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단도 교단 차원서 자성의 소리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 

앞으로는 조계종 승려들은 육식을 분명하게 삼가고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거주 하는 것도 제한된다. 또 출가 연한에 따라 차량 배기량도 차이를 두어 소유 할 수 있다. 최근 조계종 종단 쇄신위원회가 전체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승가청규 제정안’을 의결했다. 승가청규는 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율(戒律)로서 일종의 실천지침이지만 강제력은 없다. 이 같은 조계종 승려 전체를 대상으로 한 승가청규 제정안이 최초로 마련된 것은 지난 해 5월 일부 승려들의 도박 동영상 파문에 대해 종단 차원에서 사회에 부끄럽지 않은 승려들의 행동 규범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득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한국 교회의 현상이 떠올랐다. 불교계는 늦게라도 자성(自省)의 소리를 내고 있는데 왜 한국교회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을까,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모두가 섬김을 받으려는 오만 함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한국의 3대 종단 중 천주교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불교 역시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독 개신교만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일부 대형교회 목사의 헌금 유용 등 교계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대 사회적인 이미지마저 극도로 추락해 있어 미래 전망이 어두운데도 어느 교단 하나도 교단 차원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아무리 교계에 대해 무관심한 목회자라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 지금 한국교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유명한 목사들은 자기 교회만 성장시키고 잘 되면 되었지 뭣 하러 다른 교회까지 걱정하느냐며 외면하고 있다.
한국 교회라는 거대한 배가 암초에 걸려 좌초될 지경인데도 오직 나만을 생각 한다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지나 배가 물에 잠겨 침몰하면 모두 죽는 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지만 자연 현상의 적신호를 감지하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다른 동물보다 우둔한 것 같다. 지진이 일어날 것을 감지하고 그 지역을 벗어나는 두꺼비가 있으며, 출항하는 배가 침몰 할 것을 미리 알고 배에서 떠나는 쥐보다 둔감한 것 같다. 지금 한국교계에 여러 가지 현상, 수많은 현상이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체감 온도는 완전 제로다. 한 마디로 ‘나’ 말고는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세칭 일류 강사(?)를 초청해도 부흥회 등 각종 집회에 참석하는 성도가 현격히 줄었다. 광고를 내고별에 별 수단을 다 동원해도 집회 장소는 썰렁하기만 하다. 참으로 빨리 찾아온 변화가 아닐 수가 없다. 목회자의 직분은 하늘나라 소명의 직분이다. 따라서 인간세계에서 직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최고의 명예와 절대적인 벼슬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명성을 얻기 위해 헌금을 써가면서 혈안이 되어있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백여 년 전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진 이래 이 사회에 보여준 구제와 교육, 의료 등 사회 전반적으로 행한 아름다운 선행을 잊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늘 날 교회가 그런 아름다운 향기를 품어내지 못하고 서로가 분열하면서 각종 추태를 보여주고 심지어는 모범이 되어야 할 목사들까지 세속에 물들어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타락하는 현상을 보여주면서 많은 성도들이 실망하고 급기야는 외면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가 초대 교회 성도들처럼 아름다운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다면 세상으로부터 여전히 존경의 대상으로 추앙 받으면서 옛날처럼 교회로 다시 몰려 올 것으로 생각된다. 초대교회처럼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변해야 한다. 성직자는 입으로 전하는 복음을 실제 삶으로 증거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복음의 본질에 충실하면 신뢰를 회복하고 과거처럼 교회로 성도가 몰려오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왜 기독교가 필요한 종교인가?’ 라는 질문에 직면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바른 목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교회를 교회답게, 성직자를 성직자답게, 성도를 성도답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먼저 깨달은 자부터 스스로를 돌아보고 회개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태여 났기 때문이다. 소유하고 있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마침내 손가락 하나 움켜질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졌을 때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목회자들이 먼저 명예와 탐욕에서 벗어나자. 그리고 지난 한 주간 목사로서 나는 세상에 어떤 씨앗을 뿌리며 생활 했는가를 뒤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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