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 다문화 시대, 교회의 역할
정부의 정책 뒷받침과 국민적 이해가 필요
교회가 인권유린이나 편견이 없도록 돌봐야

한국 사회는 급격히 다인종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들어와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인종들이다.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게 된 것은 불과 수년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해마다 30만 쌍의 신혼 부부들 중에서 10% 이상이 국제결혼으로 이뤄지고 있고, 농촌 지역에서는 40% 이상이 국제결혼 커플이다. 이들을 통하여 낳은 2세들도 4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2007년도 행정자치부 통계에 의하면, 외국인 주민구성이 722,686명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를 분류해 보면, 국제결혼 이주자 87,964명, 국제결혼 자녀 44,258명, 국적 취득자 54,051명, 기타 외국인 거류자 276,608명, 외국인 노동자 259,80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100만 명이 넘는다는 분석이다.

이들을 국적별로 분류하면, 중국인이 11.7%, 조선족이 33.5%로 중국국적자가 52.4%이며, 동남아인 33.7%, 남부아시아인 7.0%, 몽골인 4.5%, 일본인 1.1%, 기타 8.5%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다인종 다문화 시대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많은 문제점들이 점차 노출되고 있다. 우선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불법체류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지금 국내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적게는 40만 명, 많게는 60만 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불법체류자이다.

지난 11월 25일 불법체류자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조선족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여, 조선족 수백 명이 수일간 기독교 기관에 들어와 정부에 대하여 사과와 시정을 요구하는 시위도 있었다.

정부가 지난 1993년 ‘산업기술연수생제도’를 도입하여,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려고 한 것이, 오늘날 외국인 노동자 불법체류자를 양산시켰다. 다행히 정부는 2007년을 끝으로, 이 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인 노동자와 고용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바꾸기로 했지만, 불법체류자에 대한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둘째는 이들 외국인에 의한 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범죄는 지난 2003년 9,338건에서 2006년에는 20,000여건에 이르고 있다. 범죄 건수가 불과 몇 년 사이에 2배로 급증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외국인과 외국인 사이의 범죄가 많지만, 내국인에 대한 범죄로 늘어날 경우 사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의 조직적 움직임이다. 외국인 혐오증이란 말은 ‘제노포비아’(Xenophobia)라고 하는데, 이미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러시아에서는 2006년 한 해 539명이 피습 당하여 51명이 사망하고, 230명이 부상당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불법체류자추방운동본부’가 생겨 본격적인 외국인 배척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사회적 구조와 경제적인 요인에 따른 불만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인 100만 명 시대에 걸 맞는 정책과 국민적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도 외국인 유입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분명한 대책이 없이는 사회불안과 갈등 요소로 발전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는 제도와 정책의 뒷받침으로, 외국인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에 주의를 하면서도 국제적 교류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 국민은 외국인에 대한 이웃이라는 인식과 함께, 더불어 산다는 이해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지역 사회 속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교회가 앞장서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나 인권유린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살피고 도와야 한다. 이미 교회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과 쉼터를 통하여, 이들에게 오래 전부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음은 다행이다.

이제는 ‘순혈주의’니 ‘단일민족국가’니 하는 구호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류는 하나님이 한 혈통으로 만드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한국인도 전 세계 180여 개 나라에 700만 명이 흩어져 살고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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