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유형을 크게 둘로 나눈다면 하나는 감사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감사는 내가 바라는 조건이나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한다. 그렇게 보면 감사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다움을 드러내는 유일한 수단과 표시가 바로 감사이다. 동물들에게는 감사가 없고 표시도 없다. 동물은 깨달음도 없고 은혜를 기억하는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감사가 있다. 감사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러기에 감사를 말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감사를 실천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께 감사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누가복음 17장에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리사이로 지나가시는데 한센병자 열 명이 멀찍이 서서 예수님을 부르면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소리를 쳤다. 예수님은 그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가서 제사장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들이 제사장에게 자기 몸을 보여주려고 가다가 제사장에게 가서 보이기도 전에 열 명이 다 깨끗함을 받았다. 그들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겠는가? 얼마나 충격적이었겠는가? 그리고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겠는가? 열 명 중에 자신의 몸에 한센병이 나은 것을 알고 예수님께 찾아와서 감사한 사람이 몇 명이었는가? 물어 볼 것도 없이 열 명이 다 왔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열 명 중에 한 사람만 예수께로 와서 감사하며 감사한 마음을 표시했다. 성경전후 문맥을 보면 왠지 예수님이 부끄러워하시는 모습이 보여 진다. 그것은 감사를 기대했던 이스라엘 사람 아홉 명은 오지 않고 기대도 안았던 사마리아인 한 사람이 온 것에 대해 예수님의 서운함과 아쉬움이 표현된 것이다.
오늘도 예수께서는 아홉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다. 왜 예수님이 누가복음 17장의 한센병자치유를 통해 감사를 강조하시는 것인가? 그리스도의 공로와 은혜로 구원 받은 네가 입 닫고 가만히 있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가르쳐 주신 신앙의 최고봉은 감사다.
감사는 용기있는 사람의 몫이다. 감사할 수 있는 사람과 감사할 수 없는 사람의 자격기준이 있는가?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스라엘사람들로부터 비인간적인 대접과 종교적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사마리아 사람이란 누구를 말하는가? 주전 722년 경에 앗수르에 의해 북이스라엘 왕국이 멸망되자 그 땅에 앗수르 사람들이 와서 살면서 이스라엘 사람들과 결혼해서 태어난 혼혈족을 사마리아인이라고 불렀다. 유대인들은 순수혈통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그들에게 멸시와 적대감을 가지고 그들을 괴롭게 했다. 그런데 그를 오늘 예수께서 본문의 주인공으로 세우고 계시다. 사마리아 사람에 대한 기록이 바로 그를 칭찬하시는 것이 아닌가?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를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감사(Thank)라는 말은 생각((Think)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감사를 하려면 생각이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하나님께 받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감사가 회복되어야 한다. 왜 한 사람만 왔는가?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질문이다. 예수님은 아홉 명도 사마리아 사람처럼 와서 감사의 표시를 하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이들은 십자가에 달리실 때 제자들이 다 주님을 배반한 것처럼 모두 배반하고 대적하고 도망친 사람들처럼 자신의 유익에만 초점을 두었다. 평소에는 모른다. 감사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의 언어 중에 감사의 언어만큼 위대한 말은 없다. 감사는 칭찬보다, 격려보다, 선물보다, 웃음보다, 실력보다 더 큰 능력이다. 감사는 능력이다. 감사를 말하면 사람이 달라진다. 감사를 말하면 나도 모르는 내적인 능력이 일어난다. 그래서 무엇보다 감사가 회복되어야 한다.
추석을 맞아 우리 교단부터 감사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감사운동은 축복운동이다. 감사운동은 행복의 운동이다. 감사운동은 기쁨의 운동이다. 감사는 사막에 물을 흐르게 하는 능력이 있다. 감사 속에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낚는 지혜가 숨어 있다. 감사는 인간관계를 풀어준다. 감사가 만사형통이다. 감사가 기적을 낳는다. 감사하는 인생이 아름답다. 감사의 우물에서 끊임없이 감사의 물을 퍼내는 성결인들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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