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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이 즐겁게 듣는 설교현대인을 위한 건강한 설교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09.04.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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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연구 기관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설교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중에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설교를 듣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설교를 즐겁게 듣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지요. 이에 대한 첫 번째 답변은 ‘설교가 너무 길기 때문에’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그리고 ‘설교 전달방법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내용이 너무 빈약해서’, ‘재미가 없어서, 혹은 설교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어서’ 등의 순서였습니다. 물론 모든 성도들이 설교를 다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교인들 중에는 설교를 즐겁게 듣고 있지 않는 분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위에 언급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진 내용을 뒤집어 생각하여 교인들로 하여금 즐겁게 듣게 하는 설교는 무엇인지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청중이 즐겁게 듣는 설교란 쉽고 지루하지 않으며, 들을 내용이 있으면서 재미있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설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넌센스 퀴즈 하나를 내 보겠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비행기? KTX? 자가용? 고속버스? 등 다양한 답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넌센스 퀴즈임을 감안하여 정답을 말한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 어찌 지루할 수 있겠습니까? 설교가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한다면 설교자에게나 청중에게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필자의 오래된 경험입니다. 필자가 목사안수를 받기 전 십자군 전도대원으로서 총회본부 중앙교육원(현재 총회교육원) 간사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연초가 되면 중앙교육원 행사 가운데 하나가 좋은 강사들을 모시고 전국을 순회하며 ‘직원 및 구역장 세미나’를 인도하곤 했습니다. 행정 간사였던 필자는 하루 전에 행사할 교회에 내려가 준비를 했었는데 어느 수요일 저녁 다음 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교회를 찾았고 수요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는 이런 행사를 할 만큼 큰 교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교인들도 보통 교회 저녁예배에 참석하는 숫자가 모였고요. 그런데 담임목사님이 설교를 시작하면서 단 한 번도 성도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설교원고만 읽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무려 30분 이상이나. 회중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너무나 갑갑함을 느꼈습니다. 청중을 바라보며 설교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의 갑갑함이 지금도 내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설교에 있어서의 시선교차(eye contact)는 설교자의 기본자세입니다. 설교는 일방적인 독백이 아니라 상호 대화적임을 감안한다면 설교자와 청중의 시선교차는 필수적 일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설교를 통해 청중의 마음속에 뭔가 사건(event)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면 청중과의 시선교차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요즘 설교학에서는 이런 말도 합니다. 시선교차(eye contact)를 넘어서 마음교차(heart contact)로. 설교란 설교자와 청중이 함께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면 시선교차 없이 마음교차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설교학자 프래드 크래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설교자들은 단지 말만 던졌을 뿐 청중이 어떻게 듣는 가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했다. 그들은 설교가 오직 입에서 나오는 말로 완성된다고 생각했고, 청중의 반응과 요구를 듣는 것은 무시해 왔다. 이렇게 과거에 행해졌던 설교에는 청중을 수동적인 존재로 전제했다.” 설교가 설교자와 청중이 함께 가는 대화의 과정으로서의 설교라고 이해할 때에 청중은 설교를 좀 더 즐겁게 듣게 되지 않을까요?

/백운주 목사

인천 중앙교회 담임목사,

서울 신학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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