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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금식·기도·이웃섬김에 집중하는 기회로‘세 모녀 자살’ 계기 한국교회 복지모델 점검 필요, 복지사각 돌봐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4.04.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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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난에 고통당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세 모녀의 사연이 듣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세 모녀 자살을 포함한 생활고에 의한 자살을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반응은 대체로 그들을 돌보지 못한 교회에게 책임이 있다며 크게 자책하는 모습들이었다. “가난해서 죽는 사람 있다면 그것은 교회 책임”이라는 주장을 하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질책하는 목소리들이 줄줄이 이어진 것이다.
세 모녀의 자살은 한국교회에 큰 과제를 남겼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결국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 것에 ‘교회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하는 반성과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회는 어떤 종단보다 이웃 섬김에 열심히 임해왔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지 못하게 주변의 어려움을 보살폈고, 많은 돈과 인력으로 섬기고 그들의 고통을 품어왔다. 하지만 세모녀의 자살은 그동안 의욕적으로 실천해온 교회 사회복지 사역의 방법과 효율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성을 던지고 있다. 그 동안 교회가 ‘이웃 섬김’이라는 이름으로 이벤트 적이고 표피적인 이웃복지 사역을 해 오지는 않았는지? 좀 더 체계적인 관심과 돌봄으로 교회 부근에 고통당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세 모녀’의 죽음을 미리 막을 수는 없는지에 대해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회의 사회복지는 열정만으로 해 나갈 수 있는 사역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지식과 봉사활동에 대한 훈련이 있어야 실질적으로 혜택이 필요한 수혜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봉사자들도 보람 속에서 지치지 않고 규칙적으로 봉사가 가능하다. 또 전방위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찾아나서는 노력도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한국교회는 지금이라도 세 모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찾아나서야 한다. 교회가 있는 지역 내에서 복지 대상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구청과 동사무소를 찾아가며 정보를 얻어내고 이들을 교회가 돌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교단의 모 장로는 “교회가 외형적인 이벤트성 사역에 많은 예산을 들이지만 교회 인근에 있는 어려운 사람을 찾아가는 일에는 게으르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대로 땅끝은 보면서 정작 교회 문 앞은 지나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는 지금 부활의 영광에 앞서 십자가 고통을 기다리는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을 맞고 있다. 은총의 사순절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체험한 교회가 그 사랑의 날개를 펼쳐, 고통으로 아파하는 세상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고 손을 잡아주며,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가는 은총의 사순절이 된다면 어느 때보다 더 귀할 뿐 아니라 주님 보시기에도 아름다운 사순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사순절을 금식과 기도와 더불어 구제에 더욱 많이 집중하는 시간으로 보내길 소망한다. 세 모녀 자살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지금 한국교회가 나눔 사역을 한 번 더 찬찬히 살펴보면 어떨까. 경건, 절제, 묵상하며 맞는 사순절이 올해는 여기에 덧붙여 이웃 섬김과 나눔 실천을 더 하면 의미가 크리라 생각된다.

남군산교회는 군산시 일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 섬김에 열심하고 있다. 사진은 지역 고아원 아동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격려하는 남군산교회 이종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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