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은 타락한 중세 교회에 대해 본질로 돌아가자는 운동

신길교회 전도세미나, 교단에 대해 본질로 돌아가야한다는 호소

성결교회가 전도와 부흥의 열기로 뜨겁다. 원팔연 총회장과 주남석 부총회장이 주도한 ‘성결교회 목회자 전도·부흥 세미나’의 열기에 이어 더 큰 규모로 신길교회(이신웅 목사)가 전도세미나를 개최해 초기 성결교회 구령의 열정이 되살아나게 했고, 전도 폭발을 예고 했다. 이는 마치 중세교회의 타락에 대항하여 순수하게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신앙운동을 펼친 종교개혁과 같다.

오는 10월 31일은 종교개혁 493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이 기념일을 준비하기라도 하듯 신길교회(이신웅 목사)는 전도세미나를 개최했다.

신길교회는 지난 9월 16일, 동 교회당에서 ‘전도바람 100배 높이기’라는 제목으로 토탈 전도세미나를 갖고 신길교회 1만명 돌파 노하우를 전국 교회에 공개했다. 이 세미나의 참석 인원을 1천명으로 예상했으나 5백여명이 무작정 상경 참석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또한 참석 못한 교회들이 더 해 달라는 요구를 해 와 어쩔 수 없이 지난 9월 30일에 또 다시 2차 세미나를 개최했고, 지난 10월 14일에 제3차 세미나를 했다. 그래도 추가 개최를 요구하는 문의가 쇄도해 새성전 건축을 위한 철거 일정을 3주 미루면서까지 10월 21일, 4차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4차에 걸친 행사에 7천명 이상이 참석해 단일교회 주최 세미나 사상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신길역에서 신길교회까지 이어지는 길에 가득 찬 인파를 보면서 아직도 살아 있는 한국교회의 구령 열정을 느꼈다.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알아보자.

이러한 현상은 중세 교회의 변질된 타락상에 대항해 초대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에 빗댈 수 있다.

중세 가톨릭 교회는 성직 계급을 만들어 교황 왕국을 건설했다. 이로 인해 교권 타락과 신앙의 변질은 극에 달했다. 이러한 변질은 교황청의 사치, 도덕적 타락, 교회 감독·사제들의 방종, 성직 매매, 신앙의 무속화, 성자 숭배, 성지 순례, 성물 숭배 등으로 나타났다.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성직 매매 사제들은 성경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런 타락상을 고발하면서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성당 정문에 ‘95개조의 반박문’을 내걸었다. 반박문의 핵심은 면죄부의 오류였다. 면죄부의 교리적 근거로 성자들이 쌓은 공덕의 남은 것이 ‘공덕의 창고’에 쌓여 있는 덕에 대해 교회가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 면죄부를 이용해 성 베드로 성당 건축을 위하여 헌금하는 자의 부모 죄를 면죄한다고 선전했다.

이에대해 마틴 루터는 95개조 반박문 중 27항에서 “연보궤 안에 던진 돈이 딸랑 소리를 내자마자 영혼은 연옥에서 벗어나온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학설을 설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28항에서 “돈이 연보궤안에서 딸랑 소리를 낼 때 이득과 탐욕이 증가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동시에 성직자의 대도(代禱)의 응답 여부는 하나님의 선한 뜻에만 달려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중세교회의 타락상에 대해 루터는 1520년,「 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쓴 서한」에서“추기경들도 교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도적놈처럼 돈에만 정신을 팔고 있다. 로마로 흘러가는 돈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다. 교황청의 부패상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니 곧 성직매매, 술주정, 사기, 도적질, 강도질, 사치, 매춘, 협잡질 등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로 가득 차 있다. 적그리스도가 다스렸다 해도 이보다 더 부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루터는 파문당하고 생명의 위협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더욱 종교개혁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교황이 보낸 파문장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불태웠다. 당시 타락한 교회의 권위를 거부하고 성서의 권위에 굳게 섰던 것이다.

이처럼 종교개혁가들은 ‘로마 가톨릭의 이미 해석되어진 비성경적인 교리와 교황 제도에 근거한 폭력적인 권위’를 교회 분열의 원인으로 봤다.

이를 극복하고자 종교개혁자들은 다섯 가지 강령을 내세웠다. 이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sola Deo Gloria)’이다.

이러한 종교개혁 이후 루터교,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라는 거대한 신앙의 맥이 이어졌다. 종교개혁가들의 뒤를 이은 존 웨슬리의 정신이 한국 토종 성결교회에서 잘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종교개혁이 생명 경시 풍조와 물질 만능주의, 그리고 신비주의가 판치는 한국교회에 다시 일어 나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따라서 최근 정치에 의해 움직인 성결교회가 강력한 구령 열정에 의한 정책으로 움직이는 교단으로 변화돼야 초기 성결교회의 순결한 정신이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종교개혁에 대해 유석성 총장(서울신대)은 “종교개혁 모토 중 ‘항상 개혁되어져야 한다’는 것이 있다. 개신교회에 개혁하려는 정신이 없으면 개신교의 특징이 사라진 것”이라며 “개신교는 항상 새로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신웅 목사는 “전도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흥하지 못하는 교단은 교단 역할을 못하는 것이다.

신길교회 토탈전도세미나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이는 타락한 신앙을 가진 자들을 향해 교회의 본질적 사역으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의 신호탄이었다. 많은 고난을 딛고 교회의 본질적 사역인 전도운동으로 일어 선 신길교회가 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 교계에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