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 이다. 난민(難民ㆍRefugee)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00년 유엔총회에서 특별결의안을 통해 정해졌다. 전 세계가 기념하는 `난민의 날을 대한민국 국민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유엔은 지난 2000년 12월 4일 유엔총회가 아프리카통일기구와 논의하여 6월 20일을 공식적인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로 지정하는 결의문 (A/RES/55/76) 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정은 난민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난민에게 매우 큰 아량을 보여주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과의 연대 의식을 나타내려는 노력의 성과였다.
세계 난민의 날은 난민협약의 의미와 가치를 재확인하고, 난민보호라는 국제 사회의 책임을 전세계가 공유하는 날이다. 또한 세계 난민의 날 행사를 통하여 난민의 어려움과 난민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유엔난민기구와 여러 비정부기구들의 활동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유엔난민기구는 매년 세계 난민의 날에 다양한 주제로 난민보호라는 기구 본연의 사명을 다시 다짐하며, 난민들 및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각종 행사를 통해 전 세계 지구촌 이웃들의 난민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돕고, 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릴리프’(World Relief)는 현재 지구상에는 각종 이유로 4,200만 명의 난민이 배고픔과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하는 크리스천들이 잊혀진 존재인 난민들을 위해서 기도할 것을 호소해 오고 있다. 이날 전 세계의 크리스천들은 월드 릴리프의 호소에 따라 난민과 빈곤한 이웃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월드 릴리프는 “지구상에 갈수록 난민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세계인들의 관심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면서 “이들 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제적인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각 교회에서는 주일예배 시간에 난민들의 현황이 담긴 영상을 보며 난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금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며 신앙을 전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월드 릴리프측은 “난민들에 대한 전도는 수평이동이 아니라 완전한 회심 전도”라면서 “난민 사역은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월드 릴리프 미국본부에서는 79년 이래 1만9000여명의 난민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줬다.
전 세계의 난민들은 전쟁·폭력·핍박을 피해 자신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여성과 아이들이다. 세계난민주일은 ‘세계난민의 날’ 행사와 관련하여, 기독교인들이 전 세계 난민들에 대한 복지와 보호에 공통적인 우려를 나타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세계난민주일은 교회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자들을 돕는 차원에서 더 넓은 범위의 기도를 할 수 있는 기회이자, 크리스천들이 난민들의 현실에 대해 자각하고 그들을 자신의 사역 안으로 품을 수 있도록 돕는 기회가 된다.
이와 관련 최근 세계복음연맹(WEA)은 난민주일을 지켜달라고 요청해왔다. 제프 터니클리프(Geoff Tunnicliff) 대표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방황하고 소외된 자들을 돕는 데 있어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 난민주일은 우리에게 총체적인 기도를 할 뿐 아니라, 우리가 ‘최소한’이라도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고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모든 교회들이 난민주일을 적극적으로, 사려 깊게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난민지원네트워크는 6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난민주간’으로 정해 광화문 광장에서 플래시몹, 문화공연, 사진전, 토크 콘서트, 체험프로그램, 수공예품 전시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난민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시민단체들은 난민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매년 플래시몹 행사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난민의 날을 맞이하여 기독인들이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이웃’인 난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봄으로써 선진 대한민국 국민의 면모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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