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웅 목사(사진 왼쪽·신길교회)와 이진구 장로(서대전교회)가 부총회장 입후보를 하지 않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줬다. 이들은 한결같이 사퇴의 변에서 후보자들 상호간의 비방과 교단 분열을 막기 위해 사퇴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부총회장 선거 때마다 경선이 과열돼 불법선거가 횡행했던 모습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신웅 목사의 경우, 이러한 결심을 내리게 된 이유는 지난 3월 1일 오후에 조일래 목사(수정교회)와 만나 교단의 미래와 이미지 개선에 대해 논의하면서 결심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 협상 후 지난 3월 2일, 엠베서더호텔에서 이만신 목사(중앙교회 원로)와 박태희 목사(성락교회 원로), 그리고 서울중앙지방회 임원회와 목사·장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목사가 사퇴를 공포했다.
또한 이진구 장로는 지난 3월 20일 밝힌 사퇴의 변에서 “교단 선후배 장로들과 함께 과열 선거로 혼탁해지고 있는 교단 선거 풍토로 인해 지탄 받는 한국교회 현실에 대한 우려를 함께 나눴다.”며 “또 올해 총회 임원 선거를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공감대도 이뤘으며, 이 과정에서 교단과 평신도의 화합을 위해 올해 장로 부총회장 입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용단을 내린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목사와 장로가 부총회장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꿈과 비전을 더 크게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누구나 원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리를 양보한다는 것은 평범한 신앙심으로는 쉽지 않은 것이다.
선거 중·후반전에 대세에 밀려서 사퇴한 것도 아니다.
본 기자는 한국기원에서 발행한 바둑 초단증을 소지하고 있다. 그래서 대마가 죽을 위기에 양보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즉 바둑 막판에 불계패를 인정하고 돌을 던진다는 것은 자존심을 내려놓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거물급 인물들 간의 선거에서 바둑판의 포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돌을 던진다는 것은 더 힘든 결단일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결단은 당선보다 더 아름다운 양보라는 평이 많다.
이번 기회에 이들의 정신을 계승해 목사·장로 부총회장은 군림하려고 올라가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려고 출마하는 자리로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한다.
추후 제107년차 총회부터는 총회 임원 선거를 할 때, 정기지방회에서 추천 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제비 뽑기’로 선출하든지, 국내 성결교회 48개 지방회가 순서대로 부총회장을 맡으면 돈 뿌릴 이유도 없고, 후보 간에 감정 상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소위 ‘정치꾼’이라는 인물들이 선거에 개입해 진행된 허위사실 유포 및 금품 갈취등의 불법 선거가 사라질 것이다.
이에 대해 이신웅 목사는 ‘사퇴의 변’에서 “일찍 양보의 결단을 해야 상대후보가 정치꾼들에게 말려들지 않게 되기 때문에 빨리 사퇴를 한다.”며 “이번 후보 사퇴를 계기로 교계와 교단에 좋은 선거 전통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의 총회 임원 입후보자 등록 양보로 인해 교단 성결성 회복의 주춧돌을 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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