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시점이 보리추수를 시작하는 때였다. 그리고 곧바로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유력한자인 보아스가 등장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이 룻과 나오미를 어떻게 인도하시는가를 보아야 한다. 이삭을 줍는 룻과 밭의 주인으로 유력한 자 보아스를 보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여기 세 사람을 통한 아주 멋있는 교향곡이 울려 퍼진다.
룻기 2장은 돌아온 방랑자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이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참으로 아름답고 숭고한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룻은 시어머니를 따라왔지만 살길이 막막했다. 생존방식이 전무했다. 하지만 룻은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리 추수 때, 룻이 할 수 있었던 일은 보리이삭을 주우러 가는 것이었다. 베들레헴 전체가 떠들썩했던 이방여자 룻은 자연히 사람들에게 쉽게 뛸 수밖에 없었다. 뒤에서 수군거리고 떠드는 사람은 많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오미와 룻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자는 없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보리이삭을 주우러 갔던 룻을 놓치지 말고 주목해야 한다. 당시 추수는 일군이 추수한 것을 소년들이 곡식 단을 묶고 그 뒤에 서서 이삭을 주워야 했다. 이렇게 이삭을 줍는 것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방식이었다. 룻은 자신이 가장 가난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룻은 나오미에게 누군가가 내게 잘 대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를 따라다니며 열심히 이삭을 줍겠다고 했다. 그리고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인 보아스의 밭에 이르게 되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섭리하시는 사람은 누구인가? 선한 사람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움직일 때에 역사하신다. 하나님은 룻이 보아스를 만나도록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룻이 움직이는데 하나님이 움직이셨다. 그렇다.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하나님도 가만히 계신다. 바로 이삭을 줍기 시작할 때부터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축복이 시작되고 이때부터 하나님의 섭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룻을 향하신 하나님의 역사는 룻이 이삭을 줍는 일부터 시작됐다.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홍해 속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을 체험한 것처럼 이삭 줍는 데서 하나님의 섭리는 이루어 가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룻이 “난 이스라엘 말도 못하고, 날보고 욕을 하는데 어떻게 밭에 나갈까?”했다면 굶어죽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베는 자를 따라가다 보니 엘리멜렉의 친족인 유력한 자인 보아스의 밭으로 갔다. 유력한자란(히브리어로/ 깁보르 하일) 사회적으로 지위, 힘, 재산가를 말한다. 이방여자인 룻이 나름대로 계획했다고 해서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룻처럼 움직일 때 하나님은 움직이시고 인도하신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원한다면 자신이 움직일 때 하나님께서 움직이심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 어느 심리학자의 말에 의하면 어려움이 닥칠 때 “삼류인생은 울기 시작하고 이류인생은 이를 악물고 참으며 일류인생은 웃으며 할 일을 찾는다.”고 했다. 룻은 이방여자다. 하지만 울지도 않았고 이를 악물지도 않고 즐겁게 할 일을 찾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거대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기 시작했다.
미국의 합참의장이었던 콜린파월은 “누구도 어제는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내일은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나오미는 자기 가문을 회복시킬 자로 보아스가 준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님이 과연 어디서 인생을 만들어 내시는 가를 알았다. 그렇다. 기도할 때가 있고,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반드시 움직여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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