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5장 31-32절은 탕자의 비유로 자주 대하는 말씀이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게 된 배경이 있다. 한번은 예수님 앞에 유대인 중에서도 가장 경건하고 신앙심이 깊다고 하는 바리새인들이 왔다. 그런데 그 무리 속에 바리새인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고 상종도 하지 않는 그 시대의 죄인들, 세리, 창녀, 악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리새인들은 죄인들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했다.
그 때 주님이 이 탕자의 이야기를 하셨다. 두 아들이 있는데 둘째아들이 아버지께 유산을 받아가지고 나가 다 날렸다. 나쁜 일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어버렸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떠오른 것은 아버지였다.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 집에서는 품꾼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돌아간다. 그 아들이 돌아갔을 때 아버지가 크게 환영하고 받아 준 것을 탕자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둘째 아들이 돌아왔을 때 큰 아들은 들에서 일을 하고 돌아왔다. 둘째는 죄를 짓고 왔는데 첫째는 일을 하고 온 거다. 그리고 예수님이 이 이야기를 하실 때 성경대로 산다고 하는 바리새인과 성경대로 살지 않는 죄인들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하신 것이다.
성경에 보면, 아버지는 일을 하는 큰 아들을 위해서는 잔치를 열어준 적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탕진하고 돌아온 둘째를 위해 잔치하는 것을 보고 큰 아들은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죄를 짓고 아버지 재산을 다 잃고 왔는데 그것 보고 아버지가 기뻐했다. 이 착실한 큰 아들, 한 번도 아버지를 속 썩혀드리지 않았던 큰 아들은 아버지가 싫었다. 아버지의 기준이 맘에 들지 않은 것이다. 큰 아들, 착실하고 죄지은 적도 없지만 그는 이미 자기가 집안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재산을 날린 동생, 죄지은 동생이 싫었던 것이다.
예수님의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이다. 의롭다고 하는 바리새인들이 불의하다고 여기는 죄인들과 함께 있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씀을 하게 된 동기는 죄인들 때문이지 탕자 때문이 아니다. 죄인을 무시하며 깔보는 바리새인들 때문에 하신 말씀이다. 성경을 오랫동안 보고 들은 사람들도 이 본문을 보면 당연히 탕자의 관점에서 이 말씀을 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건 우리 생각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탕자의 돌아옴과 용서에 초점을 두려고 한다. 그러나 탕자에 대해 교훈하는 것 보다 더 크고 중요한 메시지가 숨어있다. 탕자만 보면 말씀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바라는 대로만 하면 빗나가고 만다. 주님이 이 비유의 말씀을 왜 하셨는지 알아야 한다. 예배를 드려도 내가 좋아하는 예배를 드리면 내가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만다. 내가 기분이 상하고, 아프고, 실패하고 힘들어도 주님이 기뻐하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 단지 우리가 위로받고 우리가 기뻐하는 예배를 추구하면 안 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주여 라고 한마디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도 주님이 기뻐하는 예배를 드리면 주님이 반드시 역사한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동네에서 욕먹는 세리와 죄인을 꾸짖은 적이 없다. 예수님의 전 생애를 기록한 복음서에 죄인을 꾸짖은 적이 없다. 그런데 자기가 주인인 사람은 주님이 격한 말로 쏘아댔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수제자인 베드로이다.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사랑하고 따랐다. 그런데 따르는 주체가 자기였다. 예수님과 대화를 나눌 때 보면 언제나 주님을 이기려한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실 때 베드로는 주님을 막 꾸짖었다. 주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마16:22)라고 했다. 왜? 자기가 주인이니까! 예수님이 체포되는 그 날 밤에 자기가 끝까지 주님을 따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님은 새벽 닭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 했다고 했는데(마26:34-35) 베드로는 그럴 리 없다고 한다. 조금도 안 진다. 베드로는 주님과 말해서 진적이 없다. 왜? 자기가 주인이니까.
그것이 자기 의다. 그것이 자아다. 그래서 주님은 바리새인과 베드로를 꾸짖었다. 성경에 주님은 자기가 주인인 사람은 꾸짖으셨다. 마귀는 죄로만 우리를 넘어뜨리는 것이 아니다. 마귀는 자아로 우리를 넘어뜨린다. 그러기에 자아가 주인일 때에는 주님이 도우실 수 없다. 욥기 마지막에 보면 순전하고 악에서 떠난 욥이 회개한다. 이것은 죄를 회개하는 것이 아니다. 자아를 회개하는 것이다. 
교단과 교회 안에서 착실하게 일 하는 사람들 속에 의외로 자기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탕자의 비유에서 큰 아들은 동생인 둘째가 돌아온 것을 보고 집에 들어가기를 즐겨아니하거늘…….
중요한 것은 자기가 주인인 사람은 주님이 싫어하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는 주님께 합당하지 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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