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세상은 개인의 삶에서 예측을 불허할 만큼 급변하였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거나 도전하려던 사람들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아픕니다.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더 아픕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땅은 힐링의 열풍으로 시끄럽습니다.
세상에선 심리학이나 상담학, 맘모니즘 등을 동원하여 우리 안의 상처를 싸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세속적 방식의 ‘자기 치유’ 란 일종의 현실 도피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을 통하여 가인과 아벨의 예배드림을 볼 수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가인의 예배를 받으시지 않으셨을까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예배의 초점에 있습니다. “In the course of time Cain brought some of the fruits of the soil as an offering to the LORD. but Abel brought fat portions from some of the firstborn of his flock. (NIV, 창4:3-4) “가인은 땅의 소산물 중 몇몇 과일들을 제물로 가져왔지만, 아벨은 그의 가축의 첫 소산물 중에서도 살찐 것들을 제물로 가져왔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물을 준비하는 가인과 아벨의 태도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차이를 주목해 보면, 아벨과 달리 가인의 예배가 의무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담은 첫 아들을 낳고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창4:1) 하여 이름을 가인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만큼 가인에게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한 가족 안에서의 위상으로 말미암아 가인은 장자로서 축복을 차지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제사는 단지 의무적인 것으로 여기게 되었을 것입니다. “The LORD looked with favor on Abel and his offering, but on Cain and his offering he did not look with favor. (창4:4-5) 하나님은 아벨과 그의 제물을 기쁘게 보셨지만, 가인과 그의 제물은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고 기록된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우리의 예배는 어떠합니까?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계십니까? 설렘과 갈급함 없이 그저 자리를 채우려고 교회에 나가지는 않습니까? 현실에서 받을 복만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배는 형식이 아닙니다. 관계입니다. 하나님이 자신과 자신의 제물을 열납하지 않으시자 가인이 어떠했습니까? So Cain was very angry, and his face was downcast.(창4:5) “그래서 가인은 매우 화가 났고, 그의 안색이 변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인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귀하게 여겼다면 화를 내기 보다는 엎드렸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거부당한 것에 대해 돌이켰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배의 초점이 하나님이었을 때 가능합니다. 마음의 중심이 어떠한가는 태도로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태도는 곧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예배의 초점이 철저히 자기에게만 향해 있었기 때문에 가인은 분을 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보다 자신의 분한 감정을 처리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아벨을 죽였습니다.
예배란 결코 형식이 아닙니다. 장소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대감으로 예배에 와야 합니다.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돌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남으로 우리 삶의 존재감, 의미, 가치가 달라집니다. 내 마음과 내 형편과 처지를 다 아시는 하나님과 만남으로서 기쁨과 희망을 발견하는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겉모양이 아닌 진실된 중심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시51:17) 진정한 예배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에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드리는 온전한 예배를 통해 우리의 삶을 치료하시고 영혼을 새롭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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