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정죄함이 없다. 이것은 죄만 용서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다루고 죄인까지 해방시키셨음을 말한다. 교회에서 흔히 말하는 죄용서는 죄의 결과로부터 구원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지옥에 갈 수 없게 한 것이다. 그러나 죄의 해방, 정죄함이 없다는 말은 죄의 현재적 영향력과 권세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구원이다. 그러면 우리는 예수를 믿고 곧 바로 천국으로 가는 것인가? 아니다. 정해진 시간동안 이 세상에 살아야 한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에 잘 나타나고 있다. 마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라는 기도가 나온다.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다음에 우리를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에서 잘 살라고 주님이 오신다.

그 다음은 마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이다. 이 내용의 원문의 뜻은 탕감이다. 빚을 갚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평생 죽을 때까지 용서해야하는 것을 아는가? 아내도, 남편도, 성도도, 이웃도 거듭거듭 용서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리고 나서 마6:13/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이다. 악한자로부터 해방시켜달라고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의 주기도문의 내용은 우리의 믿음과 구원의 모델이 되는 출애굽 여정과 일치한다. 고고학적으로도 당시에 히브리노예들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드는 노예생활을 했다. 따라서 심한 육체적 고통이 따랐다. 이 때 히브리노예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 부르짖음을 들으셨다.

그런데 하나님은 히브리 백성들을 그냥은 못 보내겠다고 했다. 즉 집집마다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하나님의 진노가 피하여 지나갈 것이라고. 히브리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바로의 진노도 지긋지긋해서 견디기 어려워 떠나고 싶은데 아니 하나님이 떠나게 하시는 데도 진노가 또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라미드를 쌓고 스핑크스를 만드느라 죽을 고생을 했어도 그것 가지고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는 없었다. 다만 어린양의 피를 발라야 용서가 된다고 했다. 이게 탕감이고 구원이다.

히브리 노예들은 문설주에 피를 발라야만 자신들의 죄를 용서받고 출애굽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광야에 나와 40년을 보냈는데 광야생활에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가 시험이다. 신명기 8장에서 주님께서도 히브리 백성들이 내 말을 따르는지, 안 따르는지 시험을 했다. 그런데 광야에서 먼저 히브리 사람들이 하나님을 시험했다. 먹을 양식을 주시나 안주시나 시험했다. 고기를 주시나 안주시나 시험했다. 물을 주시나 안주시나 시험했다. 하나님은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먹이시고 마시게 하고 생명을 유지하게 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이 히브리사람들을 시험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시험이 이상한 시험이었다. 하나님은 이들이 애굽에서 노예로 살면서 고생한 것을 아시고 쉼을 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주일 내내 쉬게 했다. 아침에 나가 만나만 주워오면 되었다. 그리고 안식일 전날에는 이틀 분을 주어서 그나마 안식일에는 아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쉬었나? 놀랍게 이 사람들은 쉬는 게 안 되었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어떤 사람이 안식일에 나무하러 갔다가 죽임을 당했다.(민15:32) 애굽에서 노예로 살면서 쉬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쉬라고 해도 못 쉬었다.

우리나라 어느 염전에서 노예처럼 일하고 착취당하던 사람들이 경찰과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나와 자유를 얻었다. 그런데 웬걸. 그들 중에 일부가 다시 그곳으로 보내달라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게 좋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정말 주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았는가? 그렇게 못했다.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저 그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불순종하면 불순종한 양만큼 연단을 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길도 잘못 가면 잘못 간만큼 다시 돌아와야 하는 원리이다. 불순종한 것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는 회개는 안하고 빨리 빠져 나오려고만 한다. 그래서 나오면 어떻게 하는가? 순종 안 한다.

환경이 해결된다고 해결되는 것 아니다. 인간문제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평강과 평안을 밖에서 찾으면 순식간에 다 식어 버리고 만다. 그 때뿐이다. 그러나 주안에서 예배와 순종으로 시작된 평강은 목마르지 않는다. 히브리 사람들이 40년 광야생활에서 옛것을 벗어버리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성령으로 사는 사람의 승리를 가리킨다.

진정한 구원과 해방을 경험하는 우리의 삶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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