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컨퍼런스 방해 장로 비판 글 게재 강목사에

내용증명 보내자 김 목사가 나서 녹음 공개해

장로가 목사에게 “개새끼”라고 한 녹음이 인터넷 매체에 공개 돼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오래 전 녹음된 파일이 공개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과정을 살펴보자.

수년 동안 교단 내 비리 문제가 ‘서동요’처럼 흘러 나오더니 ‘100주년 기념 사업 의혹’과 ‘성결원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다. 급기야 제103차 총회 때는 헌법연구위원장이 초고속으로 소환 당했다. 이후 총회장이 사표를 내고 필리핀으로 가는 교단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런 와중에 ‘2009 성결교회목회자성령컨퍼런스’가 성공리에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정치꾼 장로들로부터 목회자들이 압력을 받았다는 후문이 솔솔 들려 왔다.

그러다가 강남철 목사(인천 복된교회 담임·교회와역사연구소장)가 지난 2009년 11월에 <성결네트워크>에 실었던 ‘성령컨퍼런스를 계기로 교단을 정상화시키자’라는 칼럼을 기독교성결신문(구 성결인신문)에 투고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글에서 강 목사는 “권석원 총회장의 사퇴는 교단의 수면 아래 누르고 있었던 정치 장로들의 심각한 타락과 그들에게 굽실거리는 목사들의 개망신을 공론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대외적인 영광과 권세를 장로들이 다 차지하고 아니 우리들의 총회본부와 연금까지 싹 거덜낸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 때문에 타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지난 2009년 12월 23일 11시, 서울역그릴에서 열린 증경장로부총회단 간담회 때 장로 부총회장이 신문에 게재된 내용을 확대하여 프린트한 것을 보여 주며 비판적인 발언을 해 갈등의 불을 지핀 것이다.

이 불은 번지기 시작해 지난 2009년 12월 23일 이후 D장로를 비롯한 몇몇의 장로들이 강 목사에게 릴레이식으로 전화를 하면서 “전국장로회에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전언이다.

또한 전국장로회 회장인 유지홍 장로는 지난 2009년 12월 28일에 실무임원회를 소집하여 여기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고, 유지홍 장로와 직전 회장인 백웅길 장로, 그리고 선임부회장인 박영근 장로에게 위임하여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유지홍 장로(전국장로회장)는 지난 2009년 12월 28일, 강남철 목사와 본지를 상대로 ‘2009년 12월 7일 및 14일자 성령컨퍼런스를 계기로 교단을 정상화시키자(1)(2) 기사에 대한 조치 및 답변 요청’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과거 모욕 발언 녹음 공개

이 사실을 전해 들은 김명기 목사(목포 팔복교회)는 유지홍 장로에게 공개 글을 게재하면서 “네가 강남철 목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내고 다른 장로들 여러 명을 시켜서 전화 협박까지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강남철 목사에게 전화를 드렸다. 병원에 입원해 계시더라. 그래서 너 보라고 『장로회, 건강한 장로들의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를 2009. 12. 31.에 친히 써 보냈다.”며 “강아무개 젊은 목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겁박’한 내용을 그대로 자신이 하면 된다. 강아무개 목사에게 똘만이처럼 수없이 전화 폭력을 한 것을 백배 사죄하고, 그 내용을 니들이 보낸 내용증명에서 요구하며 “겁박”한 것처럼 니들이 니들의 이름으로 신문에 사과문 내라. 성결신문 737호에 4단 통으로 내고, 성결인신문 50호에도 4단 통으로 내라. 안 내도 니 맘인데, 나는 너에게 기회를 주었고 내 말을 안들어 몽둥이 맞는 것은 니 책임이다.“라고 강경 발언했다.

