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라사 지방에 귀신들려 가정 안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무덤 사이에 거하는 불행한 사람이 있었다. 가정에서 살도록 고랑과 쇠사슬로 매놓아도 그것을 끊고 깨뜨려 뛰쳐나가 도망가곤 했다. 몇 차례 매놓았지만 초인적 힘을 가진 이 사람을 붙들어 매 둘 수는 없었다. 이 불행한 사람이 예수님을 만났다.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귀신들은 돼지 떼에게 들어갔고, 귀신 들렸던 자는 정신이 온전해져 벗었던 옷을 입고 언제 미쳤었느냐는 듯 새로워졌다. 바로 그는 예수님으로부터 큰 은혜를 받은 것이다. 귀신들린 이 사람은 마귀의 지배로 불행과 고통 속에서 이처럼 온전해지고 행복과 구원을 받았으니 예수님의 은혜가 너무 컷 던 것이다. 이 은혜 받은 자에 대한 주님의 당부를 살펴보자.
첫째, 은혜 준 자를 쫓지 말자.
“함께 있기를 간구하였으나 허락지 아니하시고,”(18절) 하였다. 귀신 들렸던 자가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주님과 함께 있기를 구하였으나 주님은 허락하지 아니 하셨다. “함께 있기를 간구하였으나”-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죽을병에서 안수로 고치고 죄와 허물로 죽었던 자가 말씀을 통해 거듭났다면 그 사람을 잊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고 어디든지 따라가려 할 것이다. “허락지 아니하시고”- 주님은 허락지 아니하셨다. 오늘날 신자들이 누구로부터 은혜를 받았다는 말들을 한다. 잘못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아무리 엄청난 능력을 행했다 하더라도 나는 단지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라는 겸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어떤 능력을 행사한 것처럼 교만에 빠지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연약한 신자들을 유혹하여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신흥종교들이 거의 그렇다. 아무리 유능하고 능력 있는 은혜자라 하더라도 은밀히 자기 개인을 따르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 교회로 꼭 나와야만 뭐가 되는 것처럼 다른 신자들을 유인하는 이단 사이비도 안 된다.
둘째, 집으로 돌아가라.
은혜를 받았으면 먼저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먼저냐? 가정이 먼저냐?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대다수가 교회가 먼저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일의 성격에 따라 교회가 먼저일 수도 있고, 때로는 가정이 먼저일 수도 있다. 기독교는 가정을 파괴하는 종교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교회가 중요한 만큼 가정도 중요하다. 가정으로 돌아가서 제 5계명에 말씀한 부모님 공경하는 일도 잘 해야 하며, 원만한 부부 관계도 이루어야 한다. 남편 된 자는 아내가 더 연약한 그릇으로 알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해야 한다. 아내 된 자는 사라가 남편을 주라고 부른 것처럼 복종하고 주께 하듯 해야 한다. 자녀들을 주의 진리와 훈계로 양육도 해야 한다. 신자들이 가정에서의 책임과 사명을 망각한 채 은혜 받았다고 은혜 준 자를 따라 다닐 수는 없는 것이다.
셋째, 전파하라.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일을 행 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가족에게 알리라.”(19절)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 행하셨는지를 데가볼리에 전파하니 모든 사람이 놀랍게 여기더라.”(20절) 먼저 가정을 구원하고 친척을 구원시켜야 한다. 하나님은 나와 나의 가족들을 구원하시려고 작정하셨으니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며 전도하라. 은혜 받은 이 사람은 가족과 친척에게만 아니라 온 동리에 전파하였다. 복음 전파는 예루살렘에만 그치지 않고 유대에서 사마리아로, 마침내는 땅 끝까지 그리스도를 전파해야 한다.(행1:8)
결론: 은혜를 받았는가? 은혜를 받았으면 은혜 준 자를 쫓을 것이 아니라 가정으로 돌아가서 주님의 말씀을 따라 생활하고 가족과 이웃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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