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지방회·부천지방회·전주지방회, 총회 항의 방문

서울중앙지방회·전북중앙지방회·경인지방회 결과 주목

지방회 간의 총회본부 항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남지방회(회장 성찬용 목사)와 부천지방회(회장 정대영 목사), 그리고 전주지방회(회장 김성기 목사)는 지난 4월 22일, 총회본부를 방문해 권석원 목사(천안교회)와 면담을 가졌다. 이날 3개 지방회의 대의원 50여명이 권 목사를 에워싸고 전북중앙지방회(회장 박원종 목사)와 경인지방회(회장 손병수 목사), 그리고 서울중앙지방회(회장 김곤 목사)에 대해 “법대로 처리하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정대영 목사와 김성기 목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반면에 손병수 목사는 “지난 2월 8일에 개최된 제39회 부천지방회가 의사규정 제2조 ‘의회는 (중략) 회장이 소집하여 (중략) 개회를 선언하고 회무를 진행한다’는 조항대로 회장이 개회 선언해야 하는데 부천지방회는 회장 개회 선언이 없었기에 헌법 제12조 제2항의 ‘헌법과 제 규정에 위배된 모든 결의는 무효가 된다’는 조항에 따라 제39회 부천지방회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정위원으로 나선 고제민 목사(총회서기)는 “이번 분할은 법적 요건을 갖춘 것을 인정한다”며 “총회 임원회는 이들 지방회에 대한 모든 행정심판을 보류했고, 고발장이 올라와도 다루지 않기로 결의된 상태이기에 향후 절차는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 목사는 “처리 기간이 2년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라면서 “서로 심판이 돼야 조정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총회 임원회의 자세가 너무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항의 방문은 전북중앙지방회(회장 박원종 목사)와 경인지방회(회장 손병수 목사)가 지난 3월 26일, 40여명이 상경하여 총회 임원회에 지방회 신설 승인을 요청한 것과 관련되어 있다. 양 지방회가 신설 지방회이기 때문에 임원회의 결의가 이뤄져야 승인될 수 있어 임원회의 결정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항의 방문들이 이어진 이유는 지난 2월 2일, 정읍 명성교회(이승현 목사)에서 전주지방회로부터 분할되어 나온 전북중앙지방회가 별도의 정기지방회를 개최했고, 이어 지난 2월 9일, 대부천교회에서 부천지방회를 탈퇴한 대의원들이 별도로 (가칭)경인지방회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경인지방회가 신설된 이유는 일부 목회자들이 총회서기를 대의원으로 파송하지 않아 혼란에 빠져 1년간 부천지방회 업무가 마비되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게다가 서울남지방회에서 나와 서울중앙지방회로 합법적 절차를 거쳐 가입한 신길교회(이신웅 목사) 문제까지 불거져 두 지방회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방회 간의 분할 및 가입한 사건을 ‘제1차 세계대전’과 빗대어 ‘제1차 지방대전’이라고 칭했다.

또한 계속 이어지는 지방회 간의 심판·고소·고발을 ‘제2차 지방대전’이라고 칭했다. 또 총회 항의 방문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과 견주었다. 한편 6개 지방회 간의 문제 중에서 신길교회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것이 지론이다. 왜냐하면 심리부(부장 장길선 목사)가 지난 3월에 신길교회 소속 김유신 전도사의 중앙지방회 목사 안수 건을 받아 들여 4월 5일, 중앙교회에서 목사 안수식을 거행했기 때문에 총회 의회부서가 신길교회의 가입 자체를 승인해 준 셈이다.

또한 지난 4월 25일, 신길교회 장로 장립식에 중앙지방회 소속 목사와 장로들이 대거 참석하여 서울중앙지방회의 중요 교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이 많다. 신길교회 지방회 가입 문제는 서울중앙지방회 임원회 및 해당 부서들의 합법적인 결의를 거쳤고, 총회에서도 인정해 줘 문제는 해결됐다.