이후 약간의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다시 전운이 감도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월 11일, 사건 당사자 장로들이 아닌 세사람의 장로들이 김명기 목사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성결네트워크에서 “왜 정작 잘못한 니들이 안 내려오고 9순 다 되시는 노친네님과 8순 다 되시는 노친네님, 7순 다 되시는 노친네님들을 보냈니? 그러면 해결될 줄 알고? 이제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당장 내려 왓. 이번에 올 때는 금춘거사와 시발노마(始發老馬)도 같이 대동하고 왓”이라며 “올 때는 현재 교단의 모든 공직에서 그만둔다는 사표, 니들 교회에서 장로직 그만 둔다는 사표, 앞으로는 교회, 지방회, 교단 정치에 일체 발을 붙이지 않겠다는 각서, 교단 양대 신문에 게제 할 사과문, 그동안 니들이 강남철, 김명기에 대해서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한 배상 각서, 그리고 니들에게 오다 내린 놈들 명부 다가지고 왓”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냉각 시킨 것은 한국성결신문 2월 13일자에 실린 기사 내용이었다. 그 내용은 “전국장로회는 지난 2월 3일 실무임원, 지도 및 자문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일파만파로 커진 최근 모 신문에 게재된 장로비하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장로들은 “신문에 게재된 내용은 ① 목사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도 있지만 강력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② 용서하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김명기 목사는 지난 2003년 11월 14일, 서울역 그릴에서 ‘목회신학연구원’ 문제로 모인 회의에서 유 장로가 “이 새끼 이놈의 개새끼야?”라고 발언한 녹음 내용을 성결네트워크에 공개했다.

김명기 목사에 대한 취재

과연 김명기 목사는 ‘개새끼’인가? 이번에 전남서지방회 회장이 된 인물로 알고 있는데, ‘개’라고? 이 발언의 발단과 과정, 그리고 이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표 장로가 된 사람이 목사에게 한 말이라서 성결교단의 분위기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사료된다.

아울러 김명기 목사에 대해 더 추적하면서 뒷조사를 해 봤다. 본인은 김명기 목사를 한 두번 본적이 있다. 과연 김명기 목사의 선친들의 성씨가 ‘개’씨인지 알아 봤다. 추적하는 과정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김명기 목사의 아버지는 부총회장을 지낸 김일환 장로였다. ‘개’씨가 아닌 ‘김’씨였다.

게다가 증경 장로 부총회장들의 친목 모임인 성백회원이었고, 인터뷰한 대다수의 장로들이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이러한 김일환 장로의 가문이 갑자기 ‘개’씨가 됐다는 것은 교단적 슬픔이라는 여론이 번져가고 있다.

이 사건은 링 위에 올라간 권투 선수들의 문제가 아니다. 관중들 자신의 문제이다. 전쟁을 끝내고, ‘개’씨가 아닌 ‘김’씨, 아니 “김 목사”라고 부르며 정전 협정을 맺어야 한다.

그런데 정전이 잘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해답이 떠 올랐다.

이익 되는 것이 있어

갈등이 일어난다

본인이 반 년동안 독해했던 『휴머니티(Humanity)』의 저자이자 응용윤리학자이고, 유태인인 글로버는 20세기에 저지른 세계대전들의 참혹한 전쟁에 대하여 고찰했다.

글로버는 반도덕주의자들(amoralists)은 도덕의 주장에 대하여는 회의주의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도덕적 관념과는 상관없는 이해 관계가 전쟁과 갈등의 씨앗이다. 이익이 되는 것이 우리 삶에 뿌리 박고 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선악과가 삶의 현장에 있다. 폴 리꾀르가 말한 것처럼 선악과는 우리 삶에 상징적으로 늘 있다. 이익을 추구하다보니까 이것이 선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버의 주장대로 이익 때문에 세계대전이 일어났었고, 이익을 지키려고 하니까 사람 성 씨가 있는데, 짐승 명칭을 붙이는 것이다.

옛날 어른들이 지혜로왔다. 속담에 “도둑 눈에는 도둑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김명기 목사가 목사로 보인다. ‘김’씨이지 ‘개’씨가 아니다.

그런데 일부 신학자들은 기독교는 휴머니즘이 아니라고 하는데, 웃기는 생각이다. 휴머니즘적 인간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글로버가 말하는 휴머니즘은 동정심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다.

절대 욕만큼은 하지 마라. 형제에게 노하거나 ‘라가’라고 하지 말고, 미련한 놈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왜 그런지 궁금하면 마태복음 5장 22절을 보라.

더 나아가 글로버는 전쟁에서 보인 모습을 보면, 인간이 잔인한 것을 즐기는 면도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감정은 기복이 심한데, 인간적 반응이라고 하는 인간적 모습을 말할 때는 도덕적 가치가 준거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하여 물어야 한다.

