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자녀를 노엽게 하는 부모 때문에 아이들 큰 고통 경험
부모가 일관된 기준으로 대할 때 자녀들이 심리 안정

 심리학자 N.마이어는 일관성이 자녀 양육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그는 실험용 쥐들을 사각형 문과 삼각형 문이 달린 상자안에 살게 했다. 상을 주는 문인 사각형 문을 들어오면 먹을 것을 주고, 벌을 주는 문인 삼각형 문에 들어오면 사정없이 때렸다.

 반복 학습된 쥐들은 나중에 삼각형 문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불편한 상자 속에서 잘 살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후 규칙을 바꿨다. 사각형 문에 들어오면 사정없이 때리고, 삼각형 문에 들어오면 오히려 먹이를 준 것이다.

 그러자 쥐들은 난폭해지거나 넋이 빠진 채 구석에 처박혀 지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식욕을 잃고 이상행동을 하다가 한 마리씩 죽기 시작했다. 일관성 없는 환경에는 쥐들조차 적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모가 주는 상과 벌의 기준이 일관성이 없을 때 아이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며칠 사이에 털이 빠지고 죽게 된 쥐가 당한 고통보다 더 치명적인 상처를 마음과 영혼에 받게 되고, 눈치 보는 아이가 된다. 부모가 일관된 태도와 기준으로 대할 때, 자녀들은 안정감을 갖고 부모를 신뢰하며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 간다.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배려하면서 대처하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다.

‘노엽게’라는 말은 그네를 밀어 준다는 말에서 나왔다. 그네에 탄 사람은 그네를 밀어주는 사람의 태도를 예측하고, 예측한 대로 속도와 높낮이가 일관성이 있을 때 안심한다. 자녀들은 부모가 이중 기준을 갖고 말과 행동에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일 때, 노여워하거나 불순종한다.

 사람들은 조급하고 원칙이 없을 때 일관성을 잃기 쉬운데, 부모가 상황에 끌려 다니게 되면 작은 것을 탐하다 자녀의 인생이라는 큰 것을 잃게 된다.

 부모가 감정조절이 어렵다면 시급히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할 일이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마음의 쓴 뿌리를 치유받아야 한다. 분노의 습관이 자녀에게 유전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언어폭력이든 신체폭력이든 폭력도 유전된다. 자녀양육에 앞서 부모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속적인 자기 성찰이다.

 자녀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목표가 빗나가 있거나 없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가 공부를 잘하고 안락하게 살고 행복하고 성공하길 원하지만, 그건 자녀양육의 목표가 될 수 없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실 때, 그런 것을 목표로 삼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말씀하셨다.“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위기11:45). 거룩은 구별됨이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자녀양육을 놓고 비그리스도인 부모보다 더 자주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각종 경시대회와 특별활동이 주일예배 시간과 겹치게 되면 갈등한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내신 성적을 위해 주일예배를 포기하고 아이들을 학원에 보낸다. 입시를 거쳐 대학을 졸업해도 마찬가지다. 높은 연봉이 기준이 되어 예배보다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자녀를 위한다는 핑계로 부모의 우선순위가 바뀌면,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도 일평생 혼란을 겪게 된다. 사실 생각의 혼란은 죄를 선택하는 지름길이다. 아담과 하와도 알고 보면 선악과에 대한 혼란 때문에 죄를 짓게 되었다.

 뱀은 먼저 하와에게 의심과 혼란을 주었다.“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와 열매을 먹지 말라 하시더냐”(창세기3:1)

 혼란은 곧 고난으로 이어진다. 부모가 아무리 옳은 길을 알려줘도, 작은 의심을 갖기 시작한 자녀는 부모의 말을 덧붙이거나 빼면서 혼란을 겪는다. 그러면 부모의 말을 듣기 싫어하게 된다.

 부모들은 부인하고 싶겠지만, 아이들도 자녀를 노엽게 하는 부모 때문에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 모른다. 일관성이 없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 무책임하고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하지 않으며, 거짓되고 사납게 다투는 부모 때문에 어린 자녀들은 분노가 쌓이고 겁에 질려있다.

사모 장애영
하나교회
- <엄마의 기준이 아이의 수준을 만든다>의 저자
- 극동방송,CTS,CBS 강연
- 두란노 바이블 칼리지/두란노 어머니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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