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나라 전체를 봉헌

피상적으로 볼 때에 아프리카는 두렵고 거부감이 없지 않은 대륙이다. 열악한 처지에서 살고 있는 검은 피부의 사람들은 우리와는 먼 세계같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가 가진 편견과 선입견이 아프리카 사람을 그렇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물어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아프리카인들의 피부는 백인, 황인보다도 훨씬 부드럽고 매끄럽다. 그 피부색을 오랫동안 보면 그 아프리카인들의 피부색만큼 매력적인 색도 없다고 여겨질 정도이다. 내면은 더욱 멋지다.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들, 점잖고 느긋한 사람들, 어른을 공경하고 위아래를 아는 사람들이다. 좋은 점도, 매력도 많은 곳이 아프리카이다.

앞서 여러 회에 걸쳐서 우간다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우울한 세계 기록감들을 소개했지만 좋은 기록도 없지 않다. 그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우간다의 세계 기록감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하나님 앞에 나라 전체를 봉헌하는 예식을 거행했다는 사실이다. 모세 이후 세계 어느 나라도 그렇게 하지 못한 국가 봉헌식, 대통령과 대통령 영부인이 참석하고 각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함께 참석하면서 우간다 국립운동장에서 온 세계가 뉴밀레니엄을 설렘 가운데 맞이할 때 1999년 12월 31일 이 거대하고 역사적인 의미의 국가봉헌식이 하나님께 드려졌던 것이다.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독재자 이디아민 밑에서 처형당하고 숙청당하고 사라져갔다. 왜 죽어야 하는지, 누가 자기들을 죽이려고 하는지, 누가 적인지도 모르는 상황가운데서 순수한 애국자들과 시민들과 종교인들이 희생당했다. 외국인들의 토지와 재산은 몰수당한 채 추방당해야 했고, 미친 독재자의 군화발과 총칼 앞에서 그 어느 누구도 신분의 안전과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이 때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산속이나 부시(야산 풀밭)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었다.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잊으셨냐고, 왜 이 나라를 기억하지 않으시냐고…….” 바로 그런 울부짖음이 있었던 나라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절규처럼 우간다를 잊어버리신 것도 아니었고, 그들을 포기하신 것도 아니었다. 바로 이 땅에서, 동료, 친구, 가족들이 사라지면 당연히 희생당했다고 포기해야 했고, 또 실제로 그러했던 이 피범벅의 나라에서 다시금 회개의 바람이 불어왔고, 고위 공직자에서부터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정부차원의 도덕성 회복과 부패척결운동이 일어났고, 종국에는 국가최고지도자를 모셔놓고 범국가적인 봉헌식까지 하나님께 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우간다 사람들의 눈물을 지나치지 않으셨고, 그들의 부르짖음과 고통에 귀를 막지 않으셨다. 그러면서 온 나라를 통 채로 하나님께 올리는 봉헌식은 단순한 국가 행사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한 집단적인 신앙 간증의 응집체이자 결정체였다.

이러한 기독교 신앙이 살아있는 우간다는 문명국가의 사람들이 갖지 못한 순수함과 열정이 있다.

신학교육은커녕 신학교 문턱도 넘지 못한 목회자가 90%가 넘을 만큼 우매한 교회 지도자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는 열정이 있고, 배우지 못한 목회자가 교회를 목회하고 있어도 그를 중심으로 기도하며 신앙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는 우간다인들은 오히려 그 어느 나라의 신자들보다도 더 훌륭한 기독교인들일 수가 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