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 겠지, 그리고 감사 마26:36-46

‘네비게이토’ 국제선교 팀장인 ‘리로이 아임스’ 목사는 “아무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거짓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낫다. 여행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게 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엉뚱한 기차를 타게 되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장난꾸러기들이 도로 표지판을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놓았다면 많은 자동차들이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올바른 영성을 배워서 주님 제자의 길을 가야한다. 그리스도의 영성으로 자신을 다스리며 예수제자의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 자신을 다스리신 예수님의 영성은 무엇인가?

겟세마네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에 자신을 다스리신 주님의 영성이 잘 나타나 있다. 때를 모르고 잠들어 있는 제자들을 심히 책망하실 수도 있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조용히 말씀하셨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26:41)라고 하셨다. “마음에는 원이로되”는 ‘마음에는 원하고 있구나’와 같은 뜻이며, “육신이 약하도다.”는 ‘육신이 약해서 이겠지’와 같은 뜻이다. 구나와 겠지는 주님께서 마음을 비우시고 자신을 다스리신 영성이다. 그리고 주님은 겟세마네를 떠나시면서 다시 말씀하셨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마26:46) 이미 주님 곁을 떠나 버린 제자들도 있었으나 끝까지 동행 할 수 있는 3인의 제자가 있다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다스리신 영성은 구나, 겠지, 감사였음을 알 수 있다. 구나와 겠지로 마음을 비우시고, 비우신 마음에 감사로 채우셨던 것이다.

둘째, 자기를 다스리는 영성은 3단계 이다.

1단계는 ‘구나’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이 건강한 눈인 것처럼 객관적으로 사실을 그대로 생각하는 것이 ‘구나’이다. 일체의 판단도 해석도 하지 않으며 자기의 주관을 섞지도 않는 것이 구나이다. 상대가 마음을 상하게 하였을 때 ‘그가 내게 이러는구나’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아니 감히 나에게 이럴 수가?’하면서 속을 끓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속상하는 일을 당하여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가 내게 이러는구나’하고 마음속으로 말하는 것이 ‘구나’이다.

2단계는 ‘겠지’이다. 이것은 이해와 양해, 용납, 관용을 뜻한다. 아프게 책망하지도 않고, 죄책감을 넣어 생각하지도 않고 그리고, 자기를 비하하지도 않는 것이 ‘겠지’이다. 상대의 어떤 말이나 행동에 대하여 ‘이유가 있겠지’ 하는 것이다. 상대가 별것도 아닌 일에 너무 심하게 화를 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그 이유를 모를 뿐이며 그것은 내 기준일 뿐이다. 상대에게는 이미 충분한 근거가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 번 반복된 자극에 꾹 참아왔던 것이 폭발한 것일 수도 있고, 때로는 그 사람이 과거에 입은 상처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애초에 상대를 그렇게 만든 건 내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3단계는 ‘감사’이다. 감사한 것을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느껴지게 된다. ‘~~ 하지 않는 게 감사하지’하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은 항상 있을 수 있다.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더 나쁜 상황이 용케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수님처럼 ‘구나’와 ‘겠지’로 마음의 짐들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감사’로 채우고, 자신을 다스리는 주님의 영성으로 승리의 길을 가자.

결론 ; 구나, 겠지, 그리고 감사라는 용어는 외래어가 아니다. 자기를 다스리시며 승리의 길을 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이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

청주소명교회 담임목사http://cafe.daum.net/eljoysom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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