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박태희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상임회장
전 서울신학대학교 후원회 회장
교단 증경총회장

 마태복음 14:22-33

예수 그리스도는 갈릴리 바다에서 위기를 가르쳤으며
사도 바울은 지중해에서 위기를 가르쳤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환란과 역경은 기피하면서도 순경과 평안이 오는 것은 선호합니다. 인간이 선호하는 이러한 생각과는 달리, 이 세상의 삶은 항상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나 세상 사람들에게나 즐거움과 기쁨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 이 세상은 환란과 평안이 항상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왜 어려운 환란이 자주 찾아옵니까?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이 항상 평안과 기쁨만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행복과 평안을 누릴 때 하나님은 환란과 역경도 함께 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의도에 대해 선지자 이사야는“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란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사 45:7)고 말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푼 후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먼저 바다를 건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없는 갈릴리 바다는 제자들에게는 위기의 바다였습니다. 엄청난 풍랑과 싸우면서 건너가야 했던 이 갈릴리 바다는 제자들에게 위기의 바다였습니다.

 본문에서 삶의 위기를 통해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위기는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한다.
 위기는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 24장에 보면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났을 때 바람이 거슬러 왔습니다. 역풍이 불어 왔습니다. 제자들은 노를 젓다가 물결로 인해 큰 고난을 당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자들이 당면한 위기였습니다.

 갈릴리 바다를 예수님 없이 건너가다 위기를 만났습니다.

 인생의 풍랑의 위기 앞에서 자신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한계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위기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이 한계를 느끼고 깨닫도록 섭리하시고 보내시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인간이 한계를 모르면 교만해집니다. 자신의 한계 때문에 괴로워하고 고민해본 사람이 은혜의 자리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 주님은 제자들이 한계 상황에 맞닥뜨리자 자신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2. 위기는 곧 축복의 시작이다.
 제자들은 갈릴리 바다의 풍랑과 밤을 새워 싸우면서 주님의 말씀대로 가버나움으로 건너가려고 했지만 한 치도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수십 년을 어부생활을 하면서 온갖 풍랑을 다 겪어 보았지만 밤새 불어치는 풍랑에는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제자들이 한계에 부딪힌 그 순간에, 밤 사경 가장 어두운 순간에 주님은 풍랑 사이로 걸어와 제자들과 함께 해 주셨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결혼에 실패하고 인생살이에 실패하고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는 그 순간에 주님께서 찾아오십니다. 한계에 부딪히면, 곧 하나님께서 찾아오시는 축복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3. 위기는 신앙을 반추하는 계기이다.
 위기는 내 신앙의 옳고 그름을 점검하는 계기도 됩니다. 제자들은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주님을 보고 유령이라 하며 놀라고 두려워했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말합니다.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그런 후에 몇 발자국 바다 위로 걷다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들어갑니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베드로를 향해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붙잡으시며“믿음이 적은 자여 어찌하여 의심하였느냐”고 말씀하십니다. 갈릴리 바다에 물고기가 어디 있는지를 아시고 풍랑의 향배를 아시며 인생의 모든 환경을 아시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내버려 둔 것은 위기를 통해 그들의 믿음의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4. 위기는 하나님의 위대함을 깨닫게 한다.
 위기는 주님이 얼마나 위대하신 분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32절에 보면“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배에 한 발을 올려놓자 바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풍랑이 거짓말같이 사라졌습니다. 산에서 기도하시다가 제자들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바라보신 주님, 제자들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찾아오신 주님, 그리고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베드로를 붙잡아 올리신 주님이 이제는 지칠대로 지친 제자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그들과 함께 배에 오르셨습니다.

 행복한 인생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위기 중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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