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기지방회의 헌법개정안 등 총회 상정안을 들여다 보면, 개혁적이고 참신한 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교단의 미래를 한껏 밝게 하고 있다.

모든 대의원에게 선거권·피선거권을

지난 2월 2일, 전북중앙지방회와 함께 제일 먼저 정기지방회를 시작한 충북지방회는 제63조 9항의 안수 10년차 이상에게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주는 내용을 ‘악법’이라고 평하면서 ‘지교회가 파송한 모든 대의원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주자’고 헌법 개정안을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또한 지난 10월 9일 충서지방회에서도 이기용 목사(서산교회)가 “모든 대의원에게 선거권을 주자”는 제안을 해 상정안이 결의됐다.
이 상정안은 매년 약방의 감초처럼 제기됐던 문제였다. 이번 정기지방회 때는 전국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제106년차 총회에서는 결판이 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세상 정치도 구태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과 맥을 같이 한다.
젊고 참신한 인물들이 총회 대의원으로 가는 발판이 마련 돼야 총회도 갱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번 제106년차 총회에서는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사 및 위원, 도덕성 높이는 상정안

전남서지방회는 지난 2월 7일, 교단 산하 이사 및 위원 그리고 연합기관 파송 이사 및 임원들에 대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상정안을 올렸다. 이들은 교단의 선교 및 교육의 업무를 책임지는 위치이며 교단을 대표하는 위치이기에 윤리적인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상정안을 올린 조담희 목사(진고교회)는 “최근 도덕성과 윤리성이 결여된 인사가 이사 혹은 위원이 되어서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헌법 제76조 7항의 ‘이사 및 위원파송’ 중 다 항을 신설해 ‘이사 및 위원은 교회 내외적으로 징계 및 법정형(집해유예 포함)을 선고받고 복권되지 아니하면 파송할 수 없다’는 내용과 라 항 ‘파송된 이사 및 위원 중 허위로 이력을 기재한 자는 자격을 박탈한다’는 조항을 신설할 것을 상정했다.

총회 감사에게 불성실 보고 기관 예산 중지

총회 감사는 총회본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교단의 모든 행정 및 재정에 관한 감사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교단 예산이 지원되는 교단 산하의 각 기관, 즉 협의기관 및 소속기관 일부에서는 자체 감사가 있다는 것을 변명으로 성실한 재정보고를 총회에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매년 수천만원의 총회의 지원을 받는 총회 협의기관의 총회보고를 보면 재정보고가 단 두 줄로 보고 되고 있는 실정이며 재정장부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따라서 전남서지방회에서는 헌법 제76조 8항 ‘감사 및 검열’ 중 나 항을 신설할 것을 요구하면서 ‘총회 감사는 교단 예산이 지원되는 교단 산하 각 기관 및 연합기관이 총회에 보고한 예결산서를 감사하되 성실한 재정보고를 하지 않은 각 기관 및 연합기관에 대해서는 교단 예산 지원을 즉시 중지시켜야 한다’고 상정했다.

총회 대의원 자격, 빈부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

경상비 총액이 130억여원으로 전국 지방회 중 4위권이 충서지방회는 자신들이 내는 총회비에 비해 적은 총회 대의원을 보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경상비 비율로 총회 대의원을 선출하자는 새로운 상정안이 채택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9일 개최된 충서지방회 때 제기됐다.
이날 회의에서 총회비가 개 교회의 성장에 부담을 주므로 개 교회는 허수보고를 하고 있는 실정임을 폭로했다.
이에 대해 엄진흠 목사(서천교회)는 “세례교인은 200여명을 보고하여 지방회 대의원으로 장로 2인이 배정되는데 경상비는 1천만원 정도로 보고하는 실태가 교단 내에 만연되어 있다.”며 “허수보고를 지방회별로 눈감아 주며 오히려 조장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라면 이제 새로운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헌법 제65조 제1항의 ‘대의원 선출’에 관하여 기존의 ‘세례교인 800명당 각각 1인으로 한다’를 ‘경상비 비율로 10억원당 각각 1인으로 한다’는 개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가난한 시골교회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전남서지방회는 현재의 추세대로 농어촌의 인구가 계속 줄어들 경우 농어촌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은 대의원 파송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읍소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세상 정치에서 지자체 선출직 공무원 선출을 할 때, 인구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구역 중심으로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국회의원 선출도 인구비례로만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구역을 참작하여 구분한 선거구로 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총회는 농어촌의 특성을 반영한 교회수를 기준으로 한 대의원 선출을 도입할 때가 되었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헌법 제67조 제1항에 추가로 ‘단, 농어촌에 속하는 교회는 세례교인수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담임 목사가 있는 10개 교회당 각각 1인으로 한다’는 상정안을 채택했다.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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