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니마밈의 노래
세계 제 2차 대전이 끝난 이후부터 유대인들은 그들의 중요한 절기인 유월절 행사에는 꼭 아니마밈의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이 노래의 제목인 아니마밈이라고 하는 것은 ‘나는 믿는다.’라고 하는 뜻입니다. 이 노래는 그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작사 작곡된 그리고 불린 노래입니다. 인간 역사의 가장 험악했던 사건, 600만 명의 유대인을 무참히 죽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을 앞에 놓고 고생을 하던 유대사람들이 거기에서 작사 작곡해서 계속 많은 유대인들이 부르며 위로를 받았던 그 노래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믿는다. 나의 메시아가 나를 돕기 위하여 반드시 나를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믿는다.” 그 간단한 가사를 계속 반복해서 부르는 그런 찬송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날마다 자신의 동료들이 그대로 끌려서 가스실로 나가는 것을 봅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기다렸으나 결국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스실에서 죽었습니다. 주변의 동료들이 가스실로 불려가 죽어나가자 가사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하지만 메시아는 때때로 너무 늦게 오신다.”
2. 절망 가운데에서
하지만 외과의사 직업을 가진 젊은 유다인은 이 노래를 부르기를 거부했습니다. 이 젊은 유다인은  하나님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경정신과 의사였던 그는 1942년 부모님과 아내, 형제, 친구들과 함께 기차에 실려서 수용소로 끌려갔고 흩어져 굶주림과 질병 때문에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책으로 내려던 원고들을 독일군에게 빼앗기고 죽음의 공포를 겪으며 절망해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그가 입을 죄수복을 건네주었고 옷 안에는 작은 쪽지가 있었습니다. 그 쪽지에는 “진심으로 네 영혼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쓰여 있었고 말씀을 보는 순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열심히 살아서 하나님이 주신 삶의 목적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살기 위해 힘든 중노동을 하면서 하루에 한 컵씩 배급되는 물을 받으면 반만 마시고 나머지로는 세수를 하고 깨진 유리조각으로 면도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젊은이는 모두가 살기를 포기하고 자포자기의 모습으로 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주은 유리조각으로 자신의 수염을 깎고 말끔히 단장된 모습으로 수용소 생활을 하였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물로 세수를 하려니 깨끗하게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리에 베이기도 했지만 몸 씻기와 면도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유대인들은 최악의 조건에서 개 돼지처럼 살아왔지만 그는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결코 낙담하거나 절망적인 말을 입에 담지 않았습니다.
3. 희망이 현실로
다른 유대인들은 가축우리처럼 지저분한 숙소에서 병약해진 몸으로 희망을 잃은 채 마치 동물처럼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갈고 닦으며 희망을 다졌습니다. 그 덕분에 다른 유대인들보다 건강하고 깨끗하여 가스실로 유대인들을 이끌던 나치의 군인들은 이 젊은이를 차마 가스실로 데려가지 못하여 끝까지 살아남아서 수용소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그는 적은 수의 생존자들 중에 하나가 되어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니마밈의 노래를 이렇게 고쳐 불렀습니다. “나는 믿는다. 나의 메시아가 나를 돕기 위해 반드시 나를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서두른다. 사람들은 너무 서둘러 믿음을 포기한다.” 그 후 그의 일기가 세상에 공개되었는데 그 일기 속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죽음을 택하는 것은 가장 쉽고 가장 나태한 방법이다.  죽음은 그렇게 서두를 것이 못된다. 죽음 앞에서 살아 보려는 부활의 의지, 이것이 새로운 창조이다.”
그가 바로 유태계 오스트리아인 빅토르 프랭클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운 상황,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지독한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절망 가운데 있는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자에게 역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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