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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3.09.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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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만연된 사회, 교회가 생명의 파수꾼 돼야
자살자 유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정죄 아닌 위로

매년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2009년 한국에서 자살로 죽은 사람은 한 해 동안 15,413명이었다. 이는 하루 평균 42명이다. 초등학교 한 반이 평균 30명이라면 하루에 초등학교 교실 한 개 반이 자살로 사라지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살로 죽는지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자살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에 이어 사망원인 4위이다. 그 뒤로 교통사고, 당뇨병, 간질환 등이 따른다. 교통사고 사망자 보다 많은 것이 자살이다. 이제 자살은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질병’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 공중보건의 문제로 사회가 관심과 책임으로 돌봐야 하는 문제이다.
교회도 자살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현실적으로 많은 교회들이 신자가 자살하는  경험을 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살은 죄이기 때문에 그들의 장례 역시 교회에서 거부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로 가까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가장 큰 위로를 받아야 할 때에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그 공동체를 떠나가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위로를 받아야 할 자살자 유가족들을 교리적 이유로 정죄하며 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거나, 무관심 속에서 결과적으로 자살자와 그 유가족을 방치할 뿐 아니라 그들의 생의 위기에 대응하는 목회적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져왔다.
이에 대해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공동대표 노용찬·박상칠·유영권) 교육위원장 장진원 목사〈사진〉는 목회적 차원에서 자살자 가족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지닌 위로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덧붙여, 기독교적 장례예식을 통해 가족을 보내는 의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 목사는 “지금 까지 교회의 태도는 자살자 유가족들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더불어 죄의식과 수치심을 그들의 삶에 깊이 각인했다. 자살자와 그 가족에 대한 교회의 모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프호프는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고 공동체적으로 풀어갈 과제로 여기며 유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장진원 목사는 “유가족들이 마음의 준비 없이 가족의 죽음을 접한 상처가 크다.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장례를 치르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자살에 대해 교리 문제로 접근하기 전에 고통 받는 유가족들을 품는 데 교회가 함께해야 한다”며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자살이 만연된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생명의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이 시대 교회에 맡겨진 사명이다. 죽어서 가야할 천국에 대해서만 말 할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살에 대한 설교도 바뀌어야 한다.
먼저, 자살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살이 이루어지는 것은 사회적, 심리적, 환경적, 개인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그것을 신앙 하나로 단정하여 말하는 것은 자살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믿음이 없어 자살한다든지, 교회가 잘 못해서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자살에 대해 잘못된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으며, 자살의 위험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도 더 심한 우울증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리고 유명인의 자살을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않아야 한다. 유명인의 자살을 언급하면서 그들의 자살을 정당화하는 것은 물론 안 된다. 더군다나 미화하거나 영웅적 결단으로 설명해서도 안 된다. 그들의 죽음도 동일하게 오늘 하루 자살로 죽을 수 있는 평균 42명 중 한명일 뿐이다.
자살을 흥미 중심이나 흥미로운 예화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혹 설교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드리고자, 또는 세태의 문제를 지적하고자 자살의 문제를 자극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
설교 중에도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자살을 한 사람들을 지칭해 ‘가족이 어떻게 했길래 죽기까지 했느냐’ ‘지옥에 갔을 텐데 안타깝다’는 등의 언급은 남은 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가족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게 될 그들을 배려하지 못하면 또 다른 우울증 환자와 자살 예비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한편 라이프호프는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해 오는 9월 8일을 생명보듬주일로 선포하고, 생명보듬주간 행사를 전개한다. 이번 행사는 자살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수수방관했던 한국교회의 자살예방운동 동참을 이끌고, 자살자 및 자살자가족들을 위한 기도운동을 벌이기 위해 마련됐다.
문의)070-8749-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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