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어린이날이다. 흔히 어린이는 미래의 소망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상황을 보면 미래의 한국교회를 소망적으로 바라보기에는 다소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부흥은 교육부서의 활성화를 통해서 이루어져 온 측면이 있다. 어른들은 예수를 믿지 않아도 순전한 어린이들이 복음으로 새로워지는 일이 최근까지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한 환경에서 한국사회와 부모들이 바쁘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교회는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잘 양육하는 일에 헌신함으로 일정부분 교회가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 못지않게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느라 휴일이나 주말이면 쉬고 싶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의뢰해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어린이,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 23개국 중에 최하점수(평균을 100점으로 했을 때 65.98점)를 기록했다고 한다. 더 안타까운 현실은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대부분 게임과 일탈행위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는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에 취하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육부서와 한국교회의 위기를 심각하게 여기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부모들 역시 당장 영어, 수학 점수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신앙에서 이탈한  자녀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 허송세월과 불행하고 공허한 날들을 보낼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회의 교회학교가 성인 장년부의 숫자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해보면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절대적으로 교육부서의 활성화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부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담임목사를 비롯해 교회 구성원 전체의 교육관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작년 청소년부흥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전국의 모범적 교회학교의 사례를 조사한 한용규 목사(남종전원교회)는 “아이들을 진정한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교회 교육을 교회학교로 떼어 놓을 것이 아니라 예배, 교회 공동체 활동, 교회학교, 장년층까지 연계시켜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통합적인 안목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부모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도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교육을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방향으로 시각 교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가 세상과 분리돼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교육을 하는 것은 더더욱 큰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정순출 목사(은혜교회)는 “사회에서 입시 교육을 강조하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을 교회에서도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에서는 공부는 조금 못하더라도 하나님을 잘 의지하고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학생이 돼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는데, 교회에서조차 예수 믿는 사람은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는 참 그리스도인을 양육해야겠다는 기독교 교육 목적과 비전 자체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정 목사는 지적한다. 박 교수는 “한 어린이가 어떤 돌봄을 받고 있는지, 어떤 신앙의 단계에 있으며 어떻게 그 다음 단계로 자라날 수 있을지를 살피는 ‘돌봄의 목회, 돌봄의 교육’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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