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지도자들, 특히 임원들과 항존위를 포함한 교단의 모든 부서장들은 공동체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교단 목회자와 성도들의 어려운 현실에 진심으로 함께 애통하고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나눠야 할 것이다. 교단에 싸울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비난하고, 갈등하고, 원망하면서 쏟은 에너지 중 10% 만이라도 이웃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해서 쓴다면 교단은 절대 화목하고 성결해지며 부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연말까지 총회장과 임원들을 비롯한 지방회의 중진들은 더욱 일선 목회자들과 교인들을 돌보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일에 힘을 써주길 바란다. 예산삭감을 피하기 위해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것처럼, 지방회와 개 교회에서 남거나 미 집행된 예산을 굳이 감찰회나 회의비로 쓰지 말고 의미 있는 곳에 활용하길 바란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개 교회마다 선교비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작은 교회와 해외선교사를 위한 선교비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당회와 직원회의 결단을 기대한다.
2013년을 준비하는 것은 2012년을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2012년의 정리는 곧 나의 정리에서 비롯된다. 교단에 대해서 남에 대해서 정리를 주장하고 실행시키기 전에 자신의 정리부터 먼저 선행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번쯤은 우리교단에도 침묵의 주간이 있을 필요가 있다. 모든 글과 주장을 한 번쯤은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천 마디 주장보다 가치 있을 것이다. 총회 임원들과 총회 직원들은 누구보다 철저하고 정확하게 정리하므로 2013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일상적인 대내외적인 업무를 최소화하고, 교회를 돌보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교단은 기획 목회나 컨설팅 회사가 아니다. 행사와 집회 중심만이 개 교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니 보다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섬김의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길 바란다. 어떤 이들은 도와주지 않아도 좋으니까 교단이 조용하고 방해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도 돌볼 필요가 있고, 어려운 사람이 있으니 교단의 상황과는 별도로 이런 일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2013년의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대립과 갈등 속에서도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교단을 더욱 강하게 붙들 수 있다. 희망이 있으면 모든 갈등은 정리되고, 상처는 아물며, 고통은 참아낼 수 있다. 교단의 지도자들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회는 희망에 관해 말해야 한다. 100년이 넘는 교단의 어깨를 딛고 서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겸허한 청지기적 자세로 자신들이 임원에 입후보 할 때 했던 약속과 고백을 기억하길 소망한다. 모든 성결인들 또한 2013년을 위해서 2012년의 부정적 경험과 아픔의 상처를 희망으로 싸매고 치료해야 한다. 지금 교단을 정리할 수 있는 말은 사랑의 실천과 희망뿐이다. 사랑의 실천과 희망은 조건이 될 수 없다. 대립과 갈등, 문제와 위기가 있는 것이 사랑의 실천과 희망을 가로막는 이유가 될 수 없다. 문제는 문제이고, 해야 할 일은 하는 것이 오늘 2013년을 준비하는 성결교단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 사랑의 실천과 희망으로 2013년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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