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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우 기자의 교계전망대“선실에서 가만히 대기하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4.04.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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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나도 아들 사랑한다”

 

 

 

“선실에서 가만히 대기하라”

말 잘 듣고, 순진한 우리 아들과 딸들이 이 말 때문에 침몰하는 배에 갇혀 고스란히 숨져갔다.

그들은 숨져 가면서 부모와 친구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은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를 받은 어머니는 무심코 “나도 아들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것이 모자 간의 마지막 대화였다. 이 대화는 영국 BBC 방송을 통해 번역돼 전 세계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16일, 행정안전부가 아닌 ‘안전’을 강조해 명칭을 바꾼 안전행정부가 지키는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해상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 크기로 손꼽히는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것이다.

승선 인원도 오락가락 해서 몇 명이 승선했는지도 정확하지 않지만, 아무튼 정부 공식 발표대로라면 약 476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확한 탑승자 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방부가 정한 인간이 수중에서 생존할 수 있는 72시간을 훌쩍 넘긴 137시간이 경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174명이 구조됐고, 87명이 사망했으며, 215명이 실종 상태다.

그런데 문제는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는데 문제가 있다.

덩치만 컸지 폐선 처리해야 할 실속 없는 배라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그렇다면 더 승무원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시켰어야 하는데, 안전교육비가 50여만원 정도 지출된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300여명의 승객들이 죽어 가는데도 마지막까지 승객의 안전을 지켜 주고 마지막에 탈출해야 할 선박직 선원 15명 전원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이준석 선장은 “퇴선 명령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기자들이 “승무원 말고, 승객에게도 퇴선 명령 내렸는가?”라고 질문하자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선장은 선원법 11조에 의거한다면 징역 5년에 처해지겠으나 국민적 여론을 볼 때, 유기치사 혐의 적용도 가능해 ‘무기징역’ 등 중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재는 예상된 것이었다. 일본에서는 선령 20년 이상이 되면 폐기 처분하는데, 청해진해운은 18년된 배를 수입해 와 겉치장만 새로 한 채 2년간 운행했다.

이 청해진이라는 이름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던 이름인데 말이다. 통일신라 흥덕왕 때, 장보고가 당나라의 쉬저우에 건너가 무령군소장이 되었지만, 신라에서 잡혀 온 노비 동포들의 참상을 보고 분개해 벼슬을 버리고 귀국했다. 이후 해적들의 인신매매 행위를 근절시키려고 청해에 군영을 설치할 것을 왕에게 요청해 해상권을 장악하고 중국과 일본 등을 대상으로 무역하던 곳이다. 그런 좋은 이름을 가진 청해진이라는 해운업체가 폐선 직전의 배를 객실용 1층 더 증축해 버젓이 운행했던 것이다.

이 배가 운행되도록 허가 받은 것이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해양수산부 퇴직자들이 간혹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간업체 ‘선박검사’와 ‘한국선급’ 등의 관리 감독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선박검사에서 세월호에 대해 검사한 결과 1차 때는 불허됐다. 그런데 2차 검사 때는 통과됐고, 3차를 거쳐 운행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게다가 청해진해운은 이 고물 배를 담보로 한국산업은행에서 1백억원을 대출 받았다.

전 기관사는 “자꾸 배가 기울어서 찜찜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다 보니 기관부 선원들이 불안감에 못 이겼는지 자주 바뀌는 사태가 벌어졌다.

선박 자체의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인명에 대한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청해진해운업체에 눈길이 모여지고 있다. 지난 1999년 2월 설립된 이 회사의 전신은 지난 1990년, 승객 15명 실종 한강 유람선사고를 냈던 세모해운으로 밝혀졌다.

지난 1974년, 유병언 전 회장이 설립했던 (주)세모는 건강식품과 한강 유람선 사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은 1981년 장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한국교회로부터 이단으로 판정 받은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립했다. 이 구원파는 1985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199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1992년 예장 통합, 2008년 예장 합동으로부터 각각 이단으로 판정 받은 바 있다.

그런데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원파 관련자들은 “청해진해운은 구원파 신도들이 다수 관계된 회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 전 새마을본부중앙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었다. 이 당시 유 회장이 지난 1986년 9월 유수업체를 물리치고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내 주위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 1997년 부도 처리됐다. 유 전 회장은 기독교 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목사로 1987년에 종말론을 내세우며 신도들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결국 유 전 회장은 지난 1991년 8월 오대양 사건 관련 상습사기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9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 확정 판결을 받아 복역한 적이 있다.

세모 유 전 회장의 아들이 바로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주)천해지를 소유하고 있는 유 모 씨다. 사실상 유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소유주인 셈이다. 또한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라는 것이 밝혀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천해지를 지배하고 있고, 천해지는 청해진해운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원아이홀딩스 계열사는 청해진해운·천해지·다판다·문진미디어·온지구·아해·세모 등 모두 7개사로 알려져 있다.

유병언 씨의 아들인 장남이 19.4%, 차남이 19.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자회사인 천해지 지분의 42.8%를 갖고 있다. 6.29%를 보유하고 있는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부인으로 알려졌다. 또한 천해지가 청해진해운의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고,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직접 보유한 청해진해운 주식도 7.1%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청해진해운은 지난 2009년 2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낸 이후 최근 3년간 실적이 부진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영업손실이 7억8500만원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청해진해운은 기자들에게 “더 이상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회사가 운행하던 배에서 유독 교회에 출석하던 학생들이 많았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죽어 간 것이다.

이제 부실한 운영과 부실한 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해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오대양 사건 수사 받은 세모 구원파 목사 후손 소유 배 침몰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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