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후보예정자등록제 첫 도입 “불법 차단”

지나치게 이른 등록, 간접 선거운동 우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신익수목사)는 지난 9월 17일에 제105년차 총회임원 및 총무 후보 예비 등록 접수를 마감했다.

여기에서 눈길을 끈 것은 목사 부총회장 3명과 총무 4명의 입후보이다. 총회장 입후보자인 주남석 목사(경기서지방회 세한교회)는 헌법상 자동 당선되기에 이슈가 되지 않는다.

최대 이슈는 삼국지에 나올 법한 목사부총회장 후보들이다. 이들은 박현모 목사(서울강서지방회 대신교회)와 여성삼 목사(서울동지방회 천호동교회), 그리고 조일래 목사(서울남지방회 수정교회)이다. 또한 4인 4색으로 입후보한 총무 후보들이다. 이들은 재임을 노리는 송윤기 목사(현 총무, 서울중앙지방회 성락교회), 그리고 고제민 목사(서울강서지방회 신포교회)와 우순태 목사(강원서지방회 인제교회), 조이철 목사(충서중앙지방회 아산교회)이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27일, 총회본부에서 예비 후보 등록자 심사를 했다. 이번 입후보예정자등록제는 교단에서 처음 실시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총회 임원 정식후보로 등록하기 전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제도로서 정식 등록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등록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를 도입한 신익수 목사(선거관리위원장)는 사전 선거운동 적발 시 처벌할 수 있도록 예비 등록을 받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목사는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는 공식 발언을 했다. 지난 9월 19일, 서울수정교회(신익수 목사)에서 열린 서울남지방장로회 주관 서울지역장로협회의 순회예배에서 신익수 목사가 설교를 했다. 신 목사는 여호수아 14장 13절부터 15절을 본문으로 ‘어른스러움에 대한 향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교단 선거가 경제력과 권력에 너무 휘둘리고 있으며, 정치는 없고 돈 만 남아 있다.”며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하고, 어른스러움과 그리스도인의 윤리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지가 현실에서 반영될지 지켜 볼 일이다. 하지만 성결네트워크 등 일각에선 “예비 등록이 너무 일찍 이뤄져 그만큼 간접적인 선거운동이 오래 지속될 수 있고, 후보자들에게는 목회를 하는 데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귀 기울여 봄 직 하다.

추후 선거 과정에서 타 지방회 대의원과의 만남과 금품 살포 등 불법 선거 운동이 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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