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방 목사 부인 충돌, 찬양 중지 사건

총회 임원회에서 4월 말 해결돼야 휴전

갈라진 두 개 지방회의 목사 부인들의 충돌이 있어 준비했던 특별찬양을 못하게 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전국교역자부인회(회장 이은미 사모)가 지난 4월 5일부터 7일까지 수안보파크호텔에서 개최한 수련회 겸 정기총회 현장에서 벌어졌다.

충돌의 원인

이러한 충돌이 있었던 이유는 지난 2월 2일, 정읍 명성교회(이승현 목사)에서 전주지방회로부터 분할되어 나온 전북중앙지방회가 별도의 정기지방회를 개최하면서 ‘제1차 지방대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분할의 이유에 대해 박원종 목사(전북중앙지방회장)는 “교단 일부 정치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 분할했다”며 “새롭고 참신한 지방회를 꾸려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찬양 방해

전국교역자부인회 특송을 하기 위해 전북중앙지방회 목사 부인들은 열심히 찬양 연습을 했으며 찬양할 때 입으려고 브라우스도 새로 맞췄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수안보에 도착하여 접수처에서 “전북중앙지방(신설)”이라 쓰고 찬양은 특별찬양이나 찬조출연으로 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전주지방회 목사 부인들은 임원진에게 찾아가 언성을 높여 항의를 했다. 그들의 주장은 “전북중앙지방회의 등록을 받고 찬양을 하게 할 경우 총회에 신고 할 것이니 증경회장단 과 임원 개개인의 각서를 쓰라”는 것이었다.

이 소란 후에도 숙소까지 찾아가 계속 임원들과 증경회장단에게 항의를 하며 전북중앙지방회 목사 부인들이 찬양을 하지 못하게 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임원진 개개인의 각서를 계속 요구했다.

임원회 결정 통보

이후 세미나 참석 이틀째, 임원진은 전북중앙지방회 목사 부인들을 소집하여 임원회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두 지방회 팀이 찬양을 다 하든지, 두 팀이 하지 말든지 하라”며 “전주지방회가 특송 하면 전북중앙지방회 팀은 찬조출연 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북중앙지방회 목사 부인들은 “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때 전주지방회의 목사 부인이 왔고, 손가락질하고 언성을 높이며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때 임원회와 전북중앙지방회 목사 부인들은 “모든 참석자들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역자 부인의 자격으로 참석했다”며 “교역자 부인회는 친목단체이기에 교역자 부인이라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전북중앙지방 찬양 못해

하지만 전주지방회 목사 부인들은 손가락질하며 계속 불법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전북중앙지방회 목사 부인들은 찬양을 못했고  찬양 순서가 끝나고 찬양 축제가 다  끝났다고 발표한 후에 전주지방회 목사 부인들만 찬양을 했다.

이에 대해 김현숙 여사(새전주교회, 사모는 공식 용어 아니라 ‘여사’로 사용)는 “전주지방회 목사 부인들이 전북중앙지방회 목사부인들 찬양 못하게 한 것을  이긴 것으로 간주했는지 엄지를 들고 나갔다”며 “저 모습을 보며 과연 저 찬양을 하나님께서 받으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면서 마음이 저리며 아팠다”고 말했다.

목사 부인들이 교회 내 온갖 시험거리를 참고 인내하다 보니 집에서는 무서운 불독 같은 아내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도 이 세상에 제일 무서운 사람이 아내다.

상대 입장을 생각해야

이러한 전투는 십자가의 정신과 다르다는 것이 지론이다. 성경을 많이 본 목사 부인들이 전투를 하는 것을 보니 성경외에 『장자』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하나 보다.

싸움판이었던 전국시대에 장자가 주장한 것을 요약하면 상대가 여기에 컵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거기에 컵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좋은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자기가 좋아해도 다른 사람은 싫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난 이게 옳다는 것이 자기 입장에서 그런 것이지 입장이 바뀌면 달라진다는 것이다. 장자의 말대로라면 세상에 주장할 것이 없다. 입 다물고 가만두는 것이 제일이다.

목사 부인들의 고함은 교회 내 상처에 대한 투사, 즉 반영이다. 교인들은 한마디 툭 던지고 가는 말이지만 목사 부인은 돌 맞아 죽는 개구리 꼴이 된다.

장자의 말대로라면 아이들끼리 싸울때 내버려 두면 다시 사이좋게 놀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자기 아이가 맞았다고 상대 아이를 때리면 싸움이 가족 간의 싸움으로 커진다. 가만 두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다.

서로 가만 두어야

여희(麗姬)라는 미인이 있었다. 그녀가 너무 예뻐서 춘추전국시대 가장 크고 강한 진나라 흔공이 임금에게 바치면 행복해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 여자를 강제로 끌고 갔다. 이때 그녀는 죽는 줄만 알고 소리지르며 반항했다. 그런데 궁궐에 가서 호의호식을 했다. 그래서 그녀는 왜 그때 오지 않으려고 했는지 후회했다. 발버둥친 것을 후회했다.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지만 죽으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장자는 “죽은 세계가 얼마나 좋았으면 돌아 온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전북중앙지방회 목사 부인들도 억울해서 죽을 것처럼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에스더가 되길 바란다.

