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절이 돌아왔다. 1621년 시작된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한국의 추석이나 설날처럼 대이동이 벌어진다고 한다. 그리운 가족이나 친척들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내기 위해 이동하는 차들로 도로들은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추수감사절은 1904년부터 지켜왔다. 아직 1차 산업인 농업이 중심이었던 때라 추수감사절은 성탄절, 부활절, 오순절과 함께 교회력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였고, 성도들도 한 해 동안의 수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산업구조가 바뀜에 따라 추수감사절은 초기의 순수한 의미를 조금씩 잃어 갔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는 추수감사절을 과일로 강대상을 장식하는 것과 추수감사헌금을 드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준비 없이 보내는 것이 사실이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한국교회에 추수감사절에 대한 새로운 고민과 이해와 적용이 필요하게 되었다.

‘신앙의 중요성’ 확인하는 시간되어야
추수감사절은 청교도들이 목숨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신앙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겠다. 현대의 기독인들은 청교도들과 비교해 넘쳐나는 신앙의 자유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 시간이 잊어버리고 있었던 ‘신앙의 자유’의 의미를 다시 새롭게 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교회는 담임목회자의 인도에 따라 영적으로 재충만 받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자. 부흥회를 개최하되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것보다는 자체부흥회를 가지거나 정규예배시간의 성격을 달리해서 부흥회 성격으로 드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체들과 사랑·감사 회복하는 시간으로
교회의 크기를 떠나서 교회 안의 교제가 사라져 가는 것이 현대교회의 특성이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교회 안의 지체들끼리 서로 사랑으로 하나 되고 서로를 축복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 의미가 있을 듯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가족 찬양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온 가족이 다 함께 출석하는 교회는 건강한 교회다. 가족 단위의 팀들이 나와서 찬양경연대회를 가진다면 교회 전 성도들에게 가족공동체와 같은 교회의 모습을 도전 받게 할 수 있으며, 교회에 나오지 않은 가족들을 전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찬양대회가 부담스럽다면 성경퀴즈대회 같은 것도 좋을 듯하다.

이웃과 함께 마음 나누자
감사의 마음을 이웃과 나누는 것도 추수감사절을 의미 있게 보내는 한 방법이다. 이웃을 배제하고 교회 자체적인 행사로 추수감사절을 보낸다면 마무리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감당해야할 중요한 역할과 소명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이웃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적어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며, 이웃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교회의 시각만으로 준비했기 때문이다. 전도에 목적을 두기보다 이웃들과 추수의 기쁨을 공유하는 행사로 준비해야 주민들이 거부감을 덜 갖고 참여할 수 있다. 교회의 형편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척교회라면 떡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누는 것이 좋겠다. 또한 교회 규모가 조금 크면 명사를 초청하여 건강·교양·자녀교육에 관련된 세미나를 가지거나, 열린음악회, CCM콘서트, 윷놀이, 일일찻집, 바자회, 먹거리장터 등도 좋은 행사가 될 것이다. 교회에서 벌어지는 재미있고 행복해 보이는 행사에 이웃이 참여하게 하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전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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