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과정에서 총학의 요구사항에 대한 이사회 답변 궁색

서울신대 총장 선출

목창균 총장의 임기가 오는 9월 1일에 만료됨에 따라 서울신대 총장을 새로 선출했다. 서울신대 이사회(이사장 이정익 목사)는 지난 4일, 서울신대에서 회의를 갖고, 9인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 세 명 중 유석성교수를 선출했다.

유교수는 위르겐 몰트만의 수제자로서 비정치적 순수학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재곤 목사)는 지난 4월 29일, 서울신대에서 9인위원회로 모여 7명의 예비후보를 놓고 1인 3표씩 무기명 투표를 해 노세영 교수(구약학)와 유석성 교수(기독교윤리학), 조갑진 교수(신약학)를 총장후보 추천 대상자로 선정해 이사회로 올렸다. 이날 투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사전에 결의한 바 있다.

이 세 후보의 공약은 각각 특색이 있다는 평이다. 서명파인 노세영 교수가 내세운 모토는 ‘특성화와 경쟁력을 지닌 복음주의 기독교 대학’이다. 또한 노 교수는 학생 상담 시스템 확대와 장학 기금 확충, 그리고 우수 학생을 위한 특별반 운영과 4학기제도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비서명파인 유석성 교수는 서울신대를 기독교명문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두고 출마했다. 이를 위해 학과를 재정비하고 영어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취업지원센터와 학술원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인사와 행정의 공정성을 확보할 것이며 100주년 기념 비전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과의 협의와 동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조갑진 교수는 10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서울신학대학교의 명칭은 살리겠으며 장학금 지급을 늘리겠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기금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신학계열·비신학계열 교수 모두에게 동등한 대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부총장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세 후보중 노세영 교수와 유석성 교수가 3차에 걸친 접전끝에 이사 14명중 13명의 지지를 얻은 유석성 교수가 당선됐다.

이번 총장 선출의 문제점은 모든 서울신대 구성원과 후보들과의 소통없이 9인위원회와 이사회만의 결의로 선출되었다는 데 있다. 마치 1980년 체육관 선거를 보는 듯하다.

선출 과정에 대해 불만을 품었던 서울신대 총학생회(회장 강문규, 이하 총학)는 지난 4월 6일, 학생총회를 열고 총장선거에 대한 학생참여를 강하게 요구했다.

또한 지난 4월 16일, 이사회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 7가지 질의 사항을 제출하면서 재차 총장 선거 직선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총학이 요구한 학생, 교직원, 교수 참여 직선제 총장선거는 이사회의 답변이 없어 묵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추천위는 학생총회 결의와는 상관없이 지난 4월6일 첫모임을 가졌고, 12일에는 성결인의집에서 토론이나 질문 없이 20분씩 후보자 소견발표회를 가졌다. 나아가 4월 29일에 세 명의 후보를 선출했다.

또한 총학이 제기한 ‘총장선거에 대한 후보공청회 개최 요구’와 ‘총장 선거에 학생들의 참여 요구’가 아예 다뤄지지 않아 소통이 단절됐다는 평이 많다.

이에 대해 강문규 총학생회장은 “총장 선출에 학생이 1명도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정직하고 청렴한 풍토를 세우고,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소통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29일, 서울신대에서 총학생회 대표단과 이사장이 만나 차기 총장 선출부터 학생들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합의를 해 차기 총장 선출부터는 모든 서울신대 구성원이 참여하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