또한 장자는 “남해에 임금이 있는데, 숙이라고 한다. 북해에 임금이 있는데, 홀이라고 한다. 중앙 임금은 혼돈이다. 숙과 홀이 때때로 서로 더불어 혼돈의 땅에서 만났다. 혼돈이 대접을 아주 잘했다. 숙과 홀은 고마워서 혼돈의 은덕에 보답하려고 생각했다.

사람의 얼굴에는 7개의 구멍이 있는데, 보고 듣고 먹고 숨 쉰다. 그런데 혼돈은 구멍이 없다. 그러니 뚫어 주자고 했다. 하루에 한 구멍씩 뚫었다. 그런데 혼돈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진짜 사랑하면 가만 두는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그것이 ‘나’라는 개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기억의 덩어리이다. 기억이 들어가 ‘나’라는 개념이 생기니까 남을 신경쓰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의식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남을 의식하는 삶으로 바뀐다. 늘 경쟁한다. 이것이 장자의 주장이다.

전주지방회와 전북중앙지방회 목사 부인들 머리 속에 ‘나’라는 고집스러운 개념이 들어가게 되어 ‘너’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기억은 거의 착각이다. 정말 예쁘다는 것도 착각이다. 목사 부인인 내 아내는 처녀때 학교에서 제일 예뻤다.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아내도 늙고 죽는다.

서로 욕심을 버려야

기억은 욕심을 동반한다. 욕심을 채우려고 뛰어다닌다. 욕심은 허깨비이다. 그래서 사는게 아니고 죽었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허깨비에 홀려 있는 것이다. 진실이 아닌 상태에서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장자는 이러한 쓸데 없는 욕심을 포기할 줄 아는 것은 우주적 생명력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자가 위나라를 지나가는데, 해시라는 친구를 만났다. 똑똑한 장자에게 위기를 느낀 해시가 유언비어를 퍼뜨리자 장자가 예화를 든다. 봉황새가 지나가는데, 뱁새가 잡은 쥐 안 뺏기려 하자 “줘도 안 먹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느 지방회 목사 부인들이 봉황새가 될지, 뱁새가 될지 지켜 볼 일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기억과 판단에 의해서 가치관을 형성한다. 어떻게 집어넣었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강하게 집어넣은 것일수록 벗어날 수 없다.

욕심이 없어도 아이들이 움직이는데, 그것을 장자는 ‘우주적 생명력’이라고 했다.

예수께서 천국의 주인은 어린아이와 같은 자라고 말씀하셨다. 목사 부인들이 어린아이가 되길 바란다.

‘우주적 생명력’은 내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저절로 하는 일은 지치지 않는다. 숨쉬기가 그 예이다. 욕심으로 하는 일은 금방 피곤한데 저절로 하는 일은 지치지 않는다. 가장 큰 말은 무언이고, 가장 큰 지혜는 무지이다. 무지이기에 우주의 생명력이 움직인다. 무지지지(無知之知)이다.

내가 이기면 상대는 죽는다

장자는 무한히 사는 존재가 허깨비 때문에 작은 것에 매달려 살며 홀려 있는 모습이 인생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장자는 “왜 모든 판단은 한쪽만 보는가?”라며 “예쁜 것이 좋게 보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추악한지 아느냐?”고 반문한다. “나는 예쁘다”는 말은 “너는 못생겼다”라는 말이다.

자기를 예쁘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사람에게 죄 짓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싫어하게 된다. 이번 제2차 지방대전 목사 부인 전투는 나만 찬양하고 타인을 찬양 못하게 한 꼴이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갖고 있는데, 하나만 추구하고 있다.

한쪽만 보니까 다툼이 일어난다. 자기 기준에서 한쪽을 평가하니까 다툼이 일어난다. 장자를 읽어 보면, 화날 일이 없다. 양 지방회 목사 부인들은 성경을 무지하게 많이 읽었을 테니까 잠시 쉬면서 『장자』를 읽어 보라.

가진 것을 자랑하면 장자는 “그것이 네 것이냐?”라고 묻는다. 자연이 뭉쳤다가 자연이 흩어지는 현상을 두고 거기에 기억을 넣고 자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내 것이 아니라 잠시 스치는 것이다. 내 것이 어디 있느냐? 누가 가져갔다고 흥분할 일이 없다.

그래서 근자에 정신과, 상담학에서 『장자』를 필독서로 꼽는다. 타인을 치료하는데 최고의 책이다.

전쟁 종식 해법

이러한 제2차 지방대전의 크고 작은 전투들이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원인에 대해 손병수 목사(경인지방회장)는 “상당한 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총회 임원회가 두 개 지방회를 조정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후도 신설 승인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따라서 4월 말 쯤 총회 임원회의 결의로 신설 지방회 승인이 되어야 한다는 교단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도 종전협정과 휴전협정으로 잘 마무리 되었으니 잔인한 4월에 전쟁을 종식시키고 5월 제104차 총회 잔치를 흐드러지게 하기를 바라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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