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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감사의 발전기를 돌려야우울증 극복 프로젝트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09.04.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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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은 부정적 정서가 바탕이 된다. 부정적 생각이나 관점은 원인이야 어떻든 간에 현상적으로는 부정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마음이 일단 부정적으로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된다. 그러니까 부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부정적으로 보려는 태도를 중단해야 한다.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힘써야만 한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 : 23)의 말씀을 떠올리게 된다. 적어도 정신병리학의 측면에서는 마음을 어둡게 하지 않게 지키는 것이 모든 마음의 질병을 극복하는 첩경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우울증의 정서적 측면과 관련하여 고찰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우울증, 늘 가라앉은 상태

 우울증이 무엇인가? 우울증은 한 마디로 기분이 늘 가라앉은 상태가 지속되는 증상이다. 기분이 가라않은 상태에서 정신에너지는 거의 고갈상태로 된다. 의욕이 현저히 저하되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지배적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속적으로 억눌린 기분, 염세적이고 최소한 회의적인 인생관에 시달리게 된다. 끊임없는 인생의 불안, 세계의 불안이 이들을 짓누르고 있다보니 자신감의 결여는 그 특징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확신과 신뢰가 결여되어 있고 천진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능력도 결여되어 있다. 이런 증상들은 모두 무엇보다도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게 나타난다고 규정하는 것이다.

 부정적이고 어두운 심리 상태에서 우울증 환자는 무엇을 보아도 그 뒷면의 어두운 면만을 본다. 인생에는 반드시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동시에 있지만 이들은 어두운 면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울증이 부정적으로 인지하는 도식(圖式)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이유이다. 이런 부정인지도식(否定認知圖式)이 바로 매사에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인지하는 특성으로 내면에 그런 틀이 만들어져 있기에 모든 것을 그르치게 만들고 만다. 이런 현상은 마치 어두운 동굴 안에 사물을 보는 것 같기에 번민은 차차 일상생활의 과제에서 다른 데로 옮겨가게 되고 잠시도 쉴 줄을 모른다. 그 결과로 온갖 근심, 자책,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회의(懷疑)가 지배적이게 된다.


우울증, 부정적 정서

 이런 어두운 현상으로 인해 우울증을 부정적 정서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우울증은 여러 가지 증상의 복합체이며,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우울증상은 무엇보다도 부정적인 감정의 색깔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슬픔과 피곤, 의욕상실, 과거에 대한 죄책감 등이 그것이다. 이런 부정적 정서 또는 부정적 감정에서는 자신의 존재가 무가치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는 우울증에 정서적 특징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며, 그리고 우울증을 병리학적으로 정서순환장애로 분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정적 정서에서는 불쾌하고 우울한 기분이 일차적이다. 이는 우울증이 기분의 장애로 정의되는 이유이다. 기분(mood)은 지속적인 정서 상태를 뜻하며 일시적인 감정 상태와는 구별된다. 즉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되는 상태를 뜻한다. 우울증 환자는 '슬픈', '우울한', '가라앉는', '낙심한', '좌절된' 또는 '음울한' 감정을 호소한다. 기분의 장애는 때로 정상적 슬픔이 장기화되거나 과장된 상태로 경험된다. 이런 '불쾌 기분(dysphoria)'은 그 단순함을 넘어 우울증이 심한 정도에서는 심리 및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것으로 경험되고 있다.

 우울한 기분은 슬픔을 비롯하여 좌절감, 불행감, 죄책감, 공허감, 고독감, 무가치감, 허무감, 절망감등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정서 상태를 의미한다. 그 가운데서도 슬픔은 특징적인 정서인데, 우울증의 핵심 정서이기 때문이다. 슬픔은 우울증 환자에게는 자신의 중요한 일부를 상실했을 때 느끼는 대표적인 정서이다. 우울증 상태에서는 슬픔과 상실감으로 인해 서럽고 침체된 기분이 지속되며 눈물을 흘리며 울기도 한다. 아울러 실패와 관련된 좌절감으로 괴로워하며, 때로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과 자책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우울감이 압도적인 상태에서는 환자만 아니라 건강하다는 사람도 자신이 무가치하고 인생이 허무하다는 느낌과 더불어 암담한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밀려들게 된다. 또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이 홀로 떨어져 있는 듯한 고독감과 외로움도 느끼게 된다.

 우울하고 침울한 기분은 심각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체험되고 정신적 위기로 유도된다. 이러한 기분에서 빠져나오고 싶지만 쉽지 않다. 이때 흥미로운 것은 즐거운 것보다 오히려 현실적인 위기가 이런데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 현실적인 위기가 그 사람을 번민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는 경우도 흔하지만 즐거운 체험이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비록 빠져나오게 된다 해도 짧은 기간일 뿐이다. 이들에게 다른 근심이나 걱정이 곧 다시 찾아들기 때문이다. 이들의 근심이나 걱정은 마치 밖에서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음 밑바닥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다. 외부적인 근심걱정이 잠시 지나가면 그것과는 상관이 없어 보이는 것이 다시 찾아드는 것이다.


우울증 극복, 긍정적 생각

 이런 부정적 상태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우울증 환자에게 불안이나 번민은 때로 현실적인 것에 밀리기도 한다. 억지로 부여잡고 있는 걱정거리, 혹은 순수한 내적인 괴로움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자기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위협하는 어떤 현실적인 것이 나타나면 이런 번민들은 곧 다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기에 진정한 치료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치료는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해야만 한다.

 앞에서 우리는 우울증은 부정성에 그 원인이 있다고 했다. 부정성은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정신에너지를 고갈시키고 말았다. 이런 부정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인지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치료에서는 그것이 말처럼 쉽게 되지 않음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체크하고 부정인지의 틀을 바꾸려고 시도하게 된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치료해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런 고민과 연구 끝에 필자는 간단하고 쉬운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매일“감사의 일기를 쓰자!”는 것이다. 감사를 단순히 입으로 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은 많은 차이를 경험하게 만든다. 우울증 환자에게 감사의 일기를 쓰도록 시도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감사의 일기를 쓰기가 쉽지 않다. 치료에서 이런 숙제를 내주면 처음에는 힘들어 하면서 불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자신이 감사의 조건을 발견해 가면서부터는 마음이 안정을 얻고 불평하던 것까지도 감사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고 즐거워하게 된다.

 감사쓰기는 실로 입으로 감사하는 것과는 달리 마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긍정성으로 채색하는 마력이다. 환자는 감사를 써 나가는 중에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마음에서 부정성을 몰아내어 밝아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놀라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감사쓰기야말로 긍정성을 생산해내는“자가발전기”로 이름을 붙이고 있다. 감사의 자가발전기를 돌리는 노력에 따라 긍정성의 에너지는 끝없이 생산되게 되어 모든 것이 변화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박사 김충렬


서울신학대학교
장신대 신학대학원
독일 뮌스터 대학교
독일 튀빙겐대(상담학 박사)
현)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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