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부정 선거 다시 하라!”
“이승만 독재정권 물러가라!“
52년 전, 젊은이들의 외침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다.
지난 1960년 4월, 부정부패로 얼룩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부통령 후보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개표를 조작해 3.15 부정선거를 저지른 것에 대한 반발이 일어났다. 이러한 부정 선거에 대해 ‘부정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하며 혁명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들에 대해 경찰이 무력으로 강압 진압을 하면서 시위 군중에게 발포를 했다. 이 발포 사건으로 수많은 꽃다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부상 당했다.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186명이고, 부상자는 6,026명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민족사상 비극의 날이요 수치의 날, 그리고 혁명의 날이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철옹성 같은 이승만 자유당 독재 정권은 퇴진하게 됐다.
그러면 4.19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기독교는 어떻게 대응했는가? 그때의 한국교회는 순수 신앙을 강조해 때의 징조도 읽지 못했을 뿐 아니라 무책임하기까지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남한은 ‘자유민주주의’를 이념으로 하는 국가를 수립 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독재정권의 등장으로 ‘자유민주주의’ 이념이 무참히 짓밟혔다.
1950년대의 자유당 정권은 이승만 장로가 대통령이었고, 측근들이 대부분 기독교인들이었다. 이 당시 정부의 친기독교 정책으로 기독교가 특권을 누렸고 득세했으며, 부흥일로를 달렸다. 예컨대 군승려 혹은 군신부는 없었지만, 군목제도가 있어서 군 복음화를 대대적으로 할 정도였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이승만 대통령은 자신의 인사 철학을 밝히면서 인사 원칙을 세웠는데, 그 내용은 “가장 부패한 기독교인이라도 가장 선량한 비기독교인들 보다 선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력서에 기독교인이라고 쓰지 않으면 공무원에 채용이 힘들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당시에 유행한 말은 “취직 예수”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단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많은 공무원들과 취직 희망자들이 종교란에 ‘기독교인’이라고 썼다는 말이 전해진다.
이러한 좋은 환경 가운데서 당시 한국기독교는 부패하고 썩은 정권과 결탁하여 이권과 특권을 누리면서 엉뚱한 짓만 해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 되었다. 당시 한국기독교는 ‘어용적’이었다고 진단할 수 있고, 오히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독교는 그러한 반민주 독재정권과 동맹자적 관계에 있으면서 반민주 독재정권을 지지하고 옹호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자유당 정권 당시 한국 기독교는 아주 타락한 정부에 매우 협조적이었다. 아울러 그때 한국교회는 4.19가 왜 일어나야 하는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4.19혁명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교회 지도자들은 4월 혁명세력을 향하여 “불순분자들이었다”고 말 했을 뿐이다.
이것이 한국 교회가 욕 얻어 먹게 된 계기이다.
이러한 모습은 엠마오 가는 두 제자들과 같은 모습이다. 두 제자가 낯선 행인, 즉 예수에게 “도대체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요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는 것이 당신 말고 누가 또 있겠느냐?”고 말했는데, 정작 부활 사건을 듣고도 모른 사람들은 두 제자였다.
한국교회는 4.19혁명을 보고 듣고도 전혀 알지 못한 것이다.
사실 한심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들이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을 모르는 사람처럼 취급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유당 정권 당시 한국기독교회는 역사의 부활을 믿지 못한 것이다. 즉 부패하고 타락했으며 병든 사회에서 4.19혁명이 있어야 하고 새 역사가 와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들에게 현재화된 역사의 부활 신앙이 없었다. 단지 주석 책 펴고 2천년전 예수 부활만 연구하고 2천년전 이야기만 한 것이다.
자유당 정권 당시 기독교는 장로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독재정권의 편이 되어 가장 반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동시에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정권 대통령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지지하고 옹호했던 것이다.
당시 기독교는 궁정 예언자와 같이 궁정에서 원하는 소리만 낸 것이다.
통치자가 주문하는 대로 그것을 앵무새처럼 같은 소리를 냈고,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옹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그들의 소행이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교회는 4월혁명에 참여하지 않았고, 오히려 혁명으로 새로운 시대를 주도한 사람들은 고등학생들, 대학생들, 이 나라 젊은이들이었다.
그러다가 불순한 군인들이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4월 혁명을 꺾어 버리고 미완의 혁명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번 4.11총선과 같이 오늘 우리는 4.19 혁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그 당시의 죄를 회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 한국기독교는 당시의 역사적 실패에 대하여 철저히 회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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