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량의 증가와 더불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회가 정말 많이 변했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에 노출되어서 편리함을 느끼고, 짧은 시간과 공간을 통해 상상 그 이상의 것들을 찾아낼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네트워크(페이스북, 트윗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만난다. 소위 ‘친구’라는 이름으로 쉽게 대화를 하고, 상대방의 의견들을 수렴해서 반영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에 ‘좋아요’ 클릭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나눈다. 그런데 이러한 네트워크에서 만난 ‘친구’라는 단어 속에 진정성이 포함되어 있을까?.. 이런 의문을 떨칠 수 없다. 그럼 진정한 친구란 의미가 무엇일까?
나에게는 두 명의 진정한 친구가 있다. 남문, 경수.. 두 친구는 나의 모든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다. 진정한 친구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진정한 친구는 아픔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나누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그대는 새벽 4시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친구를 가졌는가?” “그대와 함께 바보가 되어도 좋은 친구가 있는가?”
어느 중학교 남학생이 백혈병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는 가운데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 그 남학생은 가발을 쓰고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반 친구들이 가발을 벗기며 놀려댔다. 가발을 쓰면 벗기고 놀렸다. 그래서 그 남학생은 학교 가기를 거부했고 자살할 생각만 했고, 병은 더욱 깊어갔다. 하지만 같은 학교 또 다른 학생은 뇌종양으로 방사선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다. 한 친구가 친구의 아픔을 나누고 싶었지만 달리 선택할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아픈 친구를 따라 자기의 머리를 완전히 밀어버렸다. 그리고 하나, 둘, 셋..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그 반 학생들은 앞을 다투어 머리카락을 깎았다. 며칠 후 뇌종양에 걸린 학생반 친구들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모두 머리를 깎았다. 뇌종양에 걸린 학생은 의사가 놀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어 갔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친구이시다(요 15:14)”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살리셨다.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내가 깨우러 가노라”(요11:11)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은 자신의 친구를 살리러 가셨다. 성경에 나타난 예수님은 아픔을 함께 하셨다. 비가 올 때 우산을 들어 주신 것이 아니라, 우산을 버리고 같이 비를 맞으셨던 것이다. 우산을 들어주는 것과 비를 같이 맞아 주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은 자신 스스로가 상하지 않지만, 비를 맞는 것은 자신의 옷을 더럽히고 친구 곁으로 다가서는 것과 다름없다. 예수님은 자신을 버리시고, 우리 곁으로 오셨다.
신촌 거리를 지나갈 때, 친구들과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을 손쉽게 목격한다. 친구도 흔하고, 커피도 너무 흔하고, 친구와 커피 마시는 것 자체도 너무 흔하다. 하지만 누구와 함께 마시느냐에 따라 그 커피의 향기와 농도는 분명 다를 것이다. 그럼 우리는 누구와 마셔야 진짜 진한 향기의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 자신을 버리고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죽기까지 하셨던 것처럼, 지금 이 시간 소중한 친구에게 한 통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 친구에게 우산을 빌려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비를 맞아 주는 것은 어떨까? 성경에서 바라는 친구는 지금 당장 친구에게 자신의 우산을 버리고 같이 진흙 속에서 옷을 더렵혀도 흙탕물에 들어가서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 바로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일 것이다.

김 광 연

숭실대학교 철학과(B.A)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숭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사 (M.A)
숭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Ph.D. Cand)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Ph.D.생명윤리 전공)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