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숫자 부풀려 총회 대의원 늘려

지방회록과 교세통계표 대조 필요

분할 및 신설된 지방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제104년차 총회가 열리게 돼 총회 개회 벽두부터 시끄러울 전망이다.

전북중앙지방회(회장 박원종 목사)가 지난 5월 14일, 지방회 인준 문제를 총회 전 해결을 요구하자 총회 임원회는 “5월 17일 임원회 때 전북중앙지방회 건을 선교부로 이관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때 권석원 목사(천안교회)는 “총회장이 이 정도 말하면 믿어 줘라. 권위를 인정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고제민 목사(총회 서기)는 “임원들만 들어 와라”며 “해결되는 단계니까 임원들을 참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7일, 총회 본부를 방문한 전북중앙지방회 대의원들은 당황스러워했다. 임원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오전 11시, 서울역 그릴로 옮겨 임원회를 하기로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긴급 이동했다. 그러나 사람도 오지 않았는데, 성원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무산시킨 것을 알고 망연자실했다.

전북중앙지방회의 경우 지방회 분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총회를 맞이하게 되면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힐 수 밖에 없어 절박한 심정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모 대의원은 “5월 18일에 임시 지방회를 열어 너무나 사랑했던 교단 탈퇴 서명까지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총회 임원회의 행보에 따라서 교단이 화합으로 갈 것인지, 분열로 갈 것인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또한 전주지방회에서 탈퇴한 대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전주지방회의 총회 대의원이 22명이 아니라, 16명 만 나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다.

한편 부천지방회로부터 파직 출교 등 심판을 받고 있어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경인지방회(회장 손병수 목사)는 양보안을 내 놓음으로써 실마리가 풀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 손병수 목사(경인지방회장)는 “심리부에서 부천지방회와 경인지방회가 사고지방회라는 전제하에서 양 지방회를 인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번만큼은 경인지방회가 총회 대의원 파송 문제를 부천지방회에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손 목사는 대의원 파송 문제 전제 조건을 덧붙이면서 “하지만 두 지방회가 모두 불법이기에 두 지방회 모두 사고지방회이므로 부천지방회는 대의원 자격 자체가 없다”며 “경인지방회와 합의를 해야 대의원을 양보할 수 있지, 합의가 안 되면 대의원 자격도 없는 것”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현재 심리부장과 타협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지방회가 “대의원이 목적이 아니고 지방회 간의 평화가 먼저”라고 밝히고 있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전망이다. 심리부에서 진행 중인 것이 확인됐고, 제104년차 총회 통상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상과 같은 분할 및 신설 지방회의 총회 대의원 파송 문제 외에도 ‘총회 대의원 파송 숫자 부풀리기’ 문제가 총회를 앞두고 화두가 되고 있다.

서울남지방회(회장 성찬용 목사)의 경우, 서무부로 집중 배치돼 이번 총회에서도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방회 탈퇴 후 서울중앙지방회에 가입한 신길교회 등을 제외하면 앞으로 총회 대의원 숫자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서무부(부장 성찬용 목사)는 지난 4월 29일, 총회본부에서 소위원회를 갖고 심리부로 넘겨야 할 총회대의원 명단 보고서 중 서울중앙지방회(회장 김곤 목사) 총회 대의원 50여명의 명단을 보류 시켰다. 이 문제로 인해 심리부(부장 장길선 목사)는 지난 5월 4일, 총회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총회 대의원 자격 심리를 하면서 서무부의 전횡에 대해 성토했다.

한편 총회 대의원 숫자가 거품이라는 지적도 많다. 교단 교인 숫자도 80만명 혹은 50만명, 심지어 30만명 설까지 있어 교인 숫자 거품이 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총회에 보고하는 교인 숫자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총회 대의원 숫자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K지방회의 경우, 3백명 남짓 모이는 교회가 2천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됐고, 30여명 남짓 모이는 교회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됐다는 전언이다. 지방회 내 교회마다 수백 명 혹은 수천 명 씩 부풀려졌기에 대의원 수가 상당수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지방회록과 따로 제출하는 교세통계표만 대조해도 거짓이 금방 드러나게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총회 회원 자격 심사를 할 때, 결단을 내려 철저히 조사를 하면 된다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즉 교세통계표를 고친 흔적을 철저히 심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 총회를 대상으로 거짓 숫자를 보고한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일이며, 대의원 목사, 장로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성토가 있다. 제104년차 총회 벽두부터 총회 대의원 숫자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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