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는 무한자적 삶 경험 위해 자연적 삶 거부

신앙·신뢰·확신은 성경 전체 관통 중심예언사상

 포기하고 체념하는 신비주의자는 평화롭다. 그러나 예언자는 확증을 의심하는 존재, 생의 절대적인 안전성에 대한 성가신 불확실성, 신선한 영혼의 용기에 대한 낙담(의기소침), 희망에 대한 공포, 은총과 구원의 복된 경험에 대한 억압적인 죄의식 등과 싸우는 전사이다.

 그는 행복한 소유자가 아니라 창조적인 행위, 자유롭고 도덕적인 행위 가운데서 확신을 수립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한 행위는 모든 희망에 대항하여 신앙적인 희망 가운데서 하는 행동이다. 이는 루터에 의하면 실망에 대해 자신을 깨우치는 행위이다. 아무도 이에 대해 사도 바울처럼 힘차게 표현할 수 없다. 그에게서는 모든 불안과 억압에서 다시 튀어 나오는 신뢰와 능력의 지속적인 발현이 산출되고 있다. “죽어가는 것 같으나 보라 우리는 살아있다.”,“ 고난을 받으나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 슬픈 것 같으나 항상 기쁜 상태이다.”모든 외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안정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은 시편의 기사와 직결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심이라.

 신앙은 단순히 진리에 대해 동의하는 주지주의적 감정의 발로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기초적인 삶의 확신에 대한 감정에서 비롯된 가장 기본적인 예언적 경험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신앙은 단순한 희망과 추구가 아니라 확고부동한 소유이다. “믿음으로 모든 것을 소유한다”(Ut crede, ita habeo)라는 루터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시간과 역사 속에서 도덕성은 이미 영원한 생명과 영속적인 축복을 수여해 주었다. 그러나 생을 각성시키고 축복을 부여하는 신앙의 확신은 어떤 인간 자신의 의지의 노력에 의해 도달되고,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윤리적 혹은 금욕적 성취도, 심지어는 가장 높은 도덕적 완전조차도 이러한 순수한 종교적 보증과 확신을 창출하는 데는 무익한 것이다. 그것들은 오히려 영혼의 심연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원초적인 신선함과 활기와는 연관성이 있겠으나 순수한 확신은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서 기적이다. 그것은‘우리 안에서의 신성한 사역’, 인간 영혼 내부에서의 하나님의 성령의 행위이다. 이러한 신앙의 확신은 초자연적 상태 가운데서 신비주의자의 엑스타시적 축복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영혼의 비움과 승화(순화)에서도 가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일상적 삶의 도전 가운데서 어떤 인위적인 감정적 삶의 고양 없이 항상 경험되는 것이다.

 신앙, 신뢰, 확신 등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사상이다. 이는 종교 개혁가들의 사상에 전수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목사 송인성
서울신대와 동 대학원을 졸
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신학
과를 거쳐 숭실대 대학원 철
학과 박사과정 수료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