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의식 - 여성 할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해마다 1억 명 이상의 여성들이 할례를 받고 있다. 여성의 생식기를 잘라내어서 여성으로서의 행복감과 성적 만족감을 애초에 잘라내고, 정숙하고 깨끗한 여인으로 남편을 받들겠다는 사회적 강제성에 의해서 진행되는 여성 학대의 전통적인 의식 중의 하나가 바로 여성 할례(여성성기절제술, FGM; Female Genital Mutilation)이다.

여성은 남자의 소유물이라는 점과, 아이를 낳을 때 심한 고통으로 인해 죽음까지 감내하면서 살아가야하는 처절한 인생, 거기다가 남성중심의 성차별까지 더해져서 점차 숫자는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뿌리 뽑히지는 않는다.

여성 할례는 비위생적인 시술 환경에서부터 육체적인 수술 부작용과 더불어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처럼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이 악습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일부다처제가 보편적인 아프리카나 이슬람권에서 남편이 모든 아내를 성적으로 만족시켜 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아내의 외도를 막아 보려는 남성 우월주의 사회의 여성인권 유린에서 비롯되었다는 의견이 나올 만큼 공정하지 못한 전통이다. 여성의 성기에서 성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제거하여 성적인 쾌감을 평생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여성이 성욕을 품거나 외도를 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여성 할례는 인종과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큰 문제가 되는 시골 지역에서는 나이 많은 여성이나 조산자, 산파들에 의해서 행해진다. 마취도 없이 진행되는 시술은 소녀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트기 직전에 거행되기도 하며, 도구로는 소독되지 않은 면도날, 칼, 가위, 깨진 유리 조각, 날카로운 돌 등이 사용된다.

여성으로서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감내해야 하는 희생이 너무 크다. 패혈증, 파상풍, 쇼크, 요폐(Urine retention), 인근 조직의 상처, 빈혈증, 간헐적인 출혈, 비뇨기관의 감염, 신장 손상, 요실금, 생식기관의 감염, 만성적 골반감염, 기생충 감염, 흉터, 영구적인 고통, 고통스런 성행위, 음문 주변의 낭포나 종기, 신경종, 불임문제, 출산 시 산모와 아이의 사망위험의 증가,

HIV바이러스의 쉬운 감염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또한 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소변을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월경을 할 때는 생리통으로 큰 고통을 받게 되며 기간도 오래 걸리고 생리가 복부에 고이기도 한다. 정서 불안과 부정적인 정신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5천 년이 넘는 오랜 관습으로 인해 할례를 받지 않은 여성은 결혼조차 할 수 없다. 정숙하며 순결한 여성이라는 것을 이 의식을 통해 증명하기 때문이다. 여성 할례를 하여 여성이 청결해 진다고 믿기도 하고, 할례 의식을 여성이 완전한 여성이 되는 관문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또한 여성의 음부 봉쇄의 시술은 젊은 소녀의 처녀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며 아내로서의 정절을 유지해 준다고 주장한다.

할례시술을 받지 않은 여성들은 그들 자신의 성욕을 억제하는 신뢰성이 없어 정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최근 여성 생식기 절단을 인권 유린으로 인정했으며 미국과 다른 서방측 국가들은 본국에 강제 송환되면 할례 받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을 위해 망명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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