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 국회는 1948년 5월 31일 국회의 개원을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림으로 시작했다. 이승만 국회의장은 국회의원 중 목사 출신인 이윤형 의원에게 순서에도 없던 기도를 부탁했고 이윤형 의원은 “하나님이 이 회의를 사회하시는 의장으로부터 모든 우리 의원 일동에게 건강을 주시옵시고 또 여기서 민심의 정의와 위신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도록 도와주시옵기를 기도하나이다.”는 내용으로 기도를 드렸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시작은 명백히 기독교 정신을 기초로 하였다.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국호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민주공화제 틀을 만들어 광복 후 건국 토대를 마련했고 기독인들이 주축이 된 제헌국회를 통해서 나라를 다스리는 데 기본이 되는 법률인 헌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늘에 이르러 법 준수 정신이 점차 희박해지면서 교회와 사회 안에는 분쟁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범죄율은 더욱 높아가고 범죄의 양상은 더욱 흉악해 지고 있다.
지난 2008년 한국종교사회윤리연구소에서 조사한 종교별 형사범죄 비율 통계를 보면 불교가 16%(3년 평균 35만여 명), 개신교가 10%(22만여 명), 천주교가 2.2%(5만여 명), 원불교 0.2%(4천여 명) 등을 차지했다. 개신교는 불교보다 다소 낮은 범죄율을 보였지만, 천주교보다는 훨씬 많다. 이러한 통계를 통해 기독교인의 법 준수 정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요즘 교단 안팎으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갈등도 교회법을 준수하지 않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 또한 증가하고 있다. 각각의 교단은 매 회기 때마다 지방회 심판위와 총회 재판위에 상정되는 소송건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골치를 싸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거성 목사(구민교회· 전 부패방지위원회 위원)는 “소송건이 줄지 않는 이유는 심판위 등의 공정성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회 재판 결과에 불복하고 총회 재판위에 항소하는 쪽으로 수순을 밟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되었다. 심지어 불복해 교단을 탈퇴하는 극단적 경우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교회법에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곧바로 사회법에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법을 가지고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사회법정으로 가서 재판으로 해결하는 경우 교회는 일반 국민들에게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기 쉽다. 근래에 교회안의 이야기가 재판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는 경우가 많아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경우를 너무도 자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은 곧바로 교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뜻있는 인사들 사이에는 교회안 문제는 어떤 경우라도 교회법에 의하여 처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무게를 받고 있다. 교회는 교회법이 엄격하게 적용될 때 사회의 비판과 비난은 물론 사회법에 적용을 받는 일이 없어진다. 교회가 사회법에 적용을 받는 것은 죽은 교회법을 사회법이 깨우쳐주는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법에 권위를 세우는 길 밖에 없다.
법을 준수하는 정신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이 때, 우리가 먼저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한걸음 나아가 하나님의 법을 준수하는 자세를 더욱 견지해 나가야 세상에 모범되고 교회에 화목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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