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년차 총회 회의록과 주소록이 발간되지 않은 채 연말연시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총회본부에서 ‘총회 임원회·법제부·선거관리위원회 연석 간담회’를 갖고 총회 회의록의 발간 지연 원인이 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2월 10일 임원회로 상정해 결론을 내려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발간을 간절히 기다리는 교단 성결인들의 심정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발간 임박설’이 들려오고 있다.

이 문제처럼 교단 개혁과 정론을 기다리는 성결인들의 심정을 담고 지난 2008년 12월 15일 ‘기독교성결신문’(舊 성결인신문, 이하 본지)이 창간됐다.

창간 2주년을 맞이하면서 두가지 상황이 함수관계를 이루며 본지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무용지물될 회의록과 주소록

통상적으로 총회 회의록과 주소록은 매년 7월에서 8월 사이 발간돼 독자들이 책자를 받아 보는 9월 시점으로 명기해 인사 글을 싣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무더위 속에 반팔 의상을 입고 받아야 할 책자들이 영하의 날씨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다니는 엄동설한의 계절에도 받아 보지 못한 상태라서 주소록이 발간되더라도 곧바로 명년 2월에 지방회 임원진이 교체되기에 효용성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회의록이 발간되더라도 지난 회기 보고 내용과 결의 사항을 검토할 사이도 없이 제105년차 총회 회의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발간 지연의 원인

주소록은 서울남지방회(회장 성찬용 목사)에서 “신길교회가 서울중앙지방회로 갔지만 아직도 서울남지방회 소속”이라고 주장하면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에 발간이 지연됐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회에서는 “신길교회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지방회 가입을 했고, 제104년차 통상회의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주소록은 별 문제없이 조속한 시일 내에 발간될 전망이다.

한편 회의록은 법제부(부장 임정규 목사)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에 발간되지 못하고 있다. 법제부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신익수 목사, 이하 선관위)가 상정한 ‘공직자들이 입후보 할 때, 사표내야 한다.’는 선거 규정이 통상회의 때 통과되지 못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총회 통상회의 때 상정돼 “허락이오.”라는 대의원들의 음성과 함께 통과된 것은 사실이다.

이 조항에 대해 신익수 목사는 “부총회장 후보가 평신도부장하면서 계속 평신도 단체를 돌며 인사해 선거 관리상 형평성을 잃었다고 판단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이 선거법 신설이 의회부서와 관계가 있어 항간에 떠돈 ‘현 총무 견제설’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 누락, 전례 없어야

그러면 이런 문제가 왜 발생한 것일까?

제104년차 총회 통상회의 때 결의된 회의록 원본을 그대로 발행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전례 때문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에 중요한 결의 내용 혹은 보고 내용이 총회 회의록에서 누락되는 사건이 있었다는 제보가 많다.

따라서 이번 회의록 발간 지연 사건은 의혹을 받을 소지가 많아 법제부에서 제동을 빨리 풀어야 한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문제들이 파생되는 이유는 총회가 정책으로 운영되지 않고, 정치 논리로 운영됐기 때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명년 3월 20일 부총회장 입후보자 정식 등록 때까지는 줄다리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대다수 성결인들이 회의록과 주소록 발간 지연 사건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 보면서도 함부로 발설하지 못하는 교단 분위기다.

‘성결’ 위한 본지의 필요성 대두

그렇기에 본지가 필요한 것이다. 본지는 교단의 문제점을 정론직필하며 견제와 감시, 그리고 대안 제시의 기능을 충실히 감당해 한국교회와 성결인들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교단이 정화되면 ‘장·감·성’의 빛나는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성결교단은 한국 교회 중에 가장 자랑할 만한 교단 중 하나였다. 근자에도 교단 경쟁력 1위라는 평가를 받기도 해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교단으로 인정 받은 것은 사실이다.

성결교는 아름다운 표현인 ‘성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그러면 ‘성결’이라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사랑을 배신한 인간은 죄를 저질렀다. 그래서 회개가 필요하며 믿음을 가져야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장로교를 비롯한 타 교파와 공통점이 있지만 성결교는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그리스도인의 삶은 동기, 과정, 결과 모두가 일치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성결한 삶이다. 성결한 삶은 행위를 해야만 한다.

이 행위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고, 깨끗하게 사는 것이다. 성결이라는 것은 ‘온전한 사랑’이라고도 말한다. 즉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고도 말한다. 삶 자체가 하나님처럼 사랑을 베푸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단 내부가 ‘성결’해야 진정한 성결교회가 될 수 있다. “얼굴이 예뻐야 여자냐. 마음이 예뻐야 여자지.”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또한 “옷을 찢지 말고, 네 마음을 찢으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무늬만 ‘성결’이 아니라 속 내도 ‘성결’한 교단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성결’의 역사, 본지가 새롭게…

미국에서 19세기에 생성된 ‘성결’ 교리는 감리교보다 성화와 완전성을 더 강조했다. 성령역사에 대한 경험을 강조하여 기독교인의 완전성을 강조했던 것이다.

이후 카우만(Charles E. Cowman)과 길보른(Ernest A. Kilbourne)이 동양선교회(東洋宣敎會, Oriental Missionary Society)를 창립했다. 이들은 일본에 성서학원을 세워 신학교육을 시작했다. 이 학원에서 공부한 한국인 김상준, 정빈은 동양선교회를 한국에 전파하는데 기여했다. 이들은 1907년에 귀국해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이란 간판을 걸고 전도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한국 성결교회 전신인 <복음전도관>의 시초이다. 이로부터 지나간 성결교 100년의 역사가 이어져 오면서 중심 교리가 중생, 신유, 성결, 재림 등의 ‘4중 복음’으로 정립됐다.

‘4중 복음’의 찬란한 역사가 100년간 이어져 왔고, 또 다른 100년을 빛내려면 오래된 집을 대청소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오래된 집에 살던 ‘지네’도 잡고, ‘바퀴벌레’도 잡고, 쌓인 묵은 먼지도 털어 내야 한다.

그러려면 환경미화원이 필요한데, 이 환경미화원이 본지이다. 언론의 본질적 기능은 감시와 견제, 비판이다. 그러므로 교단 내 언론은 다양하게 있어야 부패를 방지하는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다.

반면에 선교 소식지는 언론과 다르다. 선교 소식지는 ‘찌라시’ 형태로 도를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할이 다르다. 본지와 경쟁하는 모 선교 소식지도 잘 되고, 본지도 잘 돼야 한다.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창간 2주년을 맞이하면서 총회 회의록과 주소록 발간을 기다리는 성결인들의 간절한 눈빛을 보게 됐다. 그래서 본지는 이들의 눈빛과 함께 교단 ‘성결’을 위해 펜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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