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사단 VS 쇄신파, 우순태 목사 둘러싸고 줄다리기

“총회 임원들은 공천부 회의에 (제106년차 총회 대의원들이 위임해 파송한 것이므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데, 임원들이 총무 보궐 선거를 위한 공천부 회의에 불참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 발언은 지난 1월 25일, 총회본부에서 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 임원회 때, 박현모 총회장이 말한 내용이다.
이러한 발언은 왜 하게 된 것일까?
요즈음 많은 교계 기자들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 갈등 사태에 대해 본지에 문의를 해 와 총정리를 해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H사단의 20년간 교단 장악설 회자

본인이 CTS기독교텔레비전 밀레니엄특강과 4인4색 C목사 원고 작가로 사역하다가 본지에 겸직 가능한 신학전문기자로 스카웃 돼 처음 총회본부로 취재 갔을 때, ‘한국성결신문’은 예성 측이고, ‘성결인신문’은 기성 측에서 처음 만든 신문인 줄로 착각하고 당당하게 출입했다. 얼마나 성결교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총회본부 전체 직원들과 한국성결신문 관계자들이 본지를 대하는 태도가 심상치 않았다. 총회 관련 회의를 할 때, 한국성결신문 기자들은 입회 취재를 하는데, 본지 기자들은 문 밖 추운 복도에서 덜덜 떨며 대기하고 있었다. 간사들은 회의록도 보여 주지 않아 007작전으로 주요 결의 사항을 입수해 기사화 했었다. 모 간사는 “기독교성결신문에 자료를 주면 혼난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도대체 누구에게 혼난다는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5년이 지난 지금 성결교단에 대한 정보를 어느 누구보다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후 100주년 기념사업회 재정 사용 의혹 사건, 교역자공제회 특별감사, 성결원 4대 의혹 사건, 선교사훈련원 의혹 사건, 유지재단 비자금 및 국세 환급금 50여 억 원 총회 미보고 사건, 서울신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건립 모금 주체 문제 등을 취재하면서 교단 내에 무언가 거대한 사조직이 있다는 제보를 접하게 됐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우순태 목사가 “내 배후에는 L목사와 S장로가 있다.”고 발언을 했다. 이 말은 우순태 목사가 어느 라인인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총회 통상회의 자리 배치 원칙은
무엇인가?

지난해 5월에 개최된 제106년차 총회 통상회의 때,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강당 좌측 좌석에 특정 지방회가 몰려 앉아 주요 결의 때마다 한꺼번에 일어나 결의하는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모습은 동영상과 사진으로 보관하고 있다.
이들 특정 지방회의 총회 대의원들은 강당 좌측에 전국적으로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려 앉도록 좌석배치가 돼 있었다.
 <제106년차 총회 자리배치표 참조>
이들 지방회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지난 1월 14일, 박현모 총회장 불신임 서명을 주도한 지방회들이다.
이처럼 전혀 상관 없는 지역의 지방회가 각자 정치적 색깔에 따라 몰려 앉으면 교단을 분열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리 배치는 과거 지역총회에 맞게 배치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우순태 목사를 둘러싼 줄다리기

이처럼 특정 집단의 지지를 등에 업은 우순태 목사가 고초를 겪기 시작했다. 우순태 목사 측에서는 ‘송윤기 전 총무의 13억 횡령설’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되레 제106년차 총회 감사들은 통상회의에서 우순태 목사의 재정 비리와 횡령 의혹, 불법 사찰, 총회장에 대한 항명 등에 대해 보고했다.
이로써 김유진 목사(전국지방회장단협의회장)의 발의로 총회본부 재정비리·횡령·불법사찰·유언비어 유포 처리를 위한 7인 전권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만장일치 결의됐다.
이에 따라 총회 특별조사 및 수습을 위한 전권위원회(위원장 신청 목사)는 지난해 9월 28일, 총회본부에서 조사 결과와 처벌 결과를 박현모 총회장에게 전현직 총무 ‘정직 2년 징계’에 대해 보고 했고, 박 총회장은 이 결과 보고서에 결재를 해 징계가 확정 됐다.
이 처벌은 교단 헌법 제71조 8항에 의거해 내려져 합법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었다.
그런데 총무직을 박탈 당한 우순태 목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박현모 목사를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해 받아 들여졌다.
이와는 별도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임창희 목사)가 ‘우순태 총무 당선 무효’를 결정한 것을 총회 통상회의에 보고했고, 박현모 총회장이 이를 최종 결재했다. 이에 따라 총무 보궐 선거를 공고했다.
이후 박현모 총회장에 대해 특정 정치 집단이 맹공격을 퍼부었고, 교단 모 신문은 연신 이를 보도하거나 총회장 규탄 광고를 게재했다. 자칭 ‘교단지’라고 하는 신문이 총회장을 공격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급기야 충서·전주·서울남지방회를 중심으로 한 348명이 지난 1월 14일, 총회본부에 ‘총회장 불신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청원서’를 제출해 가접수 했다.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던 상황이 반전된 사건이 벌어졌다.
총회 공천부(부장 박현모 총회장)가 지난 1월 22일, 총회본부에서 ‘총무 보궐 선거’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부원 15명 중 7명만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개회하지 못해 총무 선거를 차후로 연기하게 된 사건이 벌어졌다.

우순태 목사 처리 서둘러야 갈등 봉합

이러한 사태의 발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제105년차 총회를 앞두고 송윤기 전 총무와 우순태 목사 간의 선거 운동이 난타전으로 이어져 갈등이 불거졌다.
선거 후 낙선한 송윤기 전 총무가 ‘제104년차 선관위의 편파 판정과 우순태 당선자의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불법 선거’를 사유로 총회 선관위와 법원에 고소·고발을 했다. 이와 함께 “우 총무가 전 총무 횡령 의혹 건을 들고 나오면서 개혁 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이 총회본부을 장악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우 총무는 ‘법무팀’을 고용해 수년간의 총회 재정 장부를 사진 촬영 했고, 일부 총회 관계자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해 불법 사찰 혐의를 받게 됐다. 이들은 조사한 결과를 인터넷 00광장과 정기지방회의장에서 선전하면서 “송 전 총무가 13억을 횡령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총무 간의 다툼으로 인해 1년 넘게 ‘전 총무 13억 횡령 의혹설’과 ‘현 총무 공금 횡령 및 유용 의혹설, 불법 사찰설’ 등에 대한 총회 감사가 진행 됐던 것이다.
이 모든 일련의 교단 갈등의 발화 지점이었던 송윤기 전 총무와 우순태 목사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이미 사건번호 ‘2012년 제45493호’인 송윤기 목사 업무상 배임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이철호 검사는 지난해 12월 27일, ‘혐의 없음’을 결정해 지난 1월 2일 통지 했다.
이 사건은 박 모 목사 외 3명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송윤기, 남철은, 임채일, 최희탁, 안용환 간사 등을 횡령 및 업무상배임죄로 고소한 건이다.
이 사건은 3년에 걸쳐 끌어온 사건이고, 이를 두고 별의별 소문이 난무해 교단을 분열시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피고 당사자들은 “교단은 물론 전 기독교적으로 매장된 사건”이라며 “13억 혹은 39억원을 횡령했다고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확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갈등 봉합 노력 여하에 따라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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