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손님끌기 보다
수준 높은 말씀 목회 절실

한국선교 128년 만에 세계에서 유래를 볼 수 대부흥을 이룬 한국교회는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가난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반면에 최근 “개독교”라는 욕을 얻어 먹고 있고, 대다수 젊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그림자도 있다. 그 이유는 세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초대형교회 목회자들의 헌금 유용과 건축 위주 목회 등 물량주의, 교회 내 성폭력 등 도덕적 타락, 진보를 싫어하고, 극보수 극우적 강단 발언 등으로 의식있는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 현상 때문이다.
이러한 어두운 면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하기 보다는 올해도 어김없이 대형마트 같은 초대형교회는 영화 관람객이나 쇼핑 고객처럼 잠깐 들르는 교인들을 늘리기 위해 여념이 없다.
교회내적으로도 많은 한국교회의 강단은 천박하고, 재밌는 말 혹은 심리를 이용한 말만 무성할 뿐 심오한 영성과 내면성을 결핍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손님만 많이 모으면 된다는 마케팅식 전도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고 있다.
목회자는 자기가 다 감당도 못하면서 사람 끌어 모으기에 힘쓰는 동안 많은 교인들은 영적 깊이 없이 신앙과 삶과 분리되기도 한다.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딱딱한 교리를 믿는 형식으로 굳어져 버리기도 하는 실정이다.
유한한 건물과 사람 숫자 보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 이뤄야

이처럼 교당 건축에 힘쓰는 모습은 망우동, 서초동, 명일동에서 보여 주고 있다. 멀쩡한 건물을 두고 높게 더 높게 짓는다. 한편에서는 경제적으로 밀려난 도시빈민들은 난방을 하지 못하고 허기진 배를 움켜 쥐며 높은 교회당 건물을 바라 본다.
그리고 보험설계사 보다 더 끈질긴 영업력을 발휘하는 부교역자들과 전도인들에게 이끌려 교회로 간다. 1시간 동안 목회자의 사상이 거의 지배적인 설교를 듣고 교회 밥 먹고 귀가 한다.
수없는 세월이 가도 삶에 변화가 없어 공허해 한다.
이러한 건축과 부흥을 부러워하는 중소형 교회 목회자는 무리해 빚을 얻어 건축하고, 죽도록 전도를 다닌다. 그런데 교인들은 왜 이리도 말을 듣지 않는지 건축헌금도 내지 않고, 총동원 전도 주일에 죽도록 데려 오지 않는다. 이때 목회자는 좌절한다.
건물은 유한하다. 2천년전 화려한 로마 황제 네로의 건축물은 남지 않았다. 자랑스러운 예루살렘 성전도 남지 않았다. 오직 교회당 건축을 전혀 계획도 하지 않고 갈릴리 사람들을 만나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 예수의 복음만이 남았다.

작든 크든, 많든 적든,
한 영혼에게 말씀 심어야

작은 교회는 신년 목회 계획을 죽도록 전도하는 데 두었을 것이고, 살만한 대형교회는 신년 목회 계획을 건축에 목표를 둔 경우가 많다. 또한 중소형교회는 자신도 성공해 보려고 오직 전도와 건축에 초점을 맞춘 목회자 때문에 교인들이 지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교인은 졸지에 아간으로 찍힌다. 반발을 막기 위해 교인들을 누르면 오히려 반발이 심해진다. 그래서 한국교회에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세미나에서 한국 중대형교회 중 80%가 분쟁 중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리더십은 독단이 아니다. 목회자를 돕고 지원해 줄 조직이 있어야만 리더십 발휘도 가능하게 된다.
그러면 과연 주님은 목회자를 왜 세우셨을까? 건설업자로? 고객 끄는 호객꾼으로? 이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서 하나님 나라 백성 삼으라고 세우신 것이다.
말씀 전달과 돌봄이 목회자의 임무라는 것이다.

2012년 신년 목회 계획은
교인 양육부터

적극적으로 교회를 세우는 일꾼들이 있는 반면에 큰 건물과 많은 사람 속에 숨은 교인은 자신의 안일함에 빠져 있다.
이들을 일깨우는 방법은 고 옥한흠 목사(사랑의 교회 원로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에서 찾을 수 있다.
비록 근자에 교회가 외형적인 모습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할지라도 옥한흠 목사가 초기 상가 개척했던 정신은 오직 복음의 말씀을 천하보다 귀한 생명에게 전달해 그가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 우뚝 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옥 목사는 미국 유학 중 제자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고, 학위를 포기하고 바로 한국에 와 개척을 시작한 것이다. 실력과는 상관없이 가짜 박사를 받으려는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과는 다르다. 
그래서 옥 목사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씀 교육시키며, 인격적 대화로 인격을 다듬어 줬다. 그리고는 제자를 또 키워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훈련 받은 이들이 확대재생산해서 모인 교회가 오늘날의 사랑의 교회이다.
또한 말씀 목회와 함께 기도 목회로 부흥한 교회도 있다. 바울교회(원팔연 목사)의 경우 매일 하루 세 번, 새벽, 정오, 저녁 기도회를 꾸준히 하면서 영성적으로도 풍성해지고, 부흥도 함께 이뤘다.
이에 대해 원팔연 목사는 “말씀과 기도에 전무했더니 하나님이 어느날 부흥 시켜 줬다”며 “현재 교회 부지가 있기까지 기적 같은 과정을 목격한 교인들이 목회자의 가르침에 순종한다”고 전했다.
즉 순서가 건축 후 부흥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라는 본질에 충실했을 때, 하나님이 교인을 수용할만한 건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작은 교회 혹은 중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큰 꿈을 꾸기 전에 한 생명을 살리려고 말씀을 잘 가르치고, 상한 심령을 치유하기 위해 기도를 하면 부흥은 따라 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신년 목회는 지금 있는 적은 숫자의 교인이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 키우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초점을 맞추면 다음 해에는 교인이 사명자가 되어 부흥이 따라오고, 어쩔 수 없이 건축하게 되는 일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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