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가끔 드시는 분들도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이라는 커피 이름을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자메이카’는 커피나무가 자라기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는 섬이다. 연중 안개가 덮여 있는 블루 마운틴 산맥은 커피에 적합한 기후다. 카리브 해 특유의 온화한 기후와, 연중 고른 강우량, 그리고 빗물이 고이지 않는 토질, 바로 이런 요소로 인해 자메이카는 커피 재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자메이카 섬을 눈 여겨 본 것은 일본의 자본가들이다. 1969년, 일본 사람들은 자본을 앞세워 자메이카 커피를 장악한다. 그리고 그들의 꼼꼼하고 엄격한 생산 품질 관리 시스템과 한정생산이라는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다.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이라는 커피 명칭으로 전 세계에 홍보하고 판매하였다.. 이제는 대단히 유명하고 비싼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생두 가격이 고가이지만 커피 한잔에 15,000원-20,000원 정도 하고 있다. 그러나 나 같은 커피 감정사(Cupper)들은 각국의 커피와 독특한 맛과 향기를 판단하는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을 아무래도 좀 더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밖에 없다. 과연 그 맛과 향이 높은 가격을 줄 만큼 대단히 뛰어난 것인가? 혹시나 우리가 마케팅의 거품을 쓰고 있는 건 아닐까?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재배된 커피일 뿐인 건 아닐까?

 

최근 커핑을 하면서 느낀 바로는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은 ‘교육 잘 받은  좋은 집안의 얌전한 아가씨’ 같은 커피라고 느끼는 것이다. 특별한 개성을 가졌거나, 화려하고 특징적인 아로마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내구성이 강하며 바디가 풍부하다. 무엇보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깨끗함, 깔끔함이 특징이다. 이제는 개성과 자립심 강하며 능력이 화려한 커리어 우먼 같은 커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자마이카 블루 마운팅은 고전적 커피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를 즐기는 일본 사람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자메이카에서 찾았고, 그것을 소유했다. 또한, 그 한 잔의 커피는 일본에게 어마어마한 부를 가져다주었다. 그들의 뒤에는 일본의 커피 전문가(Cupper)들이 있었다. 2011년의 한국의 커피전문가(cupper)가 소수이기에 대단히 부럽고 언젠가는 대한민국도 일본 못지않은 커피 강국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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