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정승훈
서울북지방회 서기
서산교회

 모압과 암몬과 에돔이 연합군을 만들어 유대를 공격해 왔습니다. 한 나라만 상대해도 버거운데 세 나라가 연합해서 공격해 오니 유대는 존망의 위기를 만난 것입니다. 이때 유대 왕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은혜로 위기를 헤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일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는 큰 위기 앞에 놓여 있습니다. 세 나라 연합군의 공격을 받은 유대처럼 삼중 사중의 문제들이 연합하여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국제 경제 몰락의 여파로 경제적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실정과 부정부패로 정치적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북한이 심상치 않게 반응하는 국가안보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진 인간성 상실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총체적인 위기 앞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 가운데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1. 모든 백성이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1-4).

 유대 왕 여호사밧은 민족적인 위기를 만나자 제일 먼저 백성들과 더불어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오늘 본문 3절에, “여호사밧이 두려워하여 여호와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하고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하라 공포하매”기록했습니다. 그랬더니 백성들이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자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4절에, “유다 사람이 여호와께 도우심을 구하려 하여 유다 모든 성읍에서 모여 와서 여호와께 간구하더라”

 성경에 보면 위기를 만났을 때 기도했다는 기록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만의 계략으로 이스라엘이 몰살당할 위기를 만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왕후 에스더가 백성들에게 금식하며 기도할 것을 권했고, 백성들이 3일간 금식하며 기도했을 때 몰살당할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계략을 꾸민 하만이 오히려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겼다가 돌려받게 되자 사무엘은 백성들을 미스바에 불러 모아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때마침 블레셋이 공격했는데 하나님께서 블레셋 진영에 천둥과 번개로 혼란케 하셨고 백성들은 혼비백산 도망가는 블레셋을 멸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위기가 찾아올 때 하나님께만 집중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내가 만난 위기는 금식하며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입니다.

2. 약함을 고백하며 하나님만 바라보았습니다(5-13).

 여호사밧은 백성들에게 금식하며 기도할 것을 선포하면서 백성들에게 설교했습니다. 5-13절은 여호사밧의 설교입니다. 여호사밧의 설교와 기도 속에서 기도의 요령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믿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시작은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믿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도와주세요”가 아닙니다. 예수님께 귀신들린 아들을 고쳐달라고 찾아온 아버지가 예수님께 하실 수 있으면 우리 아들 좀 고쳐 달라고 했다가 예수님께 책망을 들었잖아요. 마가복음 9장에서“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야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하나님은 못 하실 일이 없으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여호사밧은 조상들이 성전을 완공하고 드렸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수표를 날리며 실없는 약속을 남발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민23).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십니다(마5). 약속을 믿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12-13절에,“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여호사밧은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며 기도했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약함을 고백할 수 있고, 약함을 제대로 고백하는 사람이 주님만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3. 성령충만한 사람을 세워 위로하십니다(14-17).

 하나님께서 여호사밧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백성 가운데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성령님이 임하셨고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습니다.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항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하리라”야하시엘의 계시는 위기를 당한 온 백성에게 큰 위로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계시대로 하나님께서 공격해 오는 세 나라 연합군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위기 때마다 성령충만한 사람을 세워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위로하셨고, 문제를 해결하셨고, 위기를 극복하게 하셨습니다. 276명을 태우고 로마로 가던 배가 풍랑을 만나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성령충만한 사람 바울을 세워서 죽음의 공포로 기진맥진한 사람들을 위로하셨습니다. 호송 중인 죄수의 신분이었지만 백성을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행27). 무식한 베드로, 갈릴리 촌구석에서 어부로 살던 비린내 나는 제자들이었지만 성령충만하니 도탄에 빠진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진정한 위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위기를 만나 떨고 있는 이 민족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4. 하나님만 신뢰하며 찬양할 때 승리합니다(18-23).

 야하시엘이 성령충만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자 여호사밧은 백성들과 함께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을 경배했습니다. 그핫자손과 고라자손에 속한 레위인들이 아주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여호사밧이 백성들에게“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 선지자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외치고는 힘차게 찬송했습니다. 또한 더 아름답게 찬양하기 위해 백성들과 의논까지 하면서 찬양했습니다(21-22).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찬송을 시작하자 공격하러 온 연합군이 서로 싸워 스스로 진멸하였습니다(22-23). 백성들이 나가서 맞서 싸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 신뢰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더니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주신 것이지요.

 지금 우리는 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금식하며 기도할 때입니다. 약함을 고백하며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가 성령충만한 사람으로 분연히 일어나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위로해야 합니다. 하나님만 신뢰하며 찬양할 때 하나님께서는 대신 싸워 이기게 하시고 위기를 축복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