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기초 잘 쌓고, 영성과 전도 훈련 잘 받은 ‘교회 일꾼’ 배출해야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이하 서울신대)는 지난 6월 1일, 류태영 박사(건국대 전 부총장)의 ‘꿈과 믿음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주제 강연을 끝으로 개교 100주년 기념 제4기 인문학 강좌를 모두 마쳤다.
이 강좌에 학부 전교생 뿐만 아니라 신학대학원생과 목회자, 그리고 평신도 및 부천시민도 대거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강좌의 특징은 영성적인 부분을 강조한 데 있다. 이러한 모습은 교단에서 전도 훈련 강화와 영성 훈련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이다.
이 강좌는 이제 서울신대 브랜드가 됐다. 또한 제4기를 거치면서 주목받는 학교로 만든 것이 사실이다. 4학기에 걸쳐 진행된 인문학 강좌는 한국 대학에서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벤치마킹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신입생 경쟁률도 전국 신학대학 중에 제일 높은 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번에 신설된 실용음악과의 경우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학교가 점차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이미 정착된 인문학강좌에 대한 허와 실, 그리고 영성과 전도 훈련의 필요성을 살펴 보고자 한다.
성주산 새는 두 날개로 난다

서울신대를 단순한 대학으로 봐서는 안된다. 목회자 양성소이면서 동시에 일반학과를 통해서 평신도 지도자들을 길러 내는 곳으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유석성 총장은 서울신대의 커리큐럼이 교단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지론을 내비쳤다.
따라서 인문학 강좌를 성공리에 마쳤다면, 새가 좌·우 날개로 날듯이 영성 훈련도 그만큼 뒤따라야 한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인문학을 강화하는 것은 영성을 완전하게 하려는 것이어야 한다.
이에 대해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성결교회는 구령의 열정을 갖고 대대적으로 전도했으며, 영력 있는 부흥 운동으로 역사를 이어왔다.”며 “따라서 학교도 영성과 전도 훈련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성봉 목사와 이명직 목사 등의 강한 영성을 후학들에게 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석성 총장은 그림을 그리려면 도화지나 천을 마련해야 하는 것처럼 인문학은 사람의 바탕을 이루고, 이 바탕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영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람의 바탕은 성품인데, 인품의 바탕 위에 영성적인 면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이에 따라 유 총장은 전도전략연구소와 기독교영성연구소를 신설했다.
한편 박현모 총회장은 “서울신대는 중요한 목회자 양성기관이라서 목회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강해지려면 영성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학년과 졸업반이 되면, 필수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며 기도 생활과 자기 결단의 시간을 갖는 영성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원팔연 목사(바울교회·전 총회장)는 “신학생들이 목회자가 되면 목회에 열심을 내고, 뜨거운 영성을 가지도록 교육해야 한다.”며 “교회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목회자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00주년 기념관, 주춧돌=인문학,
골조=영성, 용도=전도

이처럼 두 날개로 날아가는 새처럼 인문학과 영성, 그리고 전도가 함께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비서명파였던 유석성 교수가 총장 입후보 당시부터 내건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즉 유 총장은 서울신대를 기독교명문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우며, 출마했었다.
또한 유 총장은 인문학적 토대를 중시하는 독일에서 신학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유 총장은 서울신대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대에서 세계적인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으로부터 ‘디트리히 본 회퍼’에 관한 논문 지도를 받아 박사학위를 받았다. 몰트만은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신대에서 세계석학초청강연에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이외 국내 굴지의 신학대학과 단체 등에서 강연을 했다.
독일의 경우 신학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하려면, 먼저 히브리어와 헬라어, 그리고 라틴어 등 고전어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이처럼 독일은 신학생들에게 철학과 고전어 등 기초를 닦을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서울신대는 인문학적 토대를 주춧돌 삼아 ‘영성’으로 골조를 세워 가고 있다.
유 총장의 특명에 의해 지난 5월 16일, 성봉기념관 강당에서 기독교영성연구소(소장 김희성 교수) 발족식 및 존 웨슬리 회심 기념 세미나를 갖고 영력있는 신학생들을 배출키로 다짐했다.
이날 김희성 교수는 “교단이 영성을 바탕으로 확장되어 왔기에 신학교에서 영성 훈련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성봉 목사와 이명직 목사를 탐구하면서 동시에 교단 사중 복음의 영성을 탐구할 것이고, 세계 교회 역사에 나타난 영성가들을 탐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 17일, 존토마스홀에서 전도전략연구소(소장 하도균 교수)의 개소식을 가졌고, 제1회 전도동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처럼 서울신대는 신학 연구라는 학문적인 영역과 교단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 조화를 이뤄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안고 유 총장은 100주년이 넘는 10대 학교임을 자랑하면서 “개신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져야 한다”며 “그러므로 학교도 항상 새로와져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얼마나 개혁에 앞장 설 수 있는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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