“우리 모두 예수의 피를 나눈 형제”

제자훈련 받은 평신도 사역자 통해 세상 변화
교제모임으로 거룩과 사랑을 경험하는 공동체

 교단의 많은 교회건물 중에서도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교회건물로 소문이 난 서울시 광진구 비전교회(정방원 목사)를 방문했다.

 1983년 중곡성결교회로 시작한 비전교회는 초기 백수복 목사, 김재곤 목사에 이어 현 정방원목사가 2003년 12월 교회 이름을 비전교회로 바꾸고 교회도 신축하면서 재 설립되었다.

 비전교회는 비전선언문에서‘훈련받은 평신도 사역자들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천국을 확장하는 건강한 공동체. 서로 지체가 되고, 훈련모임을 통해 복음과 성령으로 무장하는 제자가 되며, 사역모임을 통해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일꾼'을 천명하고 있다.

 교회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정 목사가 준비한 도구는 제자훈련과 공동체운동이다.

 정 목사는“교회는 세상에서 부름받은 제자공동체이며, 세상으로 파송받아 나가는 사도공동체”라며, “세상에 나가 예수사랑을 전하고 변화의 주인공이 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 목사의 신념으로, 비전교회 성도들은 3년과정으로 제자훈련을 받는다. 1년과정으로된 1단계훈련은 교회 소모임을 통해 공동체 정신을 갖는‘교인되기 과정’이고, 1년과정의 2단계는 훈련모임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철저하게 체화하는‘제자되기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1년과정의 3단계는‘일군되기 과정’으로 사역모임을 통한 주님의 청지기 정신을 배우는 과정이다.

 정 목사는 물질이 넘쳐나고, 온갖 유혹에 빠지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제자훈련을 통해 참된 예수정신과 청지기정신을 가진 이들만이 세상에 나가, 직장이나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올바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비전교회 신자들 중에는 제자훈련을 통해 이혼한 부부가 다시 결합하고, 이혼위기의 가정이 새롭게 되고, 천국처럼 행복한 가정을 만들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는 주님의 사도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살도록 변화된 성도들이 많다고 한다.

 비전교회에는 주일 오후예배가 없다. 오후에는 예배대신 활동모임이라는 소모임을 갖고 있다. 뜨개질, 비즈, 독서활동, 등산, 축구, 헬스, 서예, 바이올린, 첼로, 찬양단 등의 모임을 조직해 자율적으로 공동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 목사는“우리 모두는 예수의 피를 나눈 형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런 공동체경험을 통해 비전가족들이 깊은 교제, 은혜를 체험해서 모두가 가족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비전교회에는 기존의 구역과 기관을 통합한‘순모임’이라는 소그룹이 있다. 남성 여성을 연령단위로 나눠서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고 주중에는 순모임끼리 모여 친교를 나눈다. 이러한 비전교회의 순모임은 또한 한달에 한번씩 각순별로‘퇴수회(물러나서 수련을 갖는다는 의미)’라는 이름의‘교회내 MT’를 갖는다.

 비전교회는 예배당을 포함해 온돌방이 많다. 너무 바쁘게 사는 세상에서 잠시 떠나 온돌방 위에서 여유와 함께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는‘퇴수회’를 통해 비전교회 성도들은 뜨거운 기도로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살아온 이야기와 간증도 나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공동체경험은 비전성도들을 하나의 '온전한 가족'으로 만들었고 비전교회 구성원들 스스로가 가족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렇게 제자훈련과 공동체체험으로 예수정신을 체화한 비전교회는 지역주민을 공경하고 섬기는 것에도 열심이다.

 비전교회는 1층 로비와 주차장을 24시간 지역주민들을 위해 개방해 놓는다. 또한 매주 목요일은 지역 노인들을 위해서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고 있으며, 교회 본당도 매주 수요일 지역 노래연습하는 사람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정 목사는“어느날 부터인가 성도들 스스로가 교회주변 청소를 자발적으로 제안해 매주 동네 골목청소를 하고 있다”며“예수정신을 심어 주니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봉사하고 섬기려고 하는 마음들이 생겨났다”라며 성도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정 목사는 교회건축때 설계사에게 지역과 함께 해야 할 교회건물이기에 친근하게 지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교회답지 않은 교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실제로 비전교회에는 흔히 있는 옥상위 교회 첨탑이나 커다란 십자가가 없다. 모두가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하는 정 목사의 목회철학의 표현이다.

 정 목사가 품고있는 목회철학은 건물 곳곳에 베어 있다. 그것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건물 2층이다. 교회건물 2층은 모두 통유리로 되어있다. 정 목사는“처음에는 밖의 시선이 부담되어서 성도들 사이에서 반대가 많았다”며“하지만 세상사람들에게 예수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가정만 천국이 아니라 교회도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렵지만 지금까지 유리를 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체운동을 통해 천국을 만든 비전교회가 제자훈련으로 무장해 지역과 온 세상에 천국의 복음을 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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