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작년 총회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 총회의 결의안은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회에서의 만장일치의 가결은 결코 만능이 아니다. 더구나 다수가결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총회에 상정된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가결이 되었다 할지라도 헌법과 제 규정에 위배되는 의안은 헌법 제12조 2항에 의하여 그 즉시 무효가 된다. 그러므로 이런 결의안은 하나마나한 결의안이다. 이와 같은 행위는 혼란만 자초하는 행위이며 시간과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그리고 불신의 벽만 더 두껍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에서 결의만 되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총회에서 과반수 또는 2/3이상만 지지 세력을 확보만 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구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잠재의식을 지니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단히 위험한 지도자들이다.

 헌법 제12조 2항이 헌법 조항에 분명히 규정되어 있는 한 이 조항을 제압할 수 있는 강제 조항은 헌법에 어디에도 없다. 다만 헌법 제91조의 1항의 조항 규정에 의해서 개정안이나 수정안을 발의하여 헌법 조항의 규정에 의하여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개정안이나 수정안이 통과 되었을 때에만 헌법 조항의 정지나 변경이 가능할 뿐이다. 그나마 동일한 개정 및 수정 재발의는 3년이 경과해야만 가능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것도 헌법 조항의 개정 및 수정을 하려면 재석 회원의 2/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즉석에서 발의하여 헌법의 일부 조항의 규정을 일시 정지 시키고, 다른 규정으로 대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총회의 다수가결만 있으면 특정 정치세력들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마음대로 헌법의 일부 조항의 규정을 한시적으로 정지시키거나 변경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법리에 대한 무지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의원들의 재석 2/3 이상의 찬성으로 헌법을 제정하고 수·개정 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원리의 선상에서 다수결이나 2/3의 동의만 얻으면 언제든지 자기들의 마음대로 헌법의 일부나 전체를 한시적으로 중지시키거나 또는 변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발의안이 통과되었을 경우 그 결의안은 아무리 빨라도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법리에 대한 오해와 착각이다. 그러나 이것도 무지의 결과인 것이다. 법리에 대하여 착각이나 오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식구조는 과반수이상의 대의원만 확보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헌법의 조항의 규정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거나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무지나 오해나 착각의 결과는 무서운 재앙을 불러드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호 4:6-7)

 세 번째 특징은 법리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무작정 밀어붙이고 보는 것이다. 안되면 말고, 되면 반사이익을 챙긴다. 아무리 만장일치로 결의되었더라도 절차를 통하지 않고는 절대로 헌법을 수·개정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의 어떤 이권을 위해서라면 대중 심리를 이용하여 그럴듯한 명분과 말재간으로 헌법의 조항 중 일부를 중지시키거나 변경시키려고 잔머리를 쓴다.

 네 번째 특징은 이미 제정된 헌법은 수·개정의 절차를 밟지 않고는 절대로 헌법 조항의 어떤 규정이라도 일부 중지시키거나, 한시적으로라도 결코 변경시킬 수 없다는 법리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시류나, 분위기에 휩쓸려 버린다. 이런 사람을 소신이 없는 기회주의, 적당주의, 표리부동한 사람으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득이 되는 쪽으로 언제나 기우러 지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무지나 오해 또는 착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신뢰하기 어려운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다섯번째의 특징은 어떤 경우에도 헌법에 명시된 조항의 규정을 위배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끝까지 주장하는 것이다. 어떤 정치적인 압력에도 무릎을 끓지 않는다. 어떤 정치적인 회유에도 변절하지 않는다. 끝까지 그 소신에 변함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러한 사람을 찾고 계신다고 믿는다. 그러나 얼마전 옥한흠 목사는 국민일보 미션면에서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는 옳은 말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며, 틀린 것이라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잘못된 것을 그대로 받아드리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 말을 하고, 문제를 원칙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거나 잘못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지적하는 사람을 자기들 임의로 판단하여「강성」,「 배타적인 인물」이라고 딱지를 붙여 죄인 시하는 경향이 오늘 우리 성결교회의 현실이다.

 헌법은 교회의 질서와 안정, 우리 모든 성결 가족의 발전과 성장 그리고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합의된 약속>이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 최소한의 합의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그 공동체에는 희망이 없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총회는 속히 헌법 제 12조 2항에 위배되는 결의안들을 모두 헌법에 명시된 규정대로 바로 잡아 교회의 법질서를 바로 잡아 성결의 가족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