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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안타까운 편지-권태웅 선교사 (네팔)네팔에서 사역하는 권태웅 선교사의 마음 아픈 사연이 있어 함께 나누기를 원하며, 기도와 동참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 편지 글을 전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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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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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눈물 ‘주루룩’

네팔에서 사역하는 권태웅 선교사의 마음 아픈 사연이 있어 함께 나누기를 원하며, 기도와 동참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 편지 글을 전재한다.  <편집자 주>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님들께!

이 새벽 저는 한 어린아이로 인하여 울고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억장이 무너져서 울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셔야겠습니다.

1년 전부터 저희들은 가난한 교인가정의 자녀들에게 학교보내기 장학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신청자들을 다 품을 힘이 없기에 마음을 울린 아이들만 품고 있습니다.

쩐드러 라나.... 이 녀석은 이제 겨우 6살입니다. 위로 형이 둘 있는데... 바로 위의 형은 유벅 라나 10살이고, 큰 형은 엄릿 라나 12살입니다.

어제 저는 아이들을 심방하던 중이었습니다. 물론 쩐드러, 유벅, 엄릿의 사는 집에도 가보았습니다. 집은 자물쇠로 잠겨있어서 저는 학교로 찾아갔습니다. 그레이스 아카데미 학교 교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 교무실에 아이들 면회를 신청했습니다.

한참 만에 쩐드러가 다리를 후들거리면서... 눈빛엔 총기도 없었고 초점도 흐려 멍하니 고개를 떨어뜨린채 나타났습니다. 어디가 아프니? 물어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옆에서 소사 일을 하는 아주머니가 대신 대답을 합니다. 그 아이 요즘 말을 안 해요. 담임 선생님도 실어증세를 보이는 쩐드러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곧이어 유벅도, 엄릿도 나타났습니다. 삼형제의 손을 잡고 한참 말을 못했습니다. 내게 맡겨주신 이 생명들을 다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요, 정신박약자입니다. 엄마 또한 정신박약자입니다. 그들은 아무 일이나 하면서 겨우 연명을 하지만 소망이 없습니다.

모든 빈민들의 모든 필요를 다 채워줄 수는 없다며... 우리는 겨우 학비나 대주는 정도로 이 가정의 심각성을 외면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니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들.. 제 부모 옆에 두어서는 안 되요. 어디 고아원이라도 보내서 보호해야 살잖겠어요? 쩐드러가 걱정이라는 선생님들의 말이다.

부모가 정신이 온전치 않으니 아이들을 내다 버리기도 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작부터 제 마음 속에서 되뇌이던 단어는 ‘어린이 케어센터’였습니다. 한국의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보호시설을 생각한 것입니다.

쩐드러에게는 영양식이 공급되어야하고... 건강검진을 받아보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육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안정된 환경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집은 형편없는... 더럽고 냄새가 나는 외양간 같은 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가재도구도 없지만 더럽고 냄새나는 이부자리 등 모든 것들을 버리고, 새로 집을 얻고, 살림살이를 장만하고 작은 책상이라도 사서 좀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줘야겠습니다.

날이 새면 그리해야겠습니다.

내일은 250킬로 떨어진 시골에 사는 아이들을 심방합니다. 아이들을 만나서 형편을 살피고 필요를 물어보고 위로하고 와야겠습니다.

거기 가서도 또 울까봐 걱정이지만... 주님도 함께 가실 것이니 주만 바라보고, 주만 의지하고 다녀오렵니다. 쩐드러 형제의 환경개선에 힘을 보태주십시오. 그리고 아이들을 품는 품이 되도록...함께 기도하며 사랑을 나누어 주십시오.

보내주실 헌금자 이름 앞에 ‘쩐드러’를 표시해 주십시오. 쩐드러 형제에게 보내오는 헌금만 따로 모아 이 가정만을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7월 16일 새벽에.

외환은행 091-18-38565-6 권태웅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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