그러므로 내 편은 천사고, 네 편은 사탄이라고 생각해도 안 되고, 나는 사람 성 씨이고 상대는 ‘개’씨라고 해서도 안 된다.

전쟁의 불씨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자칫 종교 전쟁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다. 불씨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전쟁은 사소한 부딪힘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부터 논리의 비약을 해 보고자 한다. 전쟁에서의 인간의 잔혹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무장군인의 전투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특정한 형태의 인간적 파괴성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이 만든 재앙들은 상호 행위, 서로에 대한 인간의 오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억압, 서로에 대한 증오, 타인에 대한 복종, 서로에 대한 두려움 등의 산물이다.

전운이 감도는 작은 불씨가 일어날 때 꺼야 한다. 전쟁에서 수많이 죽었다. 이란과 이라크에서 백만 명, 베트남에서 200만 명, 한국전쟁 300만 명 등 1900년부터 1989년까지 8천 6백만 명이 죽었다. 전쟁은 동정심이 없다. 그래서 복음적이지 않다.

군대는 ‘로봇 심리학’ (robot psychology)에 가까운 그 무엇을 생산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전형적인 반응을 억제하지 않고도 무서워 할 만한 행동을 냉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개조된 감정적 전술은 전쟁을 일으킨다. 가까운 사람은 죽이지 못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과의 근접 전투에서는 죽일 수 있다. 전형적인 도덕적 자제는 야만적 대우로부터 인간을 보호할 수 있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다. 예컨대, 소련군 병사는 아프가니스탄을 모욕하는 법을 배웠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을 동물처럼 보았다는 증언이 있다. 걸프전에서는 미군이 적병에게 사격하는 것을 ‘칠면조 쏘기’라고 묘사하였다. 군사훈련은 민간인의 정체성을 파괴한다. 삶의 전부가 프로그램화되는 것이다. 비록 전통적인 전쟁도덕 규칙들이 형식적으로 가르쳐지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무차별 사살’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쟁은 사람을 로봇심리를 가지게 만든다. 예컨대, 본인 서재에 있는 전쟁사 화보 책에 보면 소련 병사가 시체 앞에서 무감각한 표정을 짓는 것이 그 예이다. 가끔씩 어떤 괴로운 일을 하라고 명령받는 병사들은 그들 자신의 손상되지 않은 도덕적 정체성의 감각을 가지게 된다. 가끔 도덕적 위임을 일으킬 수 있다.

뭉치면 거칠어지고

잔혹해지는 인간

이러한 적에 대한 무자비성과 아군의 단합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정서적 진술은 폭력의 분출과 연관되어 있다. 그것은 두가지 분출의 형태로 구분할 가치가 있다. 하나는 ‘폭발’(explosion)로 모욕 또는 적의의 감정들과 관련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해방’(release)으로 기분 좋은 감정들과 관련되어 있다. 이는 한 그룹에서의 동료애의 의미이거나 가끔 황홀경의 단계에 도달하기 위한 증가된 경험의 의미인 것처럼 보인다. 즉, 적의 감정의 폭발과 기분 좋은 해방이다. 해방의 원인은 동료애를 나타내는 것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삶이 윤택해지면서 생생한 정서가 사라지게 되어 백병전 때 눈빛을 바라보며 사람을 죽이면서 생명을 학대하는 치열함에서 해방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전쟁 때가 아닐 때는 생명의 반대되는 경험을 하면서 생명 학대에 대한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외설적이라는 것과 전쟁이 잘 어울린다. 사람이 사람을 학대하면서 느끼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상대를 짐승으로

보지 말고, 만나 기도할 때

집단 심리 속에서 잘못을 느끼고 빠져 나와야 한다. 도덕적 차원에서 탈출구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돌파구는 있다고 글로버는 주장한다.

장로가 목사를 ‘개’로 보는 상황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리하여 OMS의 구령의 열정과 이성봉, 이명직, 문준경의 정신, 그리고 교단 경쟁력 1위인 성결교단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교단 갱신을 바라는 대다수 성결인들의 여론이다.

앞으로 무림지존의 결론이 어떻게 맺어질지 교단의 뜨거운 감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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