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방 심판위 기소위원=경인지방 교회 부목사

총회 임원회가 4월말까지 조정해야 해결될 듯

부천지방회 심판위원회 기소위원이 경인지방회 소속 목사인 사실이 알려져 해프닝이 벌어졌다.

제1차 지방대전으로 기록될 지난 2월 9일, 부천지방회와 경인지방회가 분할된 가운데 서로 고소 고발이 이어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3월 31일, 성광교회에서 부천지방회 심판위원회가 S목사, K목사, Z목사를 파직출교시켰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경인지방회 측도 사고 지방회로 단정한 부천지방회에 대해 직무정지가처분 신청과 명예훼손 고발, 사문서 위조 고발을 할 예정이다. 특히 사문서 위조와 관련해서는 형사 처벌 건이라서 일파만파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천지방회 심판위원의 자격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기소위원인 K목사는 경인지방회 소속 B교회 부목사로 알려져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두 교회가 통합했던 B교회는 지난 1월 3일에 사무총회에서 두 교회 목사를 담임목사와 부목사로 나누기로 결의해 K목사가 부목사가 됐다.

한편 B교회는 지난 3월 21일, 사무총회를 열고 부천지방회에서 탈퇴하고 경인지방회에 가입키로 결의한 바 있다.

부천지방회 심판위원회의 기소위원인 K목사가 부목사 신분이라서 자격 여부에 대해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목사는 본인이 행정 담임목사라고 주장하지만 법상 행정목사 제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인지방회 소속 목사가 부천지방회 기소위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결판 개그 콘서트를 보는 것처럼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두 지방회 간의 다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손병수 목사(경인지방회장)는 “둘 다 사고 지방회 만들면 해결된다”며 “총회 임원회가 4월 말까지 조정키로 한 약속을 지켜서 선교부를 통해 총회에서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대학에서 ‘동양철학’ 과목을 맡아 강의할 때의 생각이 났다. 마치 하, 은, 주 시대가 지나고, BC 500년 경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난장판의 세상과 같다. 이때 싸움판을 못 보겠다며 해결하려고 등장한 인물이 묵적(墨翟)이다. 아픔을 빨리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해답을 전쟁을 막는 것으로 생각했다. 즉 반전사상을 주창했다.

이때 묵자의 무리가 삽시간에 큰 무리를 이뤄 큰 세력이 됐다. 공자에서 묵자에게로 사람들이 몰려갔다. 전쟁을 일으키는 왕에게 가서 반전 시위를 하며 설득을 했다. 전쟁은 손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전쟁은 계속 해야 하기에 그렇다. 예컨대, 권투 챔피언이 방어전을 하지만 언젠가 지고 챔피언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공자와는 달리 묵자는 전쟁을 바로 중지시켜야 한다고 급하게 막은 것이다. 사람이 모이다 보면 정관 같은 이론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반전 사상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쟁의 원인을 찾았다. 그것은 먼저 차별과 구별이었다. 남의 나라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남의 지방회를 자기 지방회에서 심판하려고 한 것이다.

다음으로 이념이 다르기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보았다. 그 다음으로는 물질 부족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즉 먹을 게 부족하고 돈이 부족하니까 벌이는 것이다.

이 차별의 극복 방법으로 겸애(兼愛)설을 주장했다. 그 다음 이념의 차이 극복 방법으로는 상동(尙同, 높을 상, 같을 동)을 주장했다. 즉 위 사람과 생각을 같이 하면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물질이 부족하면 사나워질 수 밖에 없다. 결혼 생활 20년을 해 보니 아내의 표정은 물질에 따라 달라지더라. 물질 부족은 노동을 해서 극복할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운명론을 비판했다. 또한 과소비 극복, 절장론(節葬論), 즉 장례식을 절약하자는 주장을 했다. 또 소비성 있는 예술을 반대하는 것을 극복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전쟁을 방지할 협박용 이론으로 귀신론(鬼神論)을 주장했다. 남의 나라 아버지를 차별하면 귀신이 잡아 간다고 주장했다.

상동론의 연장으로 천지(天志)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천지론을 주장했다. 이념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내세운 것이다.

이 모든 이론은 반전사상을 관철하기 위한 것들이다. 어느 집단이든지 목적이 강하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내가 아니면 절대 안된다는 것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목적의식이 강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진리는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자연스럽지 못한 이론이라는 평가가 있다. 묵자는 강력한 극복 방법을 만들었지만 너무 강해서 도저히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현실성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지속되지 못했다. 아이러니컬하게 반전평화주의자들이 너무 강한 주장을 펼쳐서 반대자에 대해 잔혹하게 대하게 됐다. 묵자가 유행하면서 묵자 천지가 되자 반대의 사람이 나오는데, 그 사람이 양주(楊朱)였다.

제2차 지방대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두 지방회 간에 겸애설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총회 임원회가 상동론을 적용해야 한다. 최고 기관에서 속히 조정 결정을 해 주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이것은 천지(天志)이라는 것이 지론이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