따라서 전북중앙지방회와 전주지방회, 그리고 부천지방회와 경인지방회 간의 문제만 남게 됐다. 총회임원회가 조정 결의를 약속한 4월 말이 지나 지방회 간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부천지방회는 아예 조정 위원과의 면담을 거부했고, 전주지방회는 조정위원과의 면담이 이루어져 실마리가 풀려 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므로 부천지방회와 경인지방회 간의 갈등이 교단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부천지방회가 경인지방회 소속 6명의 목사들을 파직 출교 심판하여 감정의 골을 더 깊게 팠다는 지적이 많다. 이제는 총회 임원회가 나서서 두 지방회 간의 화해를 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서울남·부천·전주지방회 총회 방문단을 만났을 때, 제62호 5면에 게재됐던 B교회 K목사를 만났다. 이 기사에서 “부천지방회 심판위원회 기소위원인 K목사가 경인지방회 소속 B교회 부목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K목사는 항의했다. 이 순간 K목사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K목사는 성결교회 주의 종이기 때문에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하나님이 기뻐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도대체 교계 기자란 누구인가라는 상념에 잠겼다. 기자들의 기사를 보면 사실이 아닌 것은 없다. 그러나 드러내 놓는 것이 신문사마다 다르다.

또한 언론은 진실의 전부를 보여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객관적 보도란 있을 수 없다. 제한된 조건과 제한된 사람이 쓰는 것이기에 객관 보도가 있을 수 없다. 기자 개인의 틀, 즉 프레임(frame)이 작동해 기사를 재구성한다. 프레임은 사물, 사건, 현상, 인물등을 설명하는 틀이다. 반면에 상술(詳述) 혹은 열거, 즉 디테일(detail)은 사실 관계의 연쇄 고리이다. 사실들은 무수한 파편들의 조각이다.

독자가 아무리 비판적이라 하더라도 일상적으로 아는 소재는 언론이 제공한 것들이다. 언론이 프레임을 결정하면 특정 사안에 대해 독자가 그 틀 안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는 디테일은 보지만 프레임을 보지 못한다. 어떤 교계 신문에서 수많은 디테일로 독자의 혼을 빼 놓으면 프레임을 보지 못한다. 있었던 사실들을 잔뜩 늘어뜨려 놓으면 독자는 진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 이유를 물을 시간이 없다. 독자가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디테일을 형성하고 있는 프레임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 독자의 판단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어떤 교계 신문은 소식을 잔뜩 알려 주지만 정작 독자들이 알아야 할 진실을 전할 수 없다. 데스크가 있는 이유는 네비게이터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데스크로부터 자유로운 기자는 없다. 기자 노동에 익숙해질수록 소속 매체와 일체화된다. 또한 언어를 특권화시키면 대중으로부터 특권화 된다. 그래서 기자가 중추 측근 그룹(inner circle)의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내부 프레임이 작동하기로 한 것에 따라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고, 멤버 소속감이 생긴다. 따라서 대중은 사라지고, 특권층이 여론 주도층이 된다. 프레임은 신문사마다 다르다. 어느 신문은 보수적이고, 다른 신문은 개혁적이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논조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사회가 안정되려면 두 언론이 다 필요하다. 집권층이 아프겠지만 개혁 언론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있다. 새는 좌우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도의 정보력이 있는 지도자는 오히려 반대 세력을 역이용할 줄 아는 기술을 소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성결교단에 좌우 날개가 필요하다.

K목사의 항의를 받고 마음이 아파 며칠 동안 밤잠을 설쳤다. 감정 대립으로 치닫는 교단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차 지방대전이 제2차 세계대전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들이 많다.

해결 방법은 분할 전 지방회를 사고 지방회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즉 양쪽 지방회를 사고 지방회로 해놓고, 동등하게 지방회 간 조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젠 총회 임원회가 속히 조정 결과를 발표해야 제104년차 총회가 아름다운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목소리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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