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만세 독립운동 VS 지방회 독립운동

종교개혁의 리더십 필요한 때

정기지방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월 17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시작으로 4월 3일 고난 주간까지의 사순절 기에 접어들었다. 이 사순절 기에는 민족의 고난의 십자가라 할 수 있는 3.1절이 끼어 있다.

이 사순절 기를 계산하려면 먼저 부활절이 정해져야 한다. 기원후 4세기에 니케아 공의회가 정한 바로는 춘분이 지나고, 보름달 뜨는 날인 음력 15일이 지나 그 다음 일요일이 부활절이 된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에 일요일을 제외하고 40일간 지키는 절기이다.

이 사순절 기와 3.1절을 앞둔 시기에 성결교단에 지방회 2곳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전북중앙지방회와 경인지방회가 그것이다.

전주지방회로부터 분할된 전북중앙지방회는 지난 2월 2일, 정읍 명성교회(이승현 목사)에서 제58회 정기지방회를 가졌다. 이번 분할의 결정적인 산파 역할은 남전주교회(오성택 목사)의 당회 결의였다. 이 분할의 원인에 대해 김윤배 목사(삼덕교회)는 "교단 일부 정치 중심세력에 줄을 서지 않으면 순서도 무시당하고, 인사 배정에서 소외당한 경향이 있었다"며 "그 세력의 라인에 서야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인지방회는 지난 9일, 부천지방회로부터 분할하여 대부천교회(김공준 목사)에서 창립예배 및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 분할의 이유에 대해 백홍규 목사(아름다운교회)는 “이번 지방회 분할은 지난 제38회 부천지방회에서 몇 명의 목사들이 주동이 되어 총회서기를 대의원으로 파송할 수 없도록 선동한 것에서 파생되었다”며 “이 때 지방회의 몇몇 명망 있는 목회자들이 설득을 했지만 결국 총회 서기를 파송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데서 유래했다”고 주장했다.

이 두 지방회의 분할은 총회 전에 대의원 파송의 문제가 남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중앙지방회의 분할 모임의 경우 아무도 예측 못하게 비밀리에 진행됐다. 마치 ‘언니’가 모르게 움직인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고 있는 ‘언니’라는 말의 기원은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데서 유래한다. 얼마 전 혹한으로 한강이 꽁꽁 얼었다. 강이 얼면 위만 언다. 밑에는 물이 흐른다. 위가 얼어서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다. 아래는 ‘안 언니’라고 한다. 지방회의 언니들이 모르게 바닥 민심이 움직인 것이다.

언니들의 얼굴색이 변하게 움직인 것이다. ‘얼굴’의 기원은 칠성판 구멍이 7개 뚫려 있는 데서 유래한다. 얼이 들어오는 굴이 얼굴이다. 얼빠진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또한 얼 차례라는 말도 있다. 얼은 정신을 말한다.

지방회 언니들의 얼굴색이 왜 변했을까?

이는 그동안 지방회 언니들이 보여 준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분할론자들의 주장이다.

분할론자들이 주장하는 바, 기존 지방회 주류 언니들의 문제점 지적에 대해 얼굴색이 변했다. 하지만 그동안 집권했던 주류 언니들의 리더십에 대해 반성을 해 보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다.

기존 지방회 주류 언니들에게 ‘섬기는 종의 리더십’을 제안하고 싶다. 이 용어는 지난 1977년 AT&T에서 경영 관련 연구를 담당했던 그린리프(R. Greenleaf)가 저술한 『섬기는 종 리더십(Servant Leadership)』에서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로버트 그린리프는 리더들에게 ‘섬기는 종’이 될 것을 제안했다. 그린리프는 헤르만 헤세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만 헤세의 글에서 귀족들의 여행단을 이끌었던 것이 종이었다. 이 종은 여행단이 지칠 때마다 춤을 추며 힘을 주었다. 그래서 여행이 즐거웠다. 그러나 종인 레오가 사라졌다. 그러자 모두가 여행을 포기했다.

레오는 비록 종이지만 모든 여행단을 이끄는 필요한 사역자였다. 미국이 부강하고, 강력했지만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고 그린리프가 전국을 다니며 외쳤다. 그래서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지도 국가가 되는데 큰 일조를 하게 됐다.

이처럼 지도자는 ‘지배형’과 ‘지도형’이 있다. 지배형은 남을 이기려고 하는 지도자이다. 교단 정치와 목회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교단 정치와 목회는 섬김형이어야 한다. 목회자와 장로는 종들이 되어야 한다.

새롭게 분할된 지방회는 느헤미야 같은 섬김형 지도자가 이끌어 가길 바란다. 느헤미야 당시에 고리대금 때문에 빚 얻고 이자를 못 내면 재산을 뺏고, 자녀도 잡아갔다. 사람 사는 사회에 빈부격차가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희년이라는 제도를 주셨다. 그런데 욕심이 생기니까 희년을 지키지 않았다.

출애굽기 22장 5절에 “채주같이 하지 말라”고 했으나 관료들과 제사장들이 가난한 자를 착취했다. 그래서 느헤미야가 자신의 돈을 줘 가면서 이자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했고, 자신을 내 주면서 리드했다.

산발랏 같은 사람은 사자를 보내서 위협하고, 좌우의 적들은 계속 공격해 왔다. 리더들의 문제는 말은 하지만 삶이 되지 않는 데에 있다. 진정한 영성은 삶에서 나온다. 느헤미야의 리더십은 삶에서 나왔다. 언제나 하나님 중심이었다. 늘 기도하는 삶을 살았다. 아닥사스다 왕이 “무엇을 해줄까?”라고 물었어도 하나님께 기도 했다.

가뭄과 기근, 고리대금 상황에서도 느헤미야가 리더십을 발휘하여 성벽을 건축했다. 느헤미야는 자신이 받을 돈을 포기한다. 총리로서의 특권을 포기한다. 이러한 가운데 관원 150명을 먹였다. 자신을 철저히 헌신했다. 특권을 포기하고 검소한 생활을 한다. 느헤미야 같은 결단력이 있을 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느헤미야 같은 결단이 있어야 한다.

교단 정치와 목회는 어렵고 힘들어도 자기를 포기해야 한다. 바울은 "매일 죽는다"고 했다. 죽음으로 말미암아 섬기는 종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보여줬다. 자기를 헌신하는 삶이 없이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바울은 천막 제조하면서 헌신할 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감동받아 에베소 교회가 생긴 것이다.

또 다른 한 일례로 로이드 존스 목사가 죽자 기자들이 사모에게 “로이드 존스 목사가 사모에게 보여 준 평생 잊을 수 없는 삶의 모습은?”이라고 묻자 대답은 “자다가 깨어 보면 항상 침상 곁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선택이 있었다. 영국 교회의 회복을 갈망하는 그의 기도가 위대한 설교가로 만들었다.

기존 지방회 주류 언니들은 리더십에 대해 반성해 보고, 신설 분할 지방회 독립운동을 한 안 언니들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정치 집단이 아닌 정책 교단을 세워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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