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로 인한 성장 과정에서의 아픔

12월로 접어들면서 몸이 움츠려 드는 매서운 추위가 엄습한 초저녁에 의원회관 801호실에서 목발을 짚고 있는 미녀 이정선 국회의원을 만났다. 그녀는 1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갖게 되었다. 이 의원은 “장애를 갖게 하신 이도 하나님 이시고, 장애우들을 위하여 일을 하게 한 것도 하나님이라고 생각해요. 장애 때문에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었지요.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네요.”라고 말하면서 첫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정선 의원은 어린 시절 아이들이 놀리기도 하였고, 학교 공부를 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살아 가려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학교를 진학 할 때 학교에서도 수학 불능자 결정도 났었다.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한성대와 상명대 대학원, 그리고 서울시립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방송국에 입문하였으나 장애인이기에 받아 줄 수 없다고 하여 프리랜서로 방송국에 들어 가게 되었다. 그녀는 MC, 제작 차장, KBS와 SBS에서 방송 활동을 하였다.

고난을 통한 하나님의 부름

예전에 신앙 생활을 잘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주일만 되면 싸웠다. 차량 봉사도 하고 있다. 성가대도 같이 하였다. 부부 간에 늘 다툼이 있었고, 주일 예배만 살짝 드리는 신앙이었다. “사실상 믿음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남편이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하였고 걱정을 하던 오빠가 종합검진 받게 했는데, 주치의가 이 암은 15센티나 되는 큰 암이라고 선고하였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암이 남편에게 왔다는 사실에 눈 앞이 캄캄했어요. 의사는 99%는 다른 곳으로 전이 되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였지요. 당시 초교 2년인 아들이 너무나 불쌍하게 느꼈어요. 바로 그때 떠오른 것이 하나님 이었어요. 교회당 십자가 앞에 앉았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는 것이 회개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8년전 이 일로 방송국도 그만 두었다. 부부 두 사람 다 경제 활동 못하니까 가정도 어려웠다. 남편이 숨만 쉬더라도 살아서 옆에만이라도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남편도 믿음을 더 갖게 되었다.

“이 때 제가 다니던 연희제일교회 우창준 목사님께서 무척 많은 중보기도를 해 주셨어요. 목사님의 뜨거운 눈물의 기도에 너무 감사드려요.”

이후 100일동안 새벽기도를 난생 처음하게 되었다. 의사는 수술 후 1주일 후 전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하였다, 이전에 감사와 믿음이 없었던 속 사람의 모든 것을 뱉어 내게 되었다. 엄청 울면서 회개하였다. 신장 한쪽을 떼어 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하였고, 결과는 암이 전이된 것이 하나도 없고 신장 하나만 떼어 내는 선에서 완전히 나았다.

“하나님을 뜨겁게 믿는 이유는 남편 때문이었어요. 남편에게 신장 암을 주셔서 우리 부부를 다시 부르신 거예요. 과거 미지근한 믿음 때문에 하나님이 치셨다는 것을 느꼈지요. 회개하고 매달리니까 살려 주셨습니다.”

낮추셨던 하나님이 높여 주심

남편은 종갓집 장남이었기에 늘 제사가 잇달았고 불신자이었던 시모에게 “하나님께서 아들을 치료해 주셨으므로 교회 나가자고 하여 전도 되었다. 그 후 정치에 연관이 없었는데 2002년도에 서울시의원이 되었고, 국회의원까지 되었다. 사회 복지 부서를 많이 하였다. 오히려 장애로 인하여 많이 알려져 비례대표로 공천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욕심을 내는 자리라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사용하시기를 원하시면 국회로 보내 달라고 기도하였다. 지금까지도 국회의원 자리를 값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열어 주셨으므로 주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는 것 뿐이지요.”

장애우들을 위한 선교 마인드

신앙이 약할 때는 교회 내에서 장애로 인한 자괴감이 있었으나 사람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보는 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하고 극복하였다. 자신을 위해서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도하고 있는데, 부모님은 영락 교회 다니시고, 인천 고 이복희 목사님(감독)께서 막내 고모부이셨고, 김선도 목사도 먼 친척이며, 김정석 목사는 또래이고, 적십자 병원에서 일하는 원목이사촌 오빠이라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있다. 3대째 신앙이며, 모태 신앙인 자신을 하나님께서 놓치 않으신다는 것을 느끼며 산다고 간증하였다.

한국교회당 건물들은 장애우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건물 구조이다. 교회가 보수적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하지만 장애인들을 넓은 가슴으로 품는 교회가 적다. 장애우 선교하는 교회도 적다. 한국에서 등록된 장애인들이 250만이다. 사실상 50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장애우들과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 간증을 하고 싶고, 간증으로 장애 교인들이 힘을 얻게 하고 싶다. 하나님이 이렇게 잘 되게 해 주셨기에 이를 알리고 싶다고 하였다. 한국 교회가 그동안 회개운동과 부흥운동이 많이 하였는데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세를 갖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품어 주는 봉사의 활동에 나서 주었으면 한다. 좋은 믿음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의원은 장애인을 위한 선교사라는 생각보다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하나님 믿는 사람이라고 밝힌다. 주일에 대통령이 불러도 가지 않는다. 대변인실에도 주일 오전에는 못 간다고 하였다. 주일 성수를 원칙으로 한다.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면 주의 뜻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서 회의도 늘 기도로 시작한다.

“최선을 다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장애인을 위한 일들을 주시더군요,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믿음으로 안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믿음만 갖고 살면 하나님이 축복하실 터인데 왜 이리들 서로 높아지려고 싸우는지 모르겠어요. 어려운 사람을 도울 마음을 갖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그 일을 하도록 길을 열어 주시는 것을 보면서 장애우의 발이 되고 싶어요.”

이 의원은 주일 예배 때 성가대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목발 짚고 성가하면 불편하지만 어렵더라도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한다.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면 “사랑한다”는 말씀을 늘 주신다고 고백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권력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더 쓰실 것이면 더 쓰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늘 하나님 뜻에 맞추어 살고 싶다고 마지막 말을 남기면서 작별 인사를 할 때 코 끝을 찡하게 하는 말을 남겼다.

“아마 장애가 없었더라면 하나님을 떠났을 거예요. 장애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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