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ash)’를 머리에 쓰고, 자루 옷을 입고 회개를 했던 ‘재의 수요일’인 2월 13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됐다. 이 사순절은 부활주일 전날부터 거꾸로 날짜를 계산해서 40일 기간이다.
사순절 기간 내의 여섯 번의 주일은 사순절의 40일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일은 따로 구별되어 마지막 부활주일을 미리 예시하는 작은 부활주일의 의미를 지닌다.
이 사순절기는 초대교회 당시에 기한을 정하지 않고 2-3일간을 지켰는데, 기원후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40일의 기간을 정하게 되어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이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춘분이 지나고 만월이 된 후 첫 주일을 부활주일로 지키도록 결정했는데, 역으로 계산하면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에 시작하게 되어 있다. 사순절에는 인내, 겸손, 고난을 나타내는 보라색을 예전 색깔로 사용한다.
또한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깊이 묵상하고, 회개와 경건의 삶을 살면서 부활절을 맞이하는 기간이다.
따라서 현대 그리스도인들도 전통대로 사순절 기간에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육적인 욕구를 절제하고 엄숙한 예배와 경건한 생활분위기를 강조하며 참회하는 기간으로 보내는 것이 신앙 교육상 바람직하다.
또한 총회 교육국에서 출간한 ‘2013 사순절 묵상집’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이번 묵상집은 2월 13일 재의 수요일부터 총 5주간과 3월 31일 부활주일까지의 묵상 내용이 들어 있다.
이처럼 사순절 기간에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고, 매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고, 금식을 할 수도 있고, 기호식품을 절제해 자신을 죽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처럼 금식이나 절제를 통하여 모아진 금액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도록 교회에서 지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역사회의 믿지 않는 자들에게 나아가서 전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 복음전도 시간으로 삼을 수 있다.
비근한 사례로 서울신학대학교 국제전도훈련원(원장 하도균 교수)은 지난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생명의 십자가를 경험하라’는 주제로 ‘2013 십자가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사순절 기간에 전도 훈련을 했다. 이 행사에서 ‘내가 짊어질 십자가’, ‘고난과 희생의 십자가’ 등을 가르치며, 전도자의 삶을 권면했다.
더 나아가 사회 선교 영역까지 나아가는 것도 좋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 3월 7일, 영광군청에서 영광원자력발전소 앞까지 사순절 금식 순례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이처럼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사순절기를 지키는 요령을 지도하기 위한 노력들이 늘어 가고 있다.
<양진우 기자>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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