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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성경의 오역을 예로 든다면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마6:34)라는 구절을 들 수 있는데, 이 말은 내일 걱정은 내일 하라는 말이 아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하므로 우리는 내일이 되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다행히 새로 번역된 개역 개정판에서는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라고 되어 있습니다. 성경 오용의 또다른 예로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7)라는 구절입니다. 이 말씀은 욥을 대적한 친구 빌닷의 말이기에 그 말 자체가 은혜스럽다고 해서 그 말의 화자나 앞뒤 맥락을 고려함없이 무조건 인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2)는 구절도 오역 내지는 오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구절인데 이 말씀은 잠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인용하는 구절입니다. 예배시간만 되면 밀려오는 원망스런 졸음을 성경 말씀이 오히려 허락하고 있기에 다른 성경 구절은 몰라도 이 구절만큼은 잘 알고 있는 교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앞의 1, 2절의 문맥과 연결해 볼 때 뭔가 어색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이 집을 세울 때에 하나님이 함께 그 집을 세워 주셔야 그 집이 서고, 파수꾼이 성을 지킨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지 않으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며 또 사람이 아무리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해도 하나님께서 복을 베풀어 주시지 않으면 다 헛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결론으로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잘 연결이 되지 않는 말입니다.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본문을 만나게 될 때는 다른 번역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표준새번역을 보면 “주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주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자는 동안에도 복을 내리신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영어 성경의 다른 여러 번역에서도 “사랑하시는 이들을 위해 그들이 자는 동안에도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신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GNB, JB, NEB).
따라서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는 말씀은 첫째로,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여려가지 복을 내려 주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백성에게 대한 쉬지 않는 하나님의 열심을 나타내고 있는 말씀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잠을 자는 경우와 같이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또한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사랑하는 당신의 자녀에게 온갖 복을 내리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복의 근원은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복을 누릴 때, 자기가 잘나서 혹은 자기의 능력으로 복을 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너희가 마음속으로 ‘이 재물은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모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그러나 주 너의 하나님이~ 오늘 이렇게 재산을 모으도록 너희에게 힘을 주셨음을 너희는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표준새번역 신8:17. 18). 뿐만 아니라 이 말씀은 인간의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능력과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겸손히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로다”(